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나를 깨우는 소리 나를 깨우는 향기 나를 깨우는 바람 봄 잠들기 싫은 새벽 괜히 들뜨는 아침 봄에 걸맞은 하품 난 아직 겨울 같아서 아직 그때 같아서 한숨만 푹푹 쉬고 있었지 언제였나 봄의 어깨를 봄의 따스함을 나 껴안은 날이 봄 괜히 나른한 척해 괜히 웃어보곤 해 봄을 따라하곤 해 언제일까 너를 잊게 될 봄은 봄을 다시 찾게 될 봄은 넌 봄을 많이 닮아서 봄엔 네가 숨 쉬어서 봄바람 살랑이면 묻곤 해 언제였나 봄의 향기를 봄의 이야기와 나 마주한 날이 봄 괜히 나른한 척해 괜히 웃어보곤해 봄을 따라하곤 해 언제일까 너를 잊게 될 봄은 봄을 다시 찾게 될 봄은 혹시 올까 너를 찾게 될 봄은 우릴 다시 찾게 될 봄은
오랜만에 낮술 동네공원 벤치야 햇살 아래 홀로 앉아 그래 이제 봄이구나 맨발에 슬리퍼 후줄근한 티셔츠 구름과자 뻐끔하며 그래 이제 봄이구나 지난 겨우내 난 깨달은 게 있어 아직 끝나지 않은 인연의 끈 아직 끝나지 않은 우리 낮술 한 잔 했어 이때다 싶어서 낮술 한 잔 했어 그래 봄이라서 낮술 한 잔 했어 낮술 한 잔 했어 봄이라서 했어 낮술 한 잔 했어 낮술 한 잔 했어
정성스레 써내려간 글씨 아련한 추억 속의 봄바람 어깨를 스치는 그리움과 기억을 정리해 보고 있어 그대가 자주 짓던 표정과 그대가 자주 하던 말들과 그대가 좋아하던 노랫말 하나 둘 떠올려 적어 본다 봄바람에 날린다 우리 추억을 또 우리 사랑을 언젠가 또 불어올 너의 흔적을 날린다 새하얗게 흩날리는 벚꽃 수 많은 인파 속을 헤매다 그 때와 닮아있는 바람을 만나서 이렇게 건네 본다 봄바람에 건넨다 나의 소식을 또 나의 노래를 언제나 널 부르는 나의 노래를 봄바람에 묻는다 너의 소식을 또 우리 지금을 그때로 돌아갈 길 어디 없는지 묻고 물어 길을 찾는다 난 어디쯤 또 어디로 또 너는 어딘지 어떻게 가는 건지 어떻게 사는지 또 너의 봄바람은 날 향해 부는지 묻는다 봄바람에 부른다 너의 이름을 또 너의 노래를 언젠가 또 불어올 우리의 노래를 정성스레 담아 부른다
봄총각 하루 종일 기타를 딩가딩가 튕기면서 흥얼흥얼 봄처녀 언제 오시나 한없이 기다리는 이내 마음 주체 못해 청승맞게 울고 앉아있다 보리차 한 사발 떠다 놓고는 무슨 의식 거행하듯이 눈을 감고 나 심각해 줄기차게 피워대는 담배 또 밤을 꼬박 새워 만든 멜로디 너에게 들려주고 보여주고 또 실컷 웃게 해주고 싶었었는데 봄처녀 어디에 봄총각 하루 종일 기타를 딩가딩가 튕기면서 흥얼흥얼 봄처녀 언제 오시나 한없이 기다리는 이내 마음 봄 햇살이 알아줄까 줄기차게 생각나는 추억 또 밤을 꼬박 새워 울던 나날들 너에게 들려주고 보여주고 또 실컷 웃게 해주고 싶었었는데 봄처녀 어디에 봄총각 하루 종일 기타를 딩가딩가 튕기면서 흥얼흥얼 봄처녀 언제 오시나 한없이 기다리는 이내 마음 봄 햇살이 알아줄까 알아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