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보레이션, 10 혹은 (((10)))과 새 이름 TENGGER.
10. 처음 이 이름을 만들어낼 때,
마르키도와 있다는 이 이름의 사운드가 어떻게 될 것인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지를 전혀 상상하지 않았다.
다시 말하자면 '10' 이라는 이름은,
있다의 존재로서의 1과 마르키도의 마르(원, 윤회 등을 의미함)에서 가져온 0의 합성어.
이처럼 10은, 두사람의 제대로 된 콜라보레이션을 바라고 만든 이름일 뿐이니까.
8년간 라이브 활동을 하면서 '10'은 두 사람만의 콜라보레이션이 아닌,
관객과 만들어낼 수 있는 공기에 대해서 집중하고,
experimental music이 얼마나 재미있어질 수 있는가,
얼마나 더 팝 음악에 가까울 수 있는가를 실험해보게 되었다
(숨쉬는 소리조차도 마음대로 내기 힘든 지루한 공연,
보다가 잠들때도 있는 공연의 experimental music에 반대한 움직임이었다).
이제 '10'이라는 이름을 과거에 남겨두고
새 이름 'Tengger'(는 몽골어로 큰 큰 큰 하늘, 헝가리어로 큰 바다 를 뜻한다고.)로,
experimental electropop band로서 0th 앨범 작업을 마무리지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이 음악이 10 혹은 (((10)))의 완성형이 아닐까.
* 10과 TENGGER의 차이.
10 혹은 (((10)))이 '어떻게 하면 다른 음악을 만들 수 있을까' 에 집중했다면,
TENGGER는 있다와 마르키도 사이에 태어난 새 생명, 아기 RAAI와 함께
자연에 가까운 환경에 위치하게 되고, 아름다운 광경에 많이 노출되고,
그것들을 다 솔직하게, 순수하게 그대로 음악으로 드러낸 것이 큰 차이.
10을 듣는 사람들에게서 어렵다, 복잡하다, 라는 단어를 쉬이 들었다면,
텐거를 듣는 사람들에게서는 자연주의, 공유, 심플, 같은 단어들을 듣고 있다.
* 음악을 만드는 것과 곡을 파는 것은 다르다.
그냥 음악을 즐기고 싶다면, 웹 상에서 검색하면 적어도 한두곡 정도는 건질 수 있는 시대.
음악으로 떼돈은 벌기 힘든 시대.
하지만 이 어려운 시기에 음악가들은 떼로 존재하고,
음악에 반응하고 음악가를 사랑하는 팬,
혹은 그 음악가 주변의 서포터들 역시 존재하고 있다.
시디 혹은 음원은 팬 혹은 서포터가 사주는 것.
TENGGER는 첫 EP 앨범을 200장 한정 시디로 발매했다.
500장이 최소 한도라는 시디 프레스를 진행하면서 300장은 버려달라고 프레스 공장에 주문할 때 이야기 했다.
자원 낭비이지만, 그 정도의 팬 혹은 서포터들이 있어준다면 행복할 것이다 라는 생각으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