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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뷰렛 - Rock Star [digital single] (20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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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박일, 난아진 - 낮잠(nap) [digital single] (20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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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파도 타러 가는 7번 국도 [omnibus] (20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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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박일, 우은미 - 매일 사랑한다고 말해줘 [digital single] (2012)
처음 느낀 마음 모두 설레였던 마음 모두
*매일 사랑한다 말하기 하루 한번 꼭보기 항상 나만보고 예쁘다고 꼭 말해주기 오직 너만 바라본다 약속할게 좀 더 표현해줄게 세상 행복을 선물해줄게 오빠만 보면요 웃음만 나와요 사랑한 마음이 내맘에 닿아서 못해준일 있나요 항상부족하네요 그댈보면 너무 좋아서 다주고싶죠 *매일 사랑한다 말하기 하루 한번 꼭보기 항상 나만보고 예쁘다고 꼭 말해주기 오직 너만 바라본다 약속할게 좀 더 표현해줄게 세상 행복을 선물해줄게 오늘은 어땠나요 전부 궁금하네요 하나하나 말을 해줘요 다 알고싶죠 *매일 사랑한다 말하기 하루 한번 꼭보기 항상 나만보고 예쁘다고 꼭 말해주기 오직 너만 바라본다 약속할게 좀 더 표현해줄게 세상 행복을 선물해줄게 처음 느낀 마음 모두 설레였던 마음 모두 내맘에 담아서 고이고이 간직할께.. *정말 하고싶은 한마디 사랑한단 그말을 이젠 너만보며 아낌없이 꼭 말해줄게 항상 곁에 있어준다 약속할게 니손 꼭 잡아줄게 잡은 두손을 놓지 않을게 *매일 사랑한다 말하기 하루 한번 꼭보기 항상 나만보고 예쁘다고 꼭 말해주기 오직 너만 바라본다 약속할게 좀 더 표현해줄게 세상 행복을 선물해줄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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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박일, 우은미 - 매일 사랑한다고 말해줘 [digital single] (20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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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박일 - 힘을 내봐 [single] (2009)
힘을 내봐 뛰어 올라봐 구름보다 하늘보다 더 꿈을 향해서 달려가는거야 후회없이 사는거야 a for my dream 가만히 눈감고 숨한번 크게쉬고 시간은 단 한번 다시 돌릴수없는거야 정말로 원하는게 뭔지 이제 분명히 말할시간 감당하지 못한 절망에 빠진데도 포기못해 일어나 할수잇어 넌 당당하게 힘을 내봐 뛰어 올라봐 구름보다 하늘보다 더 꿈을 향해서 달려가는거야 후회없이 사는거야 소리쳐봐 날아올라봐 온세상에 외치는거야 더이상은 혼자가 아니야 우린 함께야 할수있어 make a dream 누구라도 한번 그래 기회는 있는거야 꿈꾸며 날수 있는거야 푸른하늘로 touch the sky 때로는 힘들어 두려움이 온데도 포기 못해 일어나 떨쳐낼거야 당당하게 힘을 내봐 뛰어 올라봐 구름보다 하늘보다 더 꿈을 향해서 달려가는거야 후회없이 사는거야 소리쳐봐 날아올라봐 온세상에 외치는거야 더이상은 혼자가 아니야 우린 함께야 할 수 있어 make a dream 다시한번 해보는거야 넘어져도 쓰러진데도 할 수 가 있어 그게 바로나야 내가 원한 꿈인거야 눈부시게 날아올라봐 별빛보다 태양보다 더 꿈이 있어 그게 바로 나야 이제야 나를 찾은 거야 blue the sk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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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Luv O'Clock - Lima Syndrome (2007)
VERSE 1-A 그렇게 떠나면, 홀로 남겨진 난 어떻게
추억 사랑도 이젠 흔적조차도 정말 없는거니 VERSE 1-B 마음속 그v대사랑, 지금 애타게 찾는데 힘든 시간속에 사랑 고이 지켜왔었던 내 마지막 사랑 ~ CHOURS 이기적인 그대를 절대보내버릴-수 없단걸 알면서 왜 날 떠났니 다시 내게 돌아올수 없도록 멀리 나도 떠나 갈거라고 VERSE 2 아직도 믿v어지지 않아, 알수가 없는데 그럴 수밖에 없었던 선택이 우리 사랑인거니 CHOURS 이기적인 그대를 절대보내버릴-수 없단걸 알면서 왜 날 떠났니 다시 내게 돌아올수 없도록 멀리 나도 떠나 갈거라고 BRIDGE 다짐했는데 다짐했는데 그대 옆에서 영원히 지켜주겠다는 영혼에 약속 지켜나갈수 있어 오로지, 마지막, 내 사랑 내 전부를 위해 CHOURS 이기적인 그대를 절대보내버릴-수 없단걸 알면서 왜 날 떠났니 다시 내게 돌아올수 없도록 멀리 나도 떠나 갈거라 다짐했지만 그대가 보고 싶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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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메이디 브라운 - It's Your Love [ep] (2006)
baby open your eye 처음느낀 your Lips 황홀한 이밤 너와단둘이 Baby all through the night 확인하고싶어 I wanna know how deep is your love for you 기다렸어 오늘 밤을 난준비가 다외있어 지금 이대로 시작해 난 너의 문을 열고 싶어 아무것도 두려워마 내몸을 내게 맡겨봐 이느낌을멈추려하지마~ 서두르지말고 조금만더 천천히다가와 이렇게이밤은너와나의것이니까 이느낌이잊혀지지않게 좀더위로올라갈수있게 너와내가하나될수있게 baby open your eye 처음느낀 your Lips 황홀한 이밤 너와단둘이 Baby all through the night 확인하고싶어 I wanna know how deep is your love for you 망설이지말아줘 너를내게보여줘 여지껏니가보지못할걸 내가모두다줄수있어 좀더사랑하려면 조금더깊어지려면 두눈을감아줘 어둠이모두사라지기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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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메이디 브라운 - It's Your Love [ep] (20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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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메이디 브라운 - It's Your Love [ep] (20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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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메이디 브라운 - It's Your Love [ep] (2006)
오늘 하룬 별일 없이 어제처럼 흘러갔나요 혹시 누군가 한 나쁜말에 혼자 울고 있진 않나요 크게 한번 소리치면 정말 아무렇지 않은 일 잠시 걷다보면 그냥 잊어버릴 일 내일 하룬 또 어떨지 괜히 걱정하고 있나요 혹시 누군가 한 나쁜말에 혼자 슬프지는 않나요 다시 한번 생각하면 정말 아무렇지 않은 일 잠시 걷다보면 그냥 잊어버릴 일 Oh 뚜뚜루 뚜뚜 괜찮아요 걱정말아요 주름만 늘어요 이제는 smile again 혼자 집에서 슬프지 말아요 이젠 내가 함께 할게요 오늘 하룬 별일 없이 어제처럼 흘러갔나요 혹시 누군가 한 나쁜말에 혼자 울고 있진 않나요 크게 한번 소리치면 정말 아무렇지 않은 일 잠시 걷다보면 그냥 잊어버릴 일 살아가면서 이렇게 힘들고 지칠 때 고갤 들어요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내 손을 잡아요 오 뚜뚜루 뚜뚜 괜찮아요 걱정말아요 주름만 늘어요 이제는 smile again 혼자 집에서 슬프지 말아요 이젠 내가 함께 할께요 오 뚜뚜루 뚜뚜 괜찮아요 걱정말아요 주름만 늘어요 이제는 smile again 슬프지 말아요 이젠 내가 함께 할께요 오 뚜뚜루 뚜뚜 괜찮아요 걱정말아요 주름만 늘어요 이제는 smile again 슬프지 말아요 이젠 내가 함께 할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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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메이디 브라운 - It's Your Love [ep] (20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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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Gn - 그리워 한다는 건... [digital single] (20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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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달콤 살벌한 연인 (My Scary Girl) by 나하나 [ost] (2006)
나 아직까지 눈물 없이는 살아갈 수가 없는건
나를 버리고 떠난 사람이 그대란 슬픔때문에 그대 기억으로 힘들어하죠 내곁을 떠난 지금도 그대 행복을 위해서라면 난 슬퍼도 웃어야겠죠 *So it's all right so it's ok 내게 미안한 맘 갖지 말아요 그댄 이별을 주었지만 난 못잊을 추억이 남았으니 So it's all right so it's ok 그대 힘들어 하지 마요 함께한 소중한 시간 내게 남겨주고 간걸요 So it's all right 또 나를 위해 흘린 눈물이 많았던 그대였는데 그날은 결코 울지않았죠 이별한 나를 위해선 사랑이란 말은 조금만 더 아낄걸 그랬나봐요 우리 이별도 아껴둔만큼 더 늦어졌을 테니까요 *Repeat I'll give you everything 네가 곁에 없어도 Cause I love you so 너만 행복하면 괜찮아 So it's all right so it's ok 내게 이별이 슬픈건 아니죠 그대 나 아닌 누군가를 또 사랑할 생각에 두려운걸 So it's all right so it's ok 내게 미안해 하지 마요 함께한 소중한 시간 내게 남겨주고 간걸요 So it's all righ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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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달콤 살벌한 연인 (My Scary Girl) by 나하나 [ost] (2006)
oh stile I love baby
*Stile I can feel you hold me tight 소용없다는 걸 알지만 견딜 수 없어 이대로 널 보낸단 걸 난 Every day and every night 눈물만 흘리고 있는 날 다시 돌아봐 내겐 너뿐야 제발 끝내 이렇게 돼 버렸어 모든 기대도 무너졌어 이미 차가워진 굳은 시선의 너 싸늘해진 니 표정들과 비웃는 듯한 니 말투와 모든 것들이 날 밀어내고 있어 준비했던 얘길 벌써 넌 모두 예감했던 거니 넌 어쩌면 아무런 느낌도 없는 얼굴인지 *Repeat 정말 헤어지잔게 아냐 화가나서 그랬던 거야 넌 날 잘 알잖아 내 진심이 아냐 애원하고 또 달래봐도 내가 알던 넌 보이질 않고 소름 끼칠만큼 차가운 니 미소 기다려달란 말까지 말란 말조차 나오지 않아 더 이상 이젠 날 버린 돌아서는 너에게 *Repeat 준비했던 얘길 벌써 넌 모두 예감했던 거니 넌 어쩌면 아무런 느낌도 없는 얼굴인지 *Repeat x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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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 | ||||
from 드래곤플라이 1집 - Flight (2002)
Goodbye 내게 말하는 거니 oh my love 이렇게 떠나는 거니
왜 내게 우리사랑 끝났다고 말하는 거니 이젠 너를 볼 수 없니 믿을 수가 없잖아 이젠 다시 볼 수 없니 견딜 수가 없잖아 이렇게 니가 앞에 있는데 내 앞에 가까이 있는데 다시는 볼 수가 없는 거니 *너에게 짐이 된 거니 내가 널 힘들게 했니 너에겐 나의 사랑이 혹시 부족했던 거니 아직 널 사랑하잖아 이별에 힘이 들잖아 이렇게 너의 앞에서 눈물 흘리잖아 원한다면 보내 줄 수도 있어 니가 행복할 수 있다면 난 보낼 수 있어 하지만 내가 곁에 없을 때 너 혼자 힘들어 할까봐 널 보낼 자신이 없는 거야 다른 사람이 생겼니 이제는 가야만 하니 떠나는 너의 모습을 내게 보여야만 하니 나에겐 너뿐이잖아 그런 날 알고 있잖아 마지막 너의 눈물에 보내고 말잖아 나에게 이러 지는 마 그냥 곁에 있어 줘 나의 곁에 있어 줘 oh~ 이대로 니가 떠나면 날 지우겠지 no~ I can't believe you say goodbye 날 떠나가지마 *Repea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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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 | ||||
from 드래곤플라이 1집 - Flight (2002)
도대체 너에게 뭘 잘못한 건지 내가 왜 그렇게
니 맘에 안들었니 너에게 난 쓸데없는 부담주긴 싫었던 것 뿐인데 널 사랑하는 내 마음마저 넌 믿지 못하게 된거니 *Oh!..why can't you see 널 바라는 나의 맘 I need you Oh!..done have leave 왜 믿질 못하니 I belong to you 얼마나 더 나를 괴롭혀야겠니 무너지는 내 맘 니 눈엔 안보이니 나에게 넌 뭘 원하고 있는건지 짐작도 할수없어 이렇게 다가선 나를 왜 넌 밀어내려고만 하는지 *Repeat Rap 나와의 이별이 어떤건지 넌 아직 모르고 있잖아 *Repeat x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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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3 | ||||
from 드래곤플라이 1집 - Flight (2002)
나 아직까지 눈물 없이는 살아갈 수가 없는건 나를 버리고 떠난 사람이 그대란 슬픔때문에
그대 기억으로 힘들어하죠 내곁을 떠난 지금도 그대 행복을 위해서라면 난 슬퍼도 웃어야겠죠 *So it's all right so it's ok 내게 미안한 맘 갖지 말아요 그댄 이별을 주었지만 난 못잊을 추억이 남았으니 So it's all right so it's ok 그대 힘들어 하지 마요 함께한 소중한 시간 내게 남겨주고 간걸요 So it's all right 또 나를 위해 흘린 눈물이 많았던 그대였는데 그날은 결코 울지않았죠 이별한 나를 위해선 사랑이란 말은 조금만 더 아낄걸 그랬나봐요 우리 이별도 아껴둔만큼 더 늦어졌을 테니까요 *Repeat I'll give you everything 네가 곁에 없어도 Cause I love you so 너만 행복하면 괞찮아 So it's all right so it's ok 내게 이별이 슬픈건 아니죠 그대 나 아닌 누군가를 또 사랑할 생각에 두려운걸 So it's all right so it's ok 내게 미안해 하지 마요 함께한 소중한 시간 내게 남겨주고 간걸요 So it's all righ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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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7 | ||||
from 드래곤플라이 1집 - Flight (2002)
oh stile I love baby
*Stile I can feel you hold me tight 소용없다는 걸 알지만 견딜 수 없어 이대로 널 보낸단 걸 난 Every day and every night 눈물만 흘리고 있는 날 다시 돌아봐 내겐 너뿐야 제발 끝내 이렇게 돼 버렸어 모든 기대도 무너졌어 이미 차가워진 굳은 시선의 너 싸늘해진 니 표정들과 비웃는 듯한 니 말투와 모든 것들이 날 밀어내고 있어 준비했던 얘길 벌써 넌 모두 예감했던 거니 넌 어쩌면 아무런 느낌도 없는 얼굴인지 *Repeat 정말 헤어지잔게 아냐 화가나서 그랬던 거야 넌 날 잘 알잖아 내 진심이 아냐 애원하고 또 달래봐도 내가 알던 넌 보이질 않고 소름 끼칠만큼 차가운 니 미소 기다려달란 말까지 말란 말조차 나오지 않아 더 이상 이젠 날 버린 돌아서는 너에게 *Repeat 준비했던 얘길 벌써 넌 모두 예감했던 거니 넌 어쩌면 아무런 느낌도 없는 얼굴인지 *Repeat x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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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7 | ||||
from 드래곤플라이 1집 - Flight (2002)
I can never breathe without you now If you want me to
just tell me now 그저 가만히 있어도 너의 눈길이 느껴져 조심스러운 너의 마음도 스치듯 너를 볼때도 나의 떨림이 느껴져 혹시 누군가 본다면 내 맘 알게 될까봐 이미 다른 사랑이란걸 모두 알고 있는데 너를 보면 나도 모르게 내 마음이 흔들려 너를 사랑할순 없을까 안될 일이란걸 알지만 더는 아무말 없이 이대로는 살아갈 수 없잖아 너를 느낄수가 있는데 나를 보고있는 네 맘을 다음 세상에 다시 만나게 되기만 기다릴 수는 없어 I can never breathe without you now I can never breathe without you now 다른 사람 곁에 서있는 네 모습을 보면서 보일만큼 너의 두 눈에 눈물이 고이는데 나를 사랑할순 없을까 힘든 일이란걸 알지만 더는 가슴속에만 묻어두고 살아갈수 없잖아 너를 느낄수가 있는데 나를 보고있는 네 맘을 다음 세상에 다시 만나게 되기만 기다릴 수는 없어 아주 가끔씩 생각도 없이 네 손을 잡을 뻔했었지 다른 사람 두고 내게 웃고 있는 네가 내 사람인것 같아 너를 느낄수가 있는데 나를 원하는 니 마음을 다음 세상에 다시 만나게 되기만 기다릴 수는 없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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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 | ||||
from 드래곤플라이 1집 - Flight (2002)
바쁘다고 핑계를 대고 너를 속이고 밤세워 놀았어
*이래도 되는걸까 난 몰라 몰--라 어떻게든 잘되겠지 난 몰라 몰--라 널 잊고 잘 놀았어 딴 여자 끼--고 니 전화도 받지않고 딴 여자들 끼--고 밤이 깊--어가 가슴이--자꾸 마구 떨려오고 오늘은--뭔가 될것만--같은 멋진 예감들어 Go! *Repeat 운 좋게도 제일 예쁜 여자 나--와 자연스럽게 앉게 됐어 이거야 All--right 조금더--가까이 다가와--내게 너를 맡겨봐 그렇지 It's ok 그렇게 마치 연인처럼 해 Yeh! 느낌이 이상한데 난 몰라 몰--라 아니야(뭐) 괞찮겠지 난 몰라 몰--라 느낌이 이상한데 난 몰라 몰--라 아니야(뭐) 괞찮겠지 난 몰라 몰--라 그순간 우연히 바라본 곳에 날 보며 눈 흘겨 서 있는 너 어떻게 이곳을 알고 왔을까 이런 일이! Oh god! 나 어떻하나 다 알고왔나 뭐라 말할까 (나 어떻하나 빌어야하나 아님 강하게 가라고 말할까) 왜 이래 이런 여잔 난 몰라 몰--라 진짜야 이 사람들 난 몰라 몰--라 왜 이래 이런 여잔 난 몰라 몰--라 진짜야 이 사람들 난 몰라 몰--라 그 누가 뭐라해도 난 몰라 몰--라 내게 너 또 속았어 난 몰라 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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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 | ||||
from 드래곤플라이 1집 - Flight (2002)
바쁜 생활속에 널 잊고 지냈지 아니 난 그렇게 믿고만 있었지
그랬지만 아니었나봐 그냥 달라졌다고 느꼈을뿐 먼지 쌓인 나의 방을 정리하다 오래된 우리의 사진을 보았지 나도 몰래 흘러내린 눈물 그때까지도 난 몰랐었지 *너였단걸 그랬단걸 많은 시간이 흘러간 지금에도 내가 다른 어떤 누구도 다시 사랑할수 없던 이유 잘있는지 그런건지 가끔 전해 듣던 너의 소식만큼 다시 시작할 수가 없다면 세상 누구보다 행복하기를 바랄께 눈에 익은 거릴 지나칠때마다 느끼던 가슴을 저미는 아픔도 그저 쉽게 생각했었지 막연한 외로움 때문이라고 좀더 일찍 깨달아야만 했는데 모든게 외로움 때문이 아닌걸 가슴속에 쌓여온 그리움 너를 보고 싶은 마음인걸 *Repeat 사진 속의 난 너의 곁에 난 이렇게 행복한 얼굴이었단걸 그땐 왜 몰랐는지 *Repea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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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9 | ||||
from 드래곤플라이 1집 - Flight (2002)
잊은 줄만 알았는데 그댈 모두 잊었는데 그렇게 난 믿었는데 모두 거짓일뿐야
아직도 그댈 만나고 그댈 사랑하지 Every day I feel you love in my dream 그대에 하얀 미소도 나를 사랑한다 속삭이던 작은 입술도 모두다 기억하는데 다시 예전처럼 그대 내게 올수 없나요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그렇게 그댄 모두 지웠나요 나를 아주 잊은채 그댄 잘 살아가고 있나요 나완 다르게 여전히 힘들어하는 나를 느끼나요 그대 그런가요 난 알고 싶어요 그대에 하얀 미소도 나를 사랑한다 속삭이던 작은 입술도 모두다 기억하는데 다시 예전처럼 그대 내게 오면 안돼요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그렇게 왜 그댈 포기했는지 왜 그댈 그냥 보내야만 했었는지 어리석은 자존심으로 상처만 안겨준 내가 이렇게 아파하고 있는데 그 사람 잘 해주나요 나를 모두 잊어버릴 만큼 잘 해주나요 혹시 그게 아니라면 그댈 잊지 못해 울고 있는 내게 와줘요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그렇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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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드래곤플라이 1집 - Flight (2002)
이제는 행복하라고 웃으며 말을 하기가 이만큼 힘든 일인지 모르고 지내왔는데
오래전 헤어진 그대 어느날 내게 찾아와 이젠 다 잊을거라는 그 말에 대답을 못해 벌써 그대 멀리 떠났다고 생각했는데 한 걸음도 가지 못하고 내마음 속에서 살았나봐 *내게 전한(그대가) 그대 말처럼 그대 나를(그대가 나를 baby) 혼자 남겨두고 떠나가면(떠나가면) 그러겠다면 이제부턴 내가 그대 맘속에서 살면돼 가끔씩 살아가다가 갑자기 내가 떠올라 걸음을 멈추고 서서 울까 두렵지 않은지 세삼스럽게도 이미 떠난 그대 걱정에 처음 이별보다 힘들게 그대를 보내줄 준비를 해 *Repeat 이제라도 내 곁으로 올수 있다면 모르던 일처럼 다시 시작할수 있도록 언제라도(그대가) 내 얘기처럼 그대 나를(그대가 나를 baby) 찾아 돌아와줘 떠나갈수 없는 곳에서 처음 그날처럼 우리 행복할수 있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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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3 | ||||
from 드래곤플라이 1집 - Flight (2002)
언제나 그대와 함께 한 수많은 시간이 잊혀질까 하는 생각에 눈물 흘리곤 해
네 맘을 간직한채 이렇게 보내야 하는게 너를 잊고 지내야 한다는 현실이 난 두려워져 *I'll never let you go away and I believe your come back to me 잊지 말아줘 언제나 그대 곁에 내가 있을테니 함께한 우리 지난날 소중히 할수 있도록 내게 돌아와 너를 향한 나의 마음을 느낄수 있게 너무 오랜 시간 뒤에야 알게 돼 버린걸 지금까지 아무것도 난 해준 것이 없어 이제라도 너만을 내 곁에만 둘수 있다면 슬픈 추억으로 남지 않게 내가 노력할테니 *Repeat 항상 너만을 그리워하다 잠이 들곤해 꿈속이나마 날 느낄수 있게 이대로 나 영원히 깨지 않기를 바라고 있는 내 맘을 알아줘 *Repeat x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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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 ||||
from 시와 음악과 사랑의 샘터 (님의 침묵) (1989)
★*…농 무
- 신 경림 시 징이 울린다 막이 내렸다 오동나무에 전등이 매어달린 가설 무대 구경꾼이 돌아가고 난 텅빈 운동장 우리는 분이 얼룩진 얼굴로 학교 앞 소줏집에 몰려 술을 마신다 답답하고 고달프게 사는 것이 원통하다 꽹과리를 앞장세워 장거리로 나서면 따라붙어 악을 쓰는 쪼무래기들뿐 처녀애들은 기름집 담벼락에 붙어 서서 철없이 킬킬대는구나 보름달은 밝아 어떤 녀석은 꺽정이처럼 울부짖고 또 어떤 녀석은 서림이처럼 해해대지만 이까짓 산구석에 처박혀 발버둥친들 무엇하랴 비료값도 안 나오는 농사 따위야 아예 여편네에게나 맡겨 두고 쇠전을 거쳐 도수장 앞에 와 돌 때 우리는 점점 신명이 난다 한 다리를 들고 날라리를 불거나 고갯짓을 하고 어깨를 흔들꺼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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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3 | ||||
from 시와 음악과 사랑의 샘터 (님의 침묵) (1989)
★*…벌거숭이의 노래
-김 형원 시 1 나는 벌거숭이다. 옷 같은 것은 나에게 쓸데없다. 나는 벌거숭이다. 제도 인습은 고인의 옷이다. 나는 벌거숭이다. 시비도 모르고 선악도 모르는. 2 나는 벌거숭이다. 그러나 나는 두루마기까지 갖추어 단정히 옷을 입은 제도와 인습에 추파를 보내어 악수하는 썩은 내가 물신물신 나는 구도덕에 코를 박은. 본능의 폭풍 앞에 힘없이 항복한 어린 풀이다. 3 나는 어린 풀이다. 나는 벌거숭이다. 나에게는 오직 생장이 있을 뿐이다. 태양과 모든 성신(星辰)운명하기 까지. 나에게는 생명의 감로가 나를 뿐이다. 온 누리의 모든 생명들로 더불어 나는 영원히 생장의 축배를 올리련다. 4 그리하여 나는 노래하려 한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감투를 쓴 사람으로부터 똥통을 우주로 아는 구더기까지. 그러나 형제들아! 내가 그대들에게 이러한 노래를 (모순되는 듯한 나의 노래를) 서슴지 않고 보내는 것을 기뻐하라. 새로운 종족아! 나의 형제들아! 그대들은 떨어진 옷을 벗어 던지자 절망의 어둔 함굴을 벗어나고자 힘을 쓰자. 5 강장한 새로운 종족들아! 아침 해는 금노을을 친다. 생장의 밭은 아직도 처녀이다 개척의 팽이를 들었느냐? 핏기 있는 알몸으로 춤을 추며. 굳세인 목소리로 합창을 하자.- 6 나는 벌거숭이다. 우리는 벌거숭이다. 개성은 우리의 뿌릴 <생명의 씨>이다. 우리의 밭에는 천재지변도 없다. 우리는 오직 어린 풀과 함께 햇빛을 먹고 마시고 입고. 길이길이 노래만 하려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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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 | ||||
from 애너벨리 (외국편) (1987)
♣ 내 마음에 눈물 내린다
- 베를레에느 시 거리에 소리 없이 비가 내린다. 아르튀르 랭보 내 마음에 눈물 내린다. 가슴속에 스며드는 이 설레임은 무엇일까? 대지에도 지붕에도 내리는 빗소리의 부드러움이여! 답답한 마음에 아, 비 내리는 노랫소리여! 울적한 이 마음에 까닭도 없이 눈물 내린다. 웬일인가! 원한도 없는데 ? 이유 없는 이 크나큰 슬픔은 무엇인가. 이건 진정 까닭 모르는 가장 괴로운 고통 사랑도 없고 증오도 없는데 내 마음 한 없이 괴로워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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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 | ||||
from 애너벨리 (외국편) (1987)
♣ 동 경 (憧憬)
- 괴테 시 내 마음을 이렇게도 끄는 것은 무엇인가 내 마음을 밖으로 이끄는 것은 무엇인가 방에서, 집에서 나를 마구 끌어 내는 것은 무엇인가. 저기 바위를 감돌며 구름이 흐르고 있다! 그곳으로 올라갔으면, 그곳으로 갔으면! 까마귀가 떼를 지어 하늘하늘 날아간다. 나도 그 속에 섞여 무리를 따라간다. 그리고 산과 성벽을 돌며 날개를 펄럭인다. 저 아래 그 사람이 있다. 나는 그쪽을 살펴본다. 저기 그 사람이 거닐어 온다. 나는 노래하는 새. 무성한 숲으로 급히 날아간다. 그 사람은 멈춰 서서 귀를 기울여 혼자 미소 지으며 생각한다. 저렇게 귀엽게 노래하고 있다. 나를 향해서 노래하고 있다고, 지는 해가 산봉우리를 황금빛으로 물들이건만, 아름다운 그 사람은 생각에 잠겨서 저녁놀을 보지도 않는다. 그 사람은 목장을 따라 개울 가를 거닐어 간다. 길은 꼬불꼬불하고 점점 어두워진다. 갑자기 나는 반짝이는 별이 되어 나타난다. 「저렇게 가깝고도 멀리 반짝이는 것은 무엇일까.」 네가 놀라서 그 빛을 바라보면, 나는 너의 발 아래 엎드린다. 그 때의 나의 행복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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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7 | ||||
from 애너벨리 (외국편) (1987)
♣ 새빨간 장미 ~^* -버언즈 詩 오 나의 님은 유월에 새로이 피어난 새빨간 장미 오 나의 님은 곡조 맞춰 감미롭게 연주된 멜로디. 이처럼 너는 예뻐, 사랑스런 소녀야, 이처럼 깊이 나는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나는 너를 사랑하리, 내 님이여, 온 바다가 말라버릴 때까지. 온 바다가 말라버릴 때까지, 내 님이여, 그리고 바위가 햇볕에 녹아 없어질 때까지 오 언제까지나 나는 너를 사랑하리, 인생의 모래알이 다 할 때까지. 그러니 잘 있어, 단 하나의 내 님이여, 잠시 동안 잘 있어! 그럼 나는 다시 돌아오리, 내 님이여, 만리 먼 곳이라 할지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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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 | ||||
from 애너벨리 (외국편) (1987)
♠ 어찌하여 나의 눈동자는 흐리는가
-하이네 詩 무슨 일일까, 내 외로운 눈물은 눈물이 괴어 볼 수가 없다. 옛부터 내 눈에 스몄던 정이 사라지지 않고 괴어 눈물이 되네. 지난날 눈물의 가짓수는 많기도 했지. 그 눈물, 모두 흘러내려 바닥이 났는데, 우수와 환희와 함께 밤과 바람에 함께 사라져 갔는데. 기쁨과 탄식을 이 가슴에 미소띠며 던져주던 푸른 작은 별도 안개처럼 사라져 버렸는데. 아아, 내 가슴에 품고 있던 사랑마저 하염없이 한숨처럼 사라졌거늘 옛 고독의 눈물이여 이제 너도 또한 다 흘러 없어지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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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 | ||||
from 애너벨리 (외국편) (1986)
♣ 그대 없이는 ~^* -헤세 詩 밤이면 나의 베개는 비석처럼 날 덧없이 바라본다. 홀로 있는 것이, 당신의 머리카락에 싸여 있지 않는 것이, 이처럼 쓰라리다는 것은 미처 몰랐다. 적막한 집에 홀로 누워 등불을 끄고는 당신의 손을 잡으려고 가만히 두 손을 뻗으며, 뜨거운 입술을 살며시 당신 입에 대고 지치기까지 애무한다. 그러나 갑자기 눈을 뜨면 주위엔 차가운 밤이 깔리고 창에는 별이 빛나고 있다. 아, 그대의 금발은 어디 있는가? 달콤한 그 입술은 어디 있는가? 지금은 어느 기쁨도 슬픔이 되고, 포도주 잔마다 독이 된다. 홀로 있는 것, 홀로 당신 없이 있다는 것, 그것이 이리 쓰린 것은 미처 몰랐다. ♡ 헤세 -Hermann Hesse 1877~1962 독일의 소설가, 시인. 남독일 뷔르템베르크에서 태어났다. 목사인 아버지와 신 학자인 외할아버지 밑에서 많은 책을 읽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1890년 라틴 어 학교에 입학하고, 이듬해 마울브 론의 신학교에 들어갔다. 그러나 시인이 되고 싶었던 그 는 자유롭지 않은 기숙사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그 곳을 도망쳤고, 한때 자살을 시도하였다. 다시 고등 학교에 들 어갔으나 1년도 못 되어 그만두고, 서점에서 일하다 시계 공장에서 시계 톱니 바퀴 닦는 일을 하면서 문학 공부를 하였다. 1899년 시집 《낭만적인 노래》 와 산문집 《자정 이후 의 한 시간》 을 출판하여 릴케에게 인정을 받아 시인이 되었으며, 그 뒤 장편 소설 〈페터 카멘친트〉를 써서 소 설가로 인정을 받았다. 그는 유럽 문명을 비판하고 동양 의 정신적 문명에 큰 영향을 받았으며, 그림과 음악에도 재주가 뛰어났다. 그의 주요 주제는 인간의 본질적인 정 신을 찾기 위해 문명의 기존 양식 들을 벗어나 인간을 다루고 있다. 1946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수레바퀴 밑에서><데미안><싯다 르타><나르치스와 골트문트> 등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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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 | ||||
from 애너벨리 (한국편) (1986)
♣ 눈 오는 밤에 ~^*
=김용호 詩 오누이들의 정다운 얘기에 어느 집 질화로엔 밤알이 토실토실 익겠다. 콩기름 불 실고추처럼 가늘게 피어나던 밤 파묻은 불씨를 헤쳐 잎담배를 피우며 "고놈, 눈동자가 초롱 같애."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던 할머니, 바깥엔 연방 눈이 내리고 오늘밤처럼 눈이 내리고. 다만 이제 나 홀로 눈을 밟으며 간다. 오우버 자락에 구수한 할머니의 옛 얘기를 싸고, 어린 시절의 그 눈을 밟으며 간다. 오누이들의 정다운 얘기에 어느 집 질화로엔 밤알이 토실토실 익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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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 | ||||
from 애너벨리 (한국편) (1986)
♣ 초 혼 (招魂)
- 김소월 시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 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음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음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빗겨 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체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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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 | ||||
from 애너벨리 (한국편) (1986)
♣ 체 념 ~^*
-김달진 詩 봄 안개 자욱히 내린 밤거리 가등(街燈)은 서러워 서러워 깊은 설움을 눈물처럼 머금었다. 마음을 앓는 너의 아스라한 눈동자는 빛나는 웃음보다 아름다워라. 몰려가고 오는 사람 구름처럼 흐르고 청춘도 노래도 바람처럼 흐르고 오로지 먼 하늘가로 귀 기울이는 응시 혼자 정열의 등불을 다룰 뿐 내 너 그림자 앞에 서노니 먼 사람아 우리는 진정 비수(悲愁)에 사는 운명 다채로운 행복을 삼가오. 견디기보다 큰 괴로움이면 멀리 깊은 산 구름 속에 들어가 몰래 피었다 떨어진 꽃잎을 주워 싸늘한 입술을 맞추어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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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2 | ||||
from 시와 음악과 사랑의 샘터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1985)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이상화 시 지금은 남의 땅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 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내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 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 자욱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달이는 울타리 너머 아가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게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 같은 머리털을 감았구나, 내 머리 조차 가쁜하다 혼자라도 가쁘게 나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 기름을 바른 이가 지심 매던 그 들이라도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어 다오 살찐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발목이 시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셈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魂)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무서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명이 집혔나 보다 그러나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 봄이 가득한 들판을 걸으면서 나라를 빼앗긴 울분을 노래한 시다. 이상으로서의 조국 해방에 대한 염원과 일제의 압제라는 상반된 상황의 현실에서 느끼는 시인의 아픔이 마지막 연의 “다리를 절며”라는 표현 속에 담겨져 있다. * 지심 : 눈밭에 난 잔풀 * 삼단 : 숱이 많고 길이가 긴 머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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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 | ||||
from 시와 음악과 사랑의 샘터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1985)
♣ 체 념 ~^*
-김달진 詩 봄 안개 자욱히 내린 밤거리 가등(街燈)은 서러워 서러워 깊은 설움을 눈물처럼 머금었다. 마음을 앓는 너의 아스라한 눈동자는 빛나는 웃음보다 아름다워라. 몰려가고 오는 사람 구름처럼 흐르고 청춘도 노래도 바람처럼 흐르고 오로지 먼 하늘가로 귀 기울이는 응시 혼자 정열의 등불을 다룰 뿐 내 너 그림자 앞에 서노니 먼 사람아 우리는 진정 비수(悲愁)에 사는 운명 다채로운 행복을 삼가오. 견디기보다 큰 괴로움이면 멀리 깊은 산 구름 속에 들어가 몰래 피었다 떨어진 꽃잎을 주워 싸늘한 입술을 맞추어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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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5 | ||||
from 시와 음악과 사랑의 샘터 (아,꽃처럼 저버린 사람)" (1985)
♣ 동 경 (憧憬)
- 괴테 시 내 마음을 이렇게도 끄는 것은 무엇인가 내 마음을 밖으로 이끄는 것은 무엇인가 방에서, 집에서 나를 마구 끌어 내는 것은 무엇인가. 저기 바위를 감돌며 구름이 흐르고 있다! 그곳으로 올라갔으면, 그곳으로 갔으면! 까마귀가 떼를 지어 하늘하늘 날아간다. 나도 그 속에 섞여 무리를 따라간다. 그리고 산과 성벽을 돌며 날개를 펄럭인다. 저 아래 그 사람이 있다. 나는 그쪽을 살펴본다. 저기 그 사람이 거닐어 온다. 나는 노래하는 새. 무성한 숲으로 급히 날아간다. 그 사람은 멈춰 서서 귀를 기울여 혼자 미소 지으며 생각한다. 저렇게 귀엽게 노래하고 있다. 나를 향해서 노래하고 있다고, 지는 해가 산봉우리를 황금빛으로 물들이건만, 아름다운 그 사람은 생각에 잠겨서 저녁놀을 보지도 않는다. 그 사람은 목장을 따라 개울 가를 거닐어 간다. 길은 꼬불꼬불하고 점점 어두워진다. 갑자기 나는 반짝이는 별이 되어 나타난다. 「저렇게 가깝고도 멀리 반짝이는 것은 무엇일까.」 네가 놀라서 그 빛을 바라보면, 나는 너의 발 아래 엎드린다. 그 때의 나의 행복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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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시와 음악과 사랑의 샘터 (아,꽃처럼 저버린 사람)" (1985)
♣ 새빨간 장미 ~^* -버언즈 詩 오 나의 님은 유월에 새로이 피어난 새빨간 장미 오 나의 님은 곡조 맞춰 감미롭게 연주된 멜로디. 이처럼 너는 예뻐, 사랑스런 소녀야, 이처럼 깊이 나는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나는 너를 사랑하리, 내 님이여, 온 바다가 말라버릴 때까지. 온 바다가 말라버릴 때까지, 내 님이여, 그리고 바위가 햇볕에 녹아 없어질 때까지 오 언제까지나 나는 너를 사랑하리, 인생의 모래알이 다 할 때까지. 그러니 잘 있어, 단 하나의 내 님이여, 잠시 동안 잘 있어! 그럼 나는 다시 돌아오리, 내 님이여, 만리 먼 곳이라 할지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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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 ||||
from 애너벨리 (한국편) (1985)
♣ 깃 발 ♣
- 유치환 詩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에 애수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아! 누구던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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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8 | ||||
from 애너벨리 (한국편) (1985)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이상화 시 지금은 남의 땅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 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내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 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 자욱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달이는 울타리 너머 아가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게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 같은 머리털을 감았구나, 내 머리 조차 가쁜하다 혼자라도 가쁘게 나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 기름을 바른 이가 지심 매던 그 들이라도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어 다오 살찐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발목이 시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셈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魂)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무서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명이 집혔나 보다 그러나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 봄이 가득한 들판을 걸으면서 나라를 빼앗긴 울분을 노래한 시다. 이상으로서의 조국 해방에 대한 염원과 일제의 압제라는 상반된 상황의 현실에서 느끼는 시인의 아픔이 마지막 연의 “다리를 절며”라는 표현 속에 담겨져 있다. * 지심 : 눈밭에 난 잔풀 * 삼단 : 숱이 많고 길이가 긴 머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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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 | ||||
from 시와 음악과 사랑의 샘터 (너를 위하여) (1985)
♣ 초 혼 (招魂)
- 김소월 시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 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음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음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빗겨 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체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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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 | ||||
from 시와 음악과 사랑의 샘터 (세월이 가면) (1985)
♣ 낮 술
-이 태수 시 ···정형(丁兄)께 풀어지면서 한 잔 만촌동 산비알, 포장집 구석에 몰리며 두 잔 낮술에 마음 맡겨 희멀건 낮달처럼 희멀겋게 희멀겋게 세 잔, 네 잔 무서워요. 눈 뜨면 요즈음은 칼날이 달려와요, 낮과 밤 꿈 속에서도 매일 목 졸리어요. 누군가 자꾸 자꾸 술만 권해요. 거울을 깨뜨려요. 구석으로 움츠리며 낮술에 젖어 얼굴 버리고 걸어가요 요즈음은 아예 얼굴 지우고 깨어서도 잠자며 걸어가요. 걸어가요. 한반도의 그늘 속을 낮술에 끌리어 낮달처럼 희멀겋게 바래어지며 희멀겋게 희멀겋게 다섯 잔 여섯 잔, 열두 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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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 ||||
from 시와 음악과 사랑의 샘터 (세월이 가면) (1985)
♣ 사모곡 (思母曲)
- 김태준 시 어머니는 죽어서 달이 되었다 바람에게도 가지 않고 길 밖에도 가지 않고 어머니는 달이 되어 나와 함께 긴 밤을 같이 걸었다. ♠♠ 모자간의 사랑이 얼마나 깊고 애틋했던가를 “어머니가 달이되어 긴 밤을 같이 걸었다”에서 잘 보여 주고 있다. 술집 창으로 비치는 달이 어머니로 보이자 갑자기 솟구치는 그리운 정이 이 시를 쓰게 된 동기가 되었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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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 | ||||
from 시와 음악과 사랑의 샘터 (세월이 가면) (1985)
♣ 인 연 설 (因緣說)
-문덕수 시 어느 연둣빛 초봄의 오후 나는 꽃나무 밑에서 자고 있었다. 그랬더니 꽃잎 하나가 내려와서는 내 왼 몸을 안아보고서는 가고, 또 한 잎이 내려와서는 손톱 끝의 먼지를 닦아내고, 그리하여 어느덧 한세상은 저물어 그 꽃나무는 시들어 죽고, 나는 한 마리 나비가 되어 그 꽃이 가신 길을 찾아 홀로 아지랑이 속의 들길을 꿈인 듯 날아가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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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 ||||
from 시와 음악과 사랑의 샘터 (진달래꽃) (1985)
♣ 깃 발 ♣
- 유치환 詩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에 애수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아! 누구던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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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 ||||
from 시와 음악과 사랑의 샘터 (청노루) (1985)
★*…불 놀 이
-주 요한 시 아아 날이 저문다, 서편 하늘에, 외로운 江물 위에, 스러져가는 분홍빛놀…… 아아 해가 저물면 해가 저물면, 날마다, 살구나무 그늘에 혼자 우는 밤이 또 오건마는, 오늘은 사월(西月)이라 파일날, 큰 길을 물밀어 가는 사람소리 ······ 듣기만 하여도 흥성스러운 것을. 왜 나만 혼자 가슴에 눈물을 참을 수 없는가? 아아 춤을 춘다, 춤을 춘다. 시뻘건 불덩이가, 춤을 춘다. 잠잠한 성문(城門) 위에서 내려다보니, 물냄새. 모랫냄새, 밤을 깨물고 하늘을 깨무는 횃불이 그래도 무엇이 부족하여 제 몸까지 물고 뜯을 며, 혼자서 어두운 가슴 품은 젊은 사람은, 과거의 퍼런 꿈을 찬 강물 위에 내어던지나 무정(無情)한 물결이 그 그림자를 멈출 리가 있으랴? 아아 꺽어서 시들지 않는 꽃도 없건마는, 가신 님 생각에 살아도 죽은 이마음이야, 에라, 모르겠다, 저 불길로 이 가슴 태워버릴까 어제도 아픈 발 끌면서 무덤에 가보았더니 겨울에는 말랐던 꽃이 어느덧 피었더라마는 사랑의 봄은 또다시 안돌아오는가, 차라리 속 시원히 오늘밤 이 물속에…그러면 행여나 불쌍히 여겨줄 이나 있을까…… 할 적에 퉁탕, 불티를 날리면서 튀어나오는 매화포, 펄떡 정신을 차리니, 우구구 떠드는 구경꾼의 소리가 저를 비웃는 듯, 꾸짖는 듯. 아아 좀 더 강렬한 열정에 살고 싶다. 저기 저 횃불처럼 엉기는 연기, 숨막히는 불꽃의 고통 속에서라도 더욱 뜨거운 삶을 살고 싶다고 뜻밖에 가슴 두근 거리는 것은 나의 마음 …… 사월달 따스한 바람이 강을 넘으면, 청류벽(淸流碧), 모란봉 높은 언덕위에 허어옇게 흐느끼는 사람떼, 바람이 와서 불적마다, 불빛에 물든 물결이 미친 웃음을 웃으니, 겁 많은 물고기는 모래 밑에 틀어박히고, 물결치는 뱃속에서 졸음 오는 ‘리듬’의 형상이 오락가락 ― 어른거리는 그림자, 일어나는 웃음소리, 달아 논 등불 밑에서 목청껏 길게 빼는 어린기생의 노래, 뜻밖에 정욕(精慾)을 이끄는 불구경도 인제는 겹고, 한잔 한잔 또 한잔 끝없는 술도 이제는 싫어, 지저분한 배 밑창에 맥없이 누우면 까닭 모르는 눈물은 눈을 데우며, 간단없는 장고소리에 겨운 남자들은, 때때로 불이는 욕심에 못 견디어 번뜩이는 눈으로 뱃가에 뛰어나가면, 뒤에 남은 죽어가는 촛불은 우그러진 치마 깃 위에 조을 때, 뜻있는 듯이 찌걱거리는 배젓개 소리는 더욱 가슴을 누른다 … 아아 강물이 웃는다, 웃는다, 괴상한 웃음이다, 차디찬 강물이 껌껌한 하늘을 보고 웃는 웃음이다. 아아. 배가 올라온다, 배가 오른다, 바람이 불적마다 슬프게 삐걱거리는 배가 오른다…… 저어라 배를, 멀리서 잠자는 능라도(綾羅島)까지, 물살 빠른 대동강을 저어오르라. 거기 너의 애인이 맨발로 서서 기다리는 언덕으로 곧추 뱃머리를 돌리라. 물결 끝에서 일어나는 추운 바람도 무엇이리요, 괴이한 웃음소리도 무엇이리요, 사랑 잃은 청년의 어두운 가슴속도 너에게야 무엇이리오, 그림자 없이는 ‘밝음’도 있을 수 없는 것을― 오오 다만 네 확실한 오늘을 놓치지 말라. 오오 사르라, 사르라. 오늘밤! 너의 빨간 횃불을, 빨간 입술을, 눈동자를, 또한 너의 빨간 눈물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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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 | ||||
from 명곡으로 수놓은 명시에의 초대 (1983)
♣ 낮 술
-이 태수 시 ···정형(丁兄)께 풀어지면서 한 잔 만촌동 산비알, 포장집 구석에 몰리며 두 잔 낮술에 마음 맡겨 희멀건 낮달처럼 희멀겋게 희멀겋게 세 잔, 네 잔 무서워요. 눈 뜨면 요즈음은 칼날이 달려와요, 낮과 밤 꿈 속에서도 매일 목 졸리어요. 누군가 자꾸 자꾸 술만 권해요. 거울을 깨뜨려요. 구석으로 움츠리며 낮술에 젖어 얼굴 버리고 걸어가요 요즈음은 아예 얼굴 지우고 깨어서도 잠자며 걸어가요. 걸어가요. 한반도의 그늘 속을 낮술에 끌리어 낮달처럼 희멀겋게 바래어지며 희멀겋게 희멀겋게 다섯 잔 여섯 잔, 열두 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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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 | ||||
from 명곡으로 수놓은 명시에의 초대 (1983)
♣ 사모곡 (思母曲)
- 김태준 시 어머니는 죽어서 달이 되었다 바람에게도 가지 않고 길 밖에도 가지 않고 어머니는 달이 되어 나와 함께 긴 밤을 같이 걸었다. ♠♠ 모자간의 사랑이 얼마나 깊고 애틋했던가를 “어머니가 달이되어 긴 밤을 같이 걸었다”에서 잘 보여 주고 있다. 술집 창으로 비치는 달이 어머니로 보이자 갑자기 솟구치는 그리운 정이 이 시를 쓰게 된 동기가 되었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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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 | ||||
from 명곡으로 수놓은 명시에의 초대 (1983)
♣ 인 연 설 (因緣說)
-문덕수 시 어느 연둣빛 초봄의 오후 나는 꽃나무 밑에서 자고 있었다. 그랬더니 꽃잎 하나가 내려와서는 내 왼 몸을 안아보고서는 가고, 또 한 잎이 내려와서는 손톱 끝의 먼지를 닦아내고, 그리하여 어느덧 한세상은 저물어 그 꽃나무는 시들어 죽고, 나는 한 마리 나비가 되어 그 꽃이 가신 길을 찾아 홀로 아지랑이 속의 들길을 꿈인 듯 날아가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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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 | ||||
from 명곡으로 수놓은 명시에의 초대 (1983)
♣ 동 경 (憧憬)
- 괴테 시 내 마음을 이렇게도 끄는 것은 무엇인가 내 마음을 밖으로 이끄는 것은 무엇인가 방에서, 집에서 나를 마구 끌어 내는 것은 무엇인가. 저기 바위를 감돌며 구름이 흐르고 있다! 그곳으로 올라갔으면, 그곳으로 갔으면! 까마귀가 떼를 지어 하늘하늘 날아간다. 나도 그 속에 섞여 무리를 따라간다. 그리고 산과 성벽을 돌며 날개를 펄럭인다. 저 아래 그 사람이 있다. 나는 그쪽을 살펴본다. 저기 그 사람이 거닐어 온다. 나는 노래하는 새. 무성한 숲으로 급히 날아간다. 그 사람은 멈춰 서서 귀를 기울여 혼자 미소 지으며 생각한다. 저렇게 귀엽게 노래하고 있다. 나를 향해서 노래하고 있다고, 지는 해가 산봉우리를 황금빛으로 물들이건만, 아름다운 그 사람은 생각에 잠겨서 저녁놀을 보지도 않는다. 그 사람은 목장을 따라 개울 가를 거닐어 간다. 길은 꼬불꼬불하고 점점 어두워진다. 갑자기 나는 반짝이는 별이 되어 나타난다. 「저렇게 가깝고도 멀리 반짝이는 것은 무엇일까.」 네가 놀라서 그 빛을 바라보면, 나는 너의 발 아래 엎드린다. 그 때의 나의 행복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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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명곡으로 수놓은 명시에의 초대 (1983)
♣ 새빨간 장미 ~^* -버언즈 詩 오 나의 님은 유월에 새로이 피어난 새빨간 장미 오 나의 님은 곡조 맞춰 감미롭게 연주된 멜로디. 이처럼 너는 예뻐, 사랑스런 소녀야, 이처럼 깊이 나는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나는 너를 사랑하리, 내 님이여, 온 바다가 말라버릴 때까지. 온 바다가 말라버릴 때까지, 내 님이여, 그리고 바위가 햇볕에 녹아 없어질 때까지 오 언제까지나 나는 너를 사랑하리, 인생의 모래알이 다 할 때까지. 그러니 잘 있어, 단 하나의 내 님이여, 잠시 동안 잘 있어! 그럼 나는 다시 돌아오리, 내 님이여, 만리 먼 곳이라 할지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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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명곡으로 수놓은 명시에의 초대 (1983)
♣ 내 마음에 눈물 내린다
- 베를레에느 시 거리에 소리 없이 비가 내린다. 아르튀르 랭보 내 마음에 눈물 내린다. 가슴속에 스며드는 이 설레임은 무엇일까? 대지에도 지붕에도 내리는 빗소리의 부드러움이여! 답답한 마음에 아, 비 내리는 노랫소리여! 울적한 이 마음에 까닭도 없이 눈물 내린다. 웬일인가! 원한도 없는데 ? 이유 없는 이 크나큰 슬픔은 무엇인가. 이건 진정 까닭 모르는 가장 괴로운 고통 사랑도 없고 증오도 없는데 내 마음 한 없이 괴로워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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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명곡으로 수놓은 명시에의 초대 (1983)
장미를 백합을 비둘기를 태양을
일찍이 이 모든 것을 나는 마음 깊이 사랑했었습니다 이제 나는 그들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오직 내가 사랑하는 것은 귀엽고 맑고 순정스러운 한 소녀일 뿐 사랑이 샘솟는 그 소녀만이 장미며, 백합이며, 비둘기며, 태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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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명곡으로 수놓은 명시에의 초대 (1983)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이상화 시 지금은 남의 땅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 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내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 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 자욱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달이는 울타리 너머 아가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게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 같은 머리털을 감았구나, 내 머리 조차 가쁜하다 혼자라도 가쁘게 나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 기름을 바른 이가 지심 매던 그 들이라도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어 다오 살찐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발목이 시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셈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魂)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무서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명이 집혔나 보다 그러나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 봄이 가득한 들판을 걸으면서 나라를 빼앗긴 울분을 노래한 시다. 이상으로서의 조국 해방에 대한 염원과 일제의 압제라는 상반된 상황의 현실에서 느끼는 시인의 아픔이 마지막 연의 “다리를 절며”라는 표현 속에 담겨져 있다. * 지심 : 눈밭에 난 잔풀 * 삼단 : 숱이 많고 길이가 긴 머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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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명곡으로 수놓은 명시에의 초대 (1983)
♣ 체 념 ~^*
-김달진 詩 봄 안개 자욱히 내린 밤거리 가등(街燈)은 서러워 서러워 깊은 설움을 눈물처럼 머금었다. 마음을 앓는 너의 아스라한 눈동자는 빛나는 웃음보다 아름다워라. 몰려가고 오는 사람 구름처럼 흐르고 청춘도 노래도 바람처럼 흐르고 오로지 먼 하늘가로 귀 기울이는 응시 혼자 정열의 등불을 다룰 뿐 내 너 그림자 앞에 서노니 먼 사람아 우리는 진정 비수(悲愁)에 사는 운명 다채로운 행복을 삼가오. 견디기보다 큰 괴로움이면 멀리 깊은 산 구름 속에 들어가 몰래 피었다 떨어진 꽃잎을 주워 싸늘한 입술을 맞추어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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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명곡으로 수놓은 명시에의 초대 (1983)
★*…농 무
- 신 경림 시 징이 울린다 막이 내렸다 오동나무에 전등이 매어달린 가설 무대 구경꾼이 돌아가고 난 텅빈 운동장 우리는 분이 얼룩진 얼굴로 학교 앞 소줏집에 몰려 술을 마신다 답답하고 고달프게 사는 것이 원통하다 꽹과리를 앞장세워 장거리로 나서면 따라붙어 악을 쓰는 쪼무래기들뿐 처녀애들은 기름집 담벼락에 붙어 서서 철없이 킬킬대는구나 보름달은 밝아 어떤 녀석은 꺽정이처럼 울부짖고 또 어떤 녀석은 서림이처럼 해해대지만 이까짓 산구석에 처박혀 발버둥친들 무엇하랴 비료값도 안 나오는 농사 따위야 아예 여편네에게나 맡겨 두고 쇠전을 거쳐 도수장 앞에 와 돌 때 우리는 점점 신명이 난다 한 다리를 들고 날라리를 불거나 고갯짓을 하고 어깨를 흔들꺼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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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명곡으로 수놓은 명시에의 초대 (1983)
★*…벌거숭이의 노래
-김 형원 시 1 나는 벌거숭이다. 옷 같은 것은 나에게 쓸데없다. 나는 벌거숭이다. 제도 인습은 고인의 옷이다. 나는 벌거숭이다. 시비도 모르고 선악도 모르는. 2 나는 벌거숭이다. 그러나 나는 두루마기까지 갖추어 단정히 옷을 입은 제도와 인습에 추파를 보내어 악수하는 썩은 내가 물신물신 나는 구도덕에 코를 박은. 본능의 폭풍 앞에 힘없이 항복한 어린 풀이다. 3 나는 어린 풀이다. 나는 벌거숭이다. 나에게는 오직 생장이 있을 뿐이다. 태양과 모든 성신(星辰)운명하기 까지. 나에게는 생명의 감로가 나를 뿐이다. 온 누리의 모든 생명들로 더불어 나는 영원히 생장의 축배를 올리련다. 4 그리하여 나는 노래하려 한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감투를 쓴 사람으로부터 똥통을 우주로 아는 구더기까지. 그러나 형제들아! 내가 그대들에게 이러한 노래를 (모순되는 듯한 나의 노래를) 서슴지 않고 보내는 것을 기뻐하라. 새로운 종족아! 나의 형제들아! 그대들은 떨어진 옷을 벗어 던지자 절망의 어둔 함굴을 벗어나고자 힘을 쓰자. 5 강장한 새로운 종족들아! 아침 해는 금노을을 친다. 생장의 밭은 아직도 처녀이다 개척의 팽이를 들었느냐? 핏기 있는 알몸으로 춤을 추며. 굳세인 목소리로 합창을 하자.- 6 나는 벌거숭이다. 우리는 벌거숭이다. 개성은 우리의 뿌릴 <생명의 씨>이다. 우리의 밭에는 천재지변도 없다. 우리는 오직 어린 풀과 함께 햇빛을 먹고 마시고 입고. 길이길이 노래만 하려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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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4 | ||||
from 명곡으로 수놓은 명시에의 초대 (1983)
♣ 엄마야 누나야
-김소월 시 엄마야 누나야 강변 (江邊)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 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나야 강변 (江邊) 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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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명곡으로 수놓은 명시에의 초대 (1983)
♣ 춘 니
- 김종길 시 여자대학은 크림빛 건물이었다. 구두창에 붙는 진흙이 잘 떨어지지 않았다. 알맞게 숨이 차는 언덕길 끝은 파릇한 보리밭― 어디서 연식정구의 흰 공 퉁기는 소리가 나고 있었다. 뻐꾸기가 울기엔 아직 철이 일렀지만 언덕 위에선, 신입생들이 노고지리처럼 재잘거리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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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명곡으로 수놓은 명시에의 초대 (1983)
♣ 단 장(斷章)
-민영 시 외로울 때는 눈을 감는다. 바람에 삐걱거리는 서랍을 닫듯... 목마를 때는 돌아 눕는다. 눅눅한 바람벽에 허파를 대고... 하지만, 내연(內燃)의 피 독이 되어 거꾸러질 땐 뜨겠다, 죽어도 감지 못할 새파란 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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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명곡으로 수놓은 명시에의 초대 (198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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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1 | ||||
from 시와 음악과 사랑의 샘터 (고독) (198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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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명곡으로 수놓은 명시에의 초대 (198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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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명곡으로 수놓은 명시에의 초대 (1983)
(4장 중에서)
저 너머로 방랑하는 날, 모든 고통은 언젠가는 희열의 가시가 되리라. 머지않아 난 자유로운 몸이 되어 사랑하는 이의 품에 취해 누워 있으리라. 무한한 생은 내 마음 속에 힘차게 끓어오른다. 난 천상으로부터 그대를 내려다보리라. 저 언덕가엔 그대의 빛나는 모습이 스러지누나. 그림자 하나 차가운 화환을 가져 보누나. 오오! 빨아들여 주오, 애인이여, 나를 힘차게 하여 내가 졸음 속에서 사랑할 수 있도록 내가 죽음의 싱싱한 흐름을 느끼면 나의 피는 향유와 정기로 변하리라. 난 낮이면 신앙과 용기에 묻혀 살리라. 그리고 밤엔 성스러운 정열에 묻혀 죽으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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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명곡으로 수놓은 명시에의 초대 (1983)
금빛 은빛
무늬든 하늘의 수놓은 융단이. 밤과 낮의 어스름의 푸르고 침침하고 검은 융단이 내게 있다면. 그대의 발밑에 깔아 드리련만. 내 가난하여 오직 꿈만 지녔기에 그대 발밑에 내 꿈 깔았으니 사뿐히 걸으소서. 내 꿈 밟고 가시는 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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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명곡으로 수놓은 명시에의 초대 (1983)
★*…불 놀 이
-주 요한 시 아아 날이 저문다, 서편 하늘에, 외로운 江물 위에, 스러져가는 분홍빛놀…… 아아 해가 저물면 해가 저물면, 날마다, 살구나무 그늘에 혼자 우는 밤이 또 오건마는, 오늘은 사월(西月)이라 파일날, 큰 길을 물밀어 가는 사람소리 ······ 듣기만 하여도 흥성스러운 것을. 왜 나만 혼자 가슴에 눈물을 참을 수 없는가? 아아 춤을 춘다, 춤을 춘다. 시뻘건 불덩이가, 춤을 춘다. 잠잠한 성문(城門) 위에서 내려다보니, 물냄새. 모랫냄새, 밤을 깨물고 하늘을 깨무는 횃불이 그래도 무엇이 부족하여 제 몸까지 물고 뜯을 며, 혼자서 어두운 가슴 품은 젊은 사람은, 과거의 퍼런 꿈을 찬 강물 위에 내어던지나 무정(無情)한 물결이 그 그림자를 멈출 리가 있으랴? 아아 꺽어서 시들지 않는 꽃도 없건마는, 가신 님 생각에 살아도 죽은 이마음이야, 에라, 모르겠다, 저 불길로 이 가슴 태워버릴까 어제도 아픈 발 끌면서 무덤에 가보았더니 겨울에는 말랐던 꽃이 어느덧 피었더라마는 사랑의 봄은 또다시 안돌아오는가, 차라리 속 시원히 오늘밤 이 물속에…그러면 행여나 불쌍히 여겨줄 이나 있을까…… 할 적에 퉁탕, 불티를 날리면서 튀어나오는 매화포, 펄떡 정신을 차리니, 우구구 떠드는 구경꾼의 소리가 저를 비웃는 듯, 꾸짖는 듯. 아아 좀 더 강렬한 열정에 살고 싶다. 저기 저 횃불처럼 엉기는 연기, 숨막히는 불꽃의 고통 속에서라도 더욱 뜨거운 삶을 살고 싶다고 뜻밖에 가슴 두근 거리는 것은 나의 마음 …… 사월달 따스한 바람이 강을 넘으면, 청류벽(淸流碧), 모란봉 높은 언덕위에 허어옇게 흐느끼는 사람떼, 바람이 와서 불적마다, 불빛에 물든 물결이 미친 웃음을 웃으니, 겁 많은 물고기는 모래 밑에 틀어박히고, 물결치는 뱃속에서 졸음 오는 ‘리듬’의 형상이 오락가락 ― 어른거리는 그림자, 일어나는 웃음소리, 달아 논 등불 밑에서 목청껏 길게 빼는 어린기생의 노래, 뜻밖에 정욕(精慾)을 이끄는 불구경도 인제는 겹고, 한잔 한잔 또 한잔 끝없는 술도 이제는 싫어, 지저분한 배 밑창에 맥없이 누우면 까닭 모르는 눈물은 눈을 데우며, 간단없는 장고소리에 겨운 남자들은, 때때로 불이는 욕심에 못 견디어 번뜩이는 눈으로 뱃가에 뛰어나가면, 뒤에 남은 죽어가는 촛불은 우그러진 치마 깃 위에 조을 때, 뜻있는 듯이 찌걱거리는 배젓개 소리는 더욱 가슴을 누른다 … 아아 강물이 웃는다, 웃는다, 괴상한 웃음이다, 차디찬 강물이 껌껌한 하늘을 보고 웃는 웃음이다. 아아. 배가 올라온다, 배가 오른다, 바람이 불적마다 슬프게 삐걱거리는 배가 오른다…… 저어라 배를, 멀리서 잠자는 능라도(綾羅島)까지, 물살 빠른 대동강을 저어오르라. 거기 너의 애인이 맨발로 서서 기다리는 언덕으로 곧추 뱃머리를 돌리라. 물결 끝에서 일어나는 추운 바람도 무엇이리요, 괴이한 웃음소리도 무엇이리요, 사랑 잃은 청년의 어두운 가슴속도 너에게야 무엇이리오, 그림자 없이는 ‘밝음’도 있을 수 없는 것을― 오오 다만 네 확실한 오늘을 놓치지 말라. 오오 사르라, 사르라. 오늘밤! 너의 빨간 횃불을, 빨간 입술을, 눈동자를, 또한 너의 빨간 눈물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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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명곡으로 수놓은 명시에의 초대 (1983)
♣ 초 혼 (招魂)
- 김소월 시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 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음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음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빗겨 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체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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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명곡으로 수놓은 명시에의 초대 (1983)
♣ 서 귀 포
- 김광협 시 5 월 달 서귀포 유자꽃 핀 밤에는 마을 하나이 그냥 등불이 되니까 똑딱선도 등을 켜지 않고 지난다. 유자꽃 핀 마을에서 나는 강소천 이를 읽었는데 강소천(姜小泉)이는 지금 그 마을에 가 영원히 쉬고 있을지 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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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명곡으로 수놓은 명시에의 초대 (1983)
♣ 아 니 오
-신동엽 시 아니오 미워한 적 없어요, 산마루 투명한 햇빛 쏟아지는데 차마 어둔 생각 했을리야. 아니오 괴뤄한 적 없어요, 능선 위 바람 같은 음악 흘러가는데 뉘라, 색동눈물 밖으로 쏟았을 리야. 아니오 사랑한 적 없어요, 세게의 지붕 혼자 바람 마시며 차마, 옷 입은 도시 계집 사랑했을 리야. ♠♠ 모순된 현실 속에 사는 절망감. 괴로움. 회의를 역설적으로 노래한 시다. 3 연에서는 “도시 계집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소시민으로서의 자신과 “세계의 지붕 혼자 바람 마사”는 역사 속의 한 지식인으로서의 자신 사이의 갈등이 잘 나타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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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명곡으로 수놓은 명시에의 초대 (1983)
♣ 효 대 (孝臺)
-이은상 시 일유봉은 해 뜨는 곳, 월유봉은 달 뜨는곳 동백나무 우거진 숲을 울삼아 둘러치고, 네 사자 호위받으며 웃고 서 계신 저 어머니! 천 년을 한결같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어여쁜 아드님이 바치시는 공양이라, 효대에 눈물어린 채 웃고 서 계신 저 어머니! 그리워 나도 여기 합장하고 같이 서서, 저 어머니 아들 되어 몇 번이나 절하옵고, 우러러 다시 보오매 웃고 서 계신 저 어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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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명곡으로 수놓은 명시에의 초대 (1983)
♣ 그 날이 오면
-심훈 시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할량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올리오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그날이 와서. 오오 그날이 와서 육조(六曹)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 메고는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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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명곡으로 수놓은 명시에의 초대 (1983)
♣ 눈 오는 밤에 ~^*
=김용호 詩 오누이들의 정다운 얘기에 어느 집 질화로엔 밤알이 토실토실 익겠다. 콩기름 불 실고추처럼 가늘게 피어나던 밤 파묻은 불씨를 헤쳐 잎담배를 피우며 "고놈, 눈동자가 초롱 같애."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던 할머니, 바깥엔 연방 눈이 내리고 오늘밤처럼 눈이 내리고. 다만 이제 나 홀로 눈을 밟으며 간다. 오우버 자락에 구수한 할머니의 옛 얘기를 싸고, 어린 시절의 그 눈을 밟으며 간다. 오누이들의 정다운 얘기에 어느 집 질화로엔 밤알이 토실토실 익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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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명곡으로 수놓은 명시에의 초대 (1983)
♣ 자 화 상(自畵像)
- 서정주 시 애비는 종이었다. 밤이 깊어도 오지 않았다. 파뿌리 같이 늙은 할머니와 대추꽃이 한 주 서 있을 뿐이었다. 어매는 달을 두고 풋살구가 꼭 하나만 먹고 싶다 하였으나…… 흙으로 바람벽 한 호롱불 밑에 손톱이 까만 에미의 아들. 갑오년이라든가 바다에 나가서는 돌아오지 않는다 하는 외할아버지의 숱 많은 머리털과 그 커다란 눈이 나는 닮았다 한다. 스물 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이다. 세상은 가도가도 부끄럽기만 하드라. 어떤 이는 내 눈에서 죄인을 읽고 가고 어떤 이는 내 입에서 천치를 읽고 가나 나는 아무 것도 뉘우치진 않을란다. 찬란히 틔워오는 어느 아침에도 이마 위에 얹힌 시의 이슬에는 몇 방울의 피가 언제나 섞여 있어 볕이거나 그늘이거나 혓바닥 늘어뜨린 병든 수캐마냥 헐떡거리며 나는 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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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명곡으로 수놓은 명시에의 초대 (1983)
♣ 백목련을 꺾던 밤
- 신석정 시 너와 내가 백목련을 꺾던 밤은 달이 유달리도 밝은 밤이었다. 백공작 같은 그 가슴에 안길 백목련을 생각하며 나는 그 밤을 새워야 했다. 인젠 하얀 꽃이파리가 상장(喪章)처럼 초라하게 지는데 시방 나는 백목련나무 아랠 지나면서 그 손을 그 가슴을 그 심장을 어루만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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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명곡으로 수놓은 명시에의 초대 (198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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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명곡으로 수놓은 명시에의 초대 (1983)
♣ 산문에 기대어
- 송수권 시 누이야 가을산 그리메에 빠진 눈썹 두어 낱을 지금도 살아서 보는가 정정(淨淨)한 눈물 돌로 눌러 죽이고 그 눈물 끝을 따라가면 즈믄밤의 강이 일어서던 것을 그 강물 깊이깊이 가라앉은 고뇌의 말씀들 돌로 살아서 반짝여오던 것을 더러는 물 속에서 튀는 물고기같이 살아오던 것을 그리고 산다화 한 가지 꺾어 스스럼없이 건네이던 것을 누이야 지금도 살아서 보는가 가을산 그리메에 빠져 떠돌던, 그 눈썹 두어 날을 기러기가 강물에 부리고 가는 것을 내 한 잔(盞)은 마시고 한 잔(盞)은 비워두고 더러는 잎새에 살아서 튀는 물방울같이 그렇게 만나는 것을 누이야 아는가 가을산 그리메에 빠져 떠돌던 눈썹 두어 낱이 지금 이 못물 속에 비쳐 옴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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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명곡으로 수놓은 명시에의 초대 (1983)
♣ 깃 발 ♣
- 유치환 詩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에 애수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아! 누구던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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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명곡으로 수놓은 명시에의 초대 (1983)
♣ 그대 없이는 ~^* -헤세 詩 밤이면 나의 베개는 비석처럼 날 덧없이 바라본다. 홀로 있는 것이, 당신의 머리카락에 싸여 있지 않는 것이, 이처럼 쓰라리다는 것은 미처 몰랐다. 적막한 집에 홀로 누워 등불을 끄고는 당신의 손을 잡으려고 가만히 두 손을 뻗으며, 뜨거운 입술을 살며시 당신 입에 대고 지치기까지 애무한다. 그러나 갑자기 눈을 뜨면 주위엔 차가운 밤이 깔리고 창에는 별이 빛나고 있다. 아, 그대의 금발은 어디 있는가? 달콤한 그 입술은 어디 있는가? 지금은 어느 기쁨도 슬픔이 되고, 포도주 잔마다 독이 된다. 홀로 있는 것, 홀로 당신 없이 있다는 것, 그것이 이리 쓰린 것은 미처 몰랐다. ♡ 헤세 -Hermann Hesse 1877~1962 독일의 소설가, 시인. 남독일 뷔르템베르크에서 태어났다. 목사인 아버지와 신 학자인 외할아버지 밑에서 많은 책을 읽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1890년 라틴 어 학교에 입학하고, 이듬해 마울브 론의 신학교에 들어갔다. 그러나 시인이 되고 싶었던 그 는 자유롭지 않은 기숙사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그 곳을 도망쳤고, 한때 자살을 시도하였다. 다시 고등 학교에 들 어갔으나 1년도 못 되어 그만두고, 서점에서 일하다 시계 공장에서 시계 톱니 바퀴 닦는 일을 하면서 문학 공부를 하였다. 1899년 시집 《낭만적인 노래》 와 산문집 《자정 이후 의 한 시간》 을 출판하여 릴케에게 인정을 받아 시인이 되었으며, 그 뒤 장편 소설 〈페터 카멘친트〉를 써서 소 설가로 인정을 받았다. 그는 유럽 문명을 비판하고 동양 의 정신적 문명에 큰 영향을 받았으며, 그림과 음악에도 재주가 뛰어났다. 그의 주요 주제는 인간의 본질적인 정 신을 찾기 위해 문명의 기존 양식 들을 벗어나 인간을 다루고 있다. 1946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수레바퀴 밑에서><데미안><싯다 르타><나르치스와 골트문트> 등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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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명곡으로 수놓은 명시에의 초대 (1983)
♣ 님과 벗
-김소월 시 벗은 설움에서 반갑고 님은 사랑에서 좋아라. 딸기꽃 피어서 향기(香氣)로운 때를 고초(苦草)의 붉은 열매 익어가는 밤을 그대여, 부르라, 나는 마시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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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명곡으로 수놓은 명시에의 초대 (198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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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명곡으로 수놓은 명시에의 초대 (1983)
♣ 불타는 달
- 최원규 시 내가 한 알의 이슬인 듯 어머니 뱃속에서 숨 쉬고 있을 때 달은 어머니의 인자한 눈을 통하여 노란 빛을 내 살 속에 뼈 속에 넣어 주고 있었다. 그때 달은 조용히 수미산을 넘고 개울의 어군을 지키고 있었다. 내가 이승에 나와 처음 바라보았던 달은 잠에서 깨어난 그런 눈빛으로 몰려와 꿈의 날개로 나를 감싸고 있었다. 그때 달은 헐벗은 공동묘지를 한바퀴 돌고 바다의 성난 숨결을 삼키고 있었다. 내가 요즘 술 취해 바라보는 달은 잠에서 깨어나 놀란 얼굴을 하고 있었다. 다시 달을 바라 보았을 때 이미 까만 숯이 되어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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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명곡으로 수놓은 명시에의 초대 (1983)
♣ 화 사 (花 蛇)
-서정주 시 사향(麝香) 박하(薄荷)의 뒤안길이다. 아름다운 배암… 얼마나 커다란 슬픔으로 태어났기에 저리도 징그러운 몸뚱아리냐. 꽃대님 같다. 너의 할아버지가 이브를 꼬여 내던 달변(達辯)의 혓바닥이 소리 잃은 채 날름거리는 붉은 아가리로 푸른 하늘이다. … 물어 뜯어라, 원통히 물어 뜯어, 달아나거라 저놈의 대가리! 돌팔매를 쏘면서, 쏘면서, 사향 방초ᄉ길 저놈의 뒤를 따르는 것은 우리 할아버지의 아내가 이브라서 그러는 게 아니라 석유 먹은 듯.... 석유 먹은 듯... 가쁜 숨결이야. 바늘에 꼬여 두를까 부다. 꽃대님보다도 아름다운 빛… 클레오파트라의 피 먹은 양 붉게 타오르는 고운 입술이다… 스며라, 배암 ! 우리 순네는 스물난 색시, 고양이 같이 고운 입술…… 스며라, 배암 ! ♠ 꾀꼬리 울음은 눈 먼 처녀의 한이라 볼 수 있다. 토속적 서정을 탁월한 솜씨로 그린 시로 “외딴 봉우리. 외딴집. 눈 먼 처녀”로 이어지는 고독감과 애절함을 자아내고 있다. * 주제 : 정적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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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명곡으로 수놓은 명시에의 초대 (1983)
♣ 마 왕 (魔王)
- 괴 테 폭풍우 몰아치는 깊은 밤에 말을 달리는 자는 누구냐? 귀여운 아들과 그 아버지이니라. 아버지는 아들을 팔에 안고 따뜻하게 감싸고 있다. 내 아가야. 왜 그렇게 겁을 내고 얼굴을 가리느냐? 아버지 저 마왕을 못 보셨나요. 왕관을 쓰고. 옷자락을 길게 끌고 있는? 내 아가야 고것은 안개가 흐르는 것이니라. 사랑하는 아가야. 오라. 함께 가자! 줄거운 놀이를 함께 하리라. 강가에는 오색의 꽃이 피고. 우리 어머니는 황금 옷을 가졌단다. 아버지. 아버지. 들리지 않으셔요? 마왕이 속삭이며 꾀는 소리가. <진정해라. 내 아가야. 마른 잎에 바람이 스치는 소리란다. 귀여운 아가야. 함께 가지 않으련? 우리 딸들이 다정하게 너를 맟으리라. 우리 딸들은 밤의 춤을 추고. 춤과 노래로 너를 잠재우리라. 아버지. 아버지. 저기 무서운 곳에 마왕의 딸들이 보이지 않으셔요?> 아가야 잘 살펴보니. 묵은 버드나무가 잿빛으로 뵈느니라.> 사랑스런 아가야. 아름다운 네 모습이 내 마음을 끄는구나! 스스로 오지 않는다면. 힘으로 끌어가리라.> 아버지. 아버지. 마왕이 이제 저를 붙잡아요! 마왕이 저를 잡아 끌어요!> 아버지는 무서워서 말을 재촉하였다. 신음하는 아이를 팔에 안고 간신히 집에는 다다랐지만. 품속의 아들은 이미 죽어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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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명곡으로 수놓은 명시에의 초대 (1983)
♠ 어찌하여 나의 눈동자는 흐리는가
-하이네 詩 무슨 일일까, 내 외로운 눈물은 눈물이 괴어 볼 수가 없다. 옛부터 내 눈에 스몄던 정이 사라지지 않고 괴어 눈물이 되네. 지난날 눈물의 가짓수는 많기도 했지. 그 눈물, 모두 흘러내려 바닥이 났는데, 우수와 환희와 함께 밤과 바람에 함께 사라져 갔는데. 기쁨과 탄식을 이 가슴에 미소띠며 던져주던 푸른 작은 별도 안개처럼 사라져 버렸는데. 아아, 내 가슴에 품고 있던 사랑마저 하염없이 한숨처럼 사라졌거늘 옛 고독의 눈물이여 이제 너도 또한 다 흘러 없어지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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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시와 음악과 사랑의 샘터 (내 마음에 눈물내린다) (1983)
♣ 내 마음에 눈물 내린다
- 베를레에느 시 거리에 소리 없이 비가 내린다. 아르튀르 랭보 내 마음에 눈물 내린다. 가슴속에 스며드는 이 설레임은 무엇일까? 대지에도 지붕에도 내리는 빗소리의 부드러움이여! 답답한 마음에 아, 비 내리는 노랫소리여! 울적한 이 마음에 까닭도 없이 눈물 내린다. 웬일인가! 원한도 없는데 ? 이유 없는 이 크나큰 슬픔은 무엇인가. 이건 진정 까닭 모르는 가장 괴로운 고통 사랑도 없고 증오도 없는데 내 마음 한 없이 괴로워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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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시와 음악과 사랑의 샘터 (내 마음에 눈물내린다) (1983)
장미를 백합을 비둘기를 태양을
일찍이 이 모든 것을 나는 마음 깊이 사랑했었습니다 이제 나는 그들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오직 내가 사랑하는 것은 귀엽고 맑고 순정스러운 한 소녀일 뿐 사랑이 샘솟는 그 소녀만이 장미며, 백합이며, 비둘기며, 태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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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시와 음악과 사랑의 샘터 (별헤는 밤) (198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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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명곡으로 수놓은 명시에의 초대 (1983)
♣ 춘 곤(春困)
- 홍윤숙 시 나는 病(병)든 사내 바람에도 꽃 내음에도 숨이 찬데 봄은 바람 난 아내처럼 개나리 울타리에 서서 웃고만 있다 머리를 풀고 머리를 감고 나날이 물차게 피어 오르는 나이 어린 아내처럼 눈이 부시다 病席(병석)의 사내는 목이 마르다 무심한 아내가 개나리 울타리에 숨어버린 채 긴 날을 꼬박 해해대기에 노—란 울타리만 지켜 보느라 황달 든 눈처럼 물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