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하의 희곡 '금관의 예수'에 나오는 시에 김민기가 곡을 붙여 공연에 올렸고, 그 후에 양희은이 음반에 취입한 곡이다. 이 이야기는 모두 70년대 중반에 해당하는 것이다. 사회의 부는 이전에 비할 수 없이 증가했지만 그것이 오직 한쪽으로만 기울기 시작하던 그 시절. 세상 가장 낮은 곳에 임하는 주의 존재가 필요했던 시절의 간절한 욕망을 담은 이 노래가 30년이 지난 지금에도 서슬 퍼렇게 들리는 것은 한국 사회의 아픔이고 또 한국 교회의 상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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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모독하지 말라. ::
2008-03-24 15:09:33
지난번의 '친구'에 이어 김민기의 음악을 한곡 더 올리게 되었다. 사연은 대략 이러하다. 며칠 전부터 지인 한명이 자기가 표를 살테니 꼭 좀 같이 봐줬으면 하고 하도 졸라대 김민기의 노래극 '개똥이'를 조금 전에 막 보고 들어오는 길이다. 그리고 이 곡, '날개만 있다면'은 극 '개똥이'중에서 흐르는 곡이고 말이다. 그 지인은 꼭 좀 같이 봐달라고 조르던 것과는 달리 극이 끝나자마자 '공연 보여줬으니 밥 사내'라는 말을 뻔뻔하게 하기 시작했는데 나는.....
업어온 김민기의 음악세계를 총정리할 수 있는 김민기 박스세트.볼 때마다 정말 부담스러울 정도로 멋지게 총집합 해놨다는 생각을 한다.들여다보면 씨디는 총 6장인데다가 안에는 가사집이 일어랑 영어로 되어 있고 그렇다.이걸 얻어가지구 신나서 집에 와서는 하나 하나 듣다가정신이 이상해지는 줄 알았다. 작정하고 듣는 게 아니라면 솔직히그냥...
※ 가슴네트워크, 경향신문 공동기획 ‘가슴네트워크 선정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 3위(가슴에서는 매주 월요일/목요일, 경향신문에서는 매주 목요일 1~100위 음반리뷰를 순차적으로 올립니다. 총50주 동안 연재할 예정이고, 32명의 필자가 참여합니다.*별점은 해당 필자의 의견이 아니라 가슴에서 일률적으로 매긴 평점입니다.) 1971년에 나온 김민기의 유일한 정규 앨범은 우리 대중음악사에서 이른바 ‘전설’이란 명칭에 값할 많지 않은 음반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그 전설은, 이 음반이 세상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전량 압수 수거되고 이후 음반가의 초희귀본으로 고가에 거래되었다는 사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김민기 본인이 오래 동안 정치적 박해와 금지의 사슬에 묶인 채 금기의 시절을 살아야 했다는 사실에 기...
1971년에 나온 김민기의 유일한 정규 앨범은 우리 대중음악사에서 이른바 ‘전설’이란 명칭에 값할 많지 않은 음반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그 전설은, 이 음반이 세상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전량 압수 수거되고 이후 초희귀본으로 고가에 거래되었다는 사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김민기 본인이 오랫동안 정치적 박해와 금지의 사슬에 묶인 채 금기의 시절을 살아야 했다는 사실에 기인한 바 크다.
그러나 이 음반의 가치는 그런 데에만 있지 않다. 이 음반은 당시까지 서구 모던 포크의 번안 수준에 머물렀던 한국의 이른바 통기타 가요가 한국 젊은이들의 정신과 감성을 표현하는 음악 양식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음반이고, 스스로 작사 작곡하고 노래 부르는 싱어송라이터 시대의 도래를 알린 음반이며, 대중가요가...
최근에야 이 음반이 나의 손에 들어왔다. T.T 앨범 전체 디자인, 부클릿, 가사집 등을 살펴보다가 앨범 뒷면에 레이블 정보와 함께 적힌 Design by the other half of Dobidoo 라는 글귀를 발견할 수 있었다. the other half of Dobidoo !! 누구지? 도비두는 뭐야? 라는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도 많으실테지만 대부분 알고 계실듯 하다. (TV에도 여러번 방영이 되었으니...) 이 앨범의 디자인을 담당하신 분은 김.....
1. Legend
1971년 말에 발표된 이 음반은 이듬해 1972년 3월 서울대 문리대 '신입생 환영 공연' 이후 전량 수거되어 폐기되었다. 이렇게 거의 발매되자마자 '불온' 딱지를 붙인 뒤 이 음반은 '전설'이 되었다. 이후 몇 가지 버전의 음반들이 나돌면서 '컬트'의 대상이 되었다. 공식적인 재발매는 두 번 있었는데 한번은 1987년 9월5일, 다른 한번은 1990년 1월5일이다. 첫 번째 재발매는 보랏빛의 변형된 표지와 수록곡의 일부를 뺀 뒤 "아! 대한민국"(!)이라는 '건전가요'를 추가하여 발표되었고, 두 번째 재발매는 초판과 동일한 포맷(표지과 수록곡)으로 발표되었다. 물론 두 경우 모두 저작자의 허락을 충분히 얻어서 발매한 것은 아니었고 원본(마스터 테이프)이 보존되어있지 않은 상황에서 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