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지용은 나이를 넘어서는 음악적 깊이와 테크닉을 모두 지닌 피아니스트로 평가 받고 있다. 2006년 시카고의 오케스트라 홀에서 가진 그의 시카고 데뷔 무대에 대해 시카고 트리뷴지(紙)는 “지용은 놀랄 만큼 성숙한 소리와 스타일을 가진 연주자이며 넘치는 재능과 감각으로 반드시 대성할 것이 틀림없는 어린 피아니스트”라고 묘사한 바 있다. 지용은 2001년 겨우 열 살의 나이로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주최한 영 아티스트 콩쿠르(Young Artists Competition)에서 사상 최연소로 우승하며 그의 재능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 콩쿠르의 우승은 쿠르트 마주어의 지휘로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 주었고 링컨 센터 에이버리 피셔 홀에서 뉴욕 필하모닉과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라단조 K. 466를 협연하며 그의 뉴욕 데뷔 무대를 화려하게 치러냈다. 그 이후에도 시카고의 오케스트라 홀과 프라하의 스메타나 홀 등에서부터 링컨 센터의 앨리스 털리 홀, 러시아의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홀과 셰레메테프 궁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2007년 6월에는 한국을 떠난 지 7년 만에 첫 독주회를 LG 아트센터에서 가졌다.
2008-09 시즌에는 카를로스 미구엘 프리에토(Carlos Miguel Prieto) 지휘로 루이지애나 필하모닉과의 모차르트 협연과 에릭 쿤젤 (Erich Kunzel) 이 이끄는 신시네티 팝스 오케스트라와 그리그 콘체르토를 협연하였다. 미국 NPR방송국의 프로그램 “From the Top”이 주최하는 이번 공연은 텔락(Telarc) 레코드에 의해 녹음되며 이로 인해 지용은 국제 녹음 데뷔를 치르게 된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유럽 데뷔를 알리는 독주회와 오클라호마 시티, 시더 폴스의 겔래거-블루돈 예술센터(Gallagher-Bluedorn Performing Arts Center)에서 독주회를 가졌다.
애틀란틱 클래시컬 오케스트라, 뱅거 심포니, 샬럿 필하모닉, 시카고 신포니에타, 그레이트 펄스 심포니, 레하이 밸리 체임버 오케스트라, 내슈아 심포니, 뉴 헤이븐 심포니, 뉴저지 심포니, 뉴욕 신포니에타, 노스웨스트 신포니에타, 피오리아 심포니, 토론토 심포니, 조엘 레바인이 지휘하는 내쉬빌 심포니와 협연 무대를 가지는 것을 비롯 베이 애틀란틱 심포니, 칸톤 심포니, 퀸즈 심포니 등 미국 내의 주요 오케스트라와의 협연해 왔다.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무대뿐만 아니라 독주회를 통해서도 평단과 관객 양쪽의 찬사를 모두 받고 있다. 지용은 이미 아스펜 음악제에서의 독주회를 포함, 신시내티, 캔자스 시티, 멤피스, 마이애미, 뉴욕 등에서 꾸준히 독주회를 가져오고 있으며 모든 연주자들이 꿈꾸는 라비니아 페스티벌의 라이징 스타 시리즈(Rising Stars series)에 초청받아 성공적으로 독주회를 마쳤다. 지난 2004년 캔자스 시티의 윌리엄 쥬얼 칼리지에서 열렸던 지용의 독주회는 캔자스 시티 스타 지(紙)가 꼽은 ‘올해 최고의 공연 탑 5’에 꼽히기도 했다. 당시 이 신문의 평론가는 지용의 연주를 두고 “지용의 독주회는 내가 올 한 해 동안 가본 모든 독주회들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연주였다. 지용의 연주에는 그만의 색깔과 개성이 생생히 살아있으며 그 점이 지용을 다른 연주자들과 뚜렷하게 차별화시키는데 가장 크게 공헌하고 있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뉴욕 필하모닉의 영 아티스트 콩쿠르 우승 이외에도 지용은 2005년 아스펜 뮤직 페스티벌의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아스펜 뮤직 페스티벌의 메인 스테이지인 베네딕트 뮤직 텐트에서 피터 운진의 지휘로 아스펜 콘서트 오케스트라와 성공적인 협연무대를 가진 바 있다.
연주활동 이외에도 지용은 피아니스트 크리스토퍼 오라일리가 진행하는 미국 NPR방송국의 프로그램 “From the Top”에 작곡가 존 코릴리아노와 함께 초청받아 출연한 것을 비롯, 뉴욕 타임즈 산하 클래식 음악 전문 라디오 방송국인 WQXR이 로버트 셔먼의 진행으로 방송하는 “맥그로우-힐 영 아티스트 쇼케이스” 프로그램에도 출연한 바 있으며 PBS방송국이 제작한 “미래의 거장들”이라는 다큐멘터리에서 비중 있게 소개되기도 했다.
한국에서 태어난 지용은 정식 음악교육을 받기 전에 성악가였던 어머니가 그의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발견하게 되었고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예비학교 과정에 입학하게 되었다. 곧 한국 쇼팽 콩쿠르 등 다수의 콩쿠르에서 우승했고 그의 교육을 위해 가족과 함께 2000년 미국으로 이주하였다. 뉴욕 메네스 음대 예비학교 과정에서 김유리 교수를 사사했으며 아스펜 뮤직 페스티벌에 정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2008년 베르비에 페스티벌 아카데미에서는 끌로드 프랑크 Claude Frank, 메나헴 프레슬러 Menahem Pressler 와 함께 실내악 연주를 하고 마스터 클래스에 참석했다. 줄리어드 예비학교를 거쳐 2009년, 줄리어드에 입학하였다. 에프게니 키신, 이차크 펄만, 조슈아 벨 등이 소속된 세계 굴지의 매니지먼트사 IMG Artists는 지용이 ‘제2의 키신’이 될 것이라는 예견 아래 2002년 열 살의 지용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어 IMG 소속 최연소 피아니스트가 되었다.
2009년 지용은 크레디아의 스타 프로젝트인 앙상블 디토의 임동혁을 잇는 새로운 피아니스토로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한국 활동을 시작하였고 2010년부터는 본격적인 솔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우선 앙상블 디토 시즌4의 멤버로서 다시 참여하게 되며, 한국 투어 와중에 있는 디토의 일본 공연에도 함께한다. 4월에는 세계 최고의 발레리나 강수진과 무대에 오르며 발레와 피아노가 함께하는 색다르고 아름다운 공연을 선사할 예정이며, 5월 BBC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에 협연자로 나서며 신동에서 젊은 거장으로 성장한 후 한국 관객 앞에서의 첫 협연을 갖는다. 2010년 그의 긴 음악 여정은 11월에 마련된 솔로 리사이틀로 마감한다. 한층 깊어진 지용의 음악세계를 마음껏 펼쳐 보일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