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씽씽부는 추운날에도 살펴보자 살펴보자 봄이 어디에 숨어 있는지 지금은 찬 바람속에 추운나무 한 그루 외롭게 서 있네 흰눈 펄펄 날리는 겨울 날에도 귀 기울이자 귀 기울이자 봄이 어디서 숨쉬고 있는지 지금은 흰눈속에 추운 나무 한그루 외롭게 서 있네 나는 그 나무에게로 달려가고 싶지만 어머니가 말려요 밖은 춥다고 바람 씽씽부는 추운 날에도 휜눈 펄펄 날리는 겨울날에도 나서보자 나서보자 너의 손과 나의 손을 마주잡고 힘찬 휘파람 불며 나서보자 바람 씽씽부는 추운날에도 흰눈 펄펄 날리는 겨울날에도
나는 온 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따라 꿈속을 가듯 정처없이 걸어가네 걸어만 간다 그러나 지금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네 빼앗기겠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 기름을 바른이가 지심매던 그 들이라 다 보고 싶다 그러나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네 빼앗기겠네 나는 온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음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절며 하루를 걷네 봄신명이 지폈나 지폈나 보다 그러나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겨 빼앗기겠네
그대 아는가 너 자신의 모습을 눈에 비치는 모습은 진정 그대의 것인가 주위의 크나큰 파도에 휩쓸려 표류하고 있지는 않은가 부끄러운가 그대의 그을린 피부색이 마냥 쑥스럽게 그대에게 느껴지나 기름때 묻은 두손이 부끄러운가 화려한 저들의 인생이 부러운가 그대 모습 거부하지말라 너의 정의를 알라 너의 주체를 인식하라 충실하라 그대모습 거부하지 말라 너자신을 스스로 지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