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렇게 빛 바랜 책 한 권을 침대 머리맡에 둔다.
오래 전 읽었던 책이다.
쿰쿰한 책 냄새를 맡아보고
몇 페이지 읽는 둥 마는 둥 하다 이내 책을 덮어버린다.
천장을 바라보고 누워 빈둥빈둥 거린다.
담배를 한 대 피우고 들어와 다시 책을 뒤적거리며
또 읽는 둥 마는 둥 한다
다시 책을 머리맡에 놓고는 천장을 바라보고 눕는다.
이번엔 미친놈 마냥 실실 웃다가, 청승맞게 훌쩍거리며 울다가
혼자 뭐라 중얼중얼거린다.
다시 책 냄새를 맡아본다. 그리곤 스르르 잠이 들었다.
당신 꿈을 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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