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내공이라는 단어 앞에 두기에 그리 민망하지 않은 시간이다. 10년은 보통 한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는데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시간의 기준이기도 하다. 그만큼의 시간을 한 분야에 쏟아붓기가 쉬운 일이 아니니 말이다.
배영경이란 이름은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남아있는 이름일 테다. 누군가는 그를 실력파 뮤지션의 산실인 유재하음악경연대회 출신 싱어송라이터로 기억할 것이고, 누군가는 다양한 앨범과 공연 크레딧에 기타리스트로 올라온 그의 이름을 봤을 것이다. 로이킴의 히트곡 ‘봄봄봄’의 공동 작곡자로 그의 이름을 기억하는 이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놀라운 점은 그가 데뷔한 지 10년이 되도록 싱글 외에는 자신의 이름으로 앨범을 낸 일이 없다는 사실이다. 무엇이 그렇게 조심스러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