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의 커버 아트워크 가운데에 씌어진 '11'이라는 글자를 자세히 보면 이것이 서로 마주보고 서 있는 사람의 형상임을 알게 된다. 수록된 곡의 제목들은 "당신과 나란히", "들어주었어요", "보고싶어", "Messenger" 등이다. 곡의 길이는 11초, 1분 11초, 2분 11초... 의 순서로 조금씩 길어진다. 스타카토를 퉁기는 현악기 소리로 시작하다 순간 '불길한(atmospheric)' 무드로 전환되는, 뷰욕(Bjork)을 연상시키는 "이야기"에서 보컬은 "나는 당신과 이야기하고 싶어요"라고 쥐어짜듯 노래한다(혹은 읊조린다).
이것들이 지시하는 바는 분명하다. 있다(Itta)의 첫 번째 음반인 [11]은 관계와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며, 그것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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