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와 뉴 잉글랜드 음악원 졸업,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 상 수상(2002), 뉴욕 필하모닉 협연 데뷔(2007)로 시작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재키브의 이력은 최근 클래식계의 신예 중 으뜸으로 꼽힌다. 또한 그는 한국의 대표 문인 금아(琴兒) 피천득의 외손자이기도 하다.
2009년 타계 2주년을 맞이하는 故 피천득(2007년 향년 98세로 타계) 先生은 유명한 클래식 마니아(번스타인과 안네 소피 무터의 열혈 팬이었다고 한다)로 타계 직전까지 손자 스테판과 음악과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생전에 가장 보고 싶어한 손자라고 했을 만큼 그는 할아버지의 애정을 듬뿍 받았다. 하지만 우리가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재키브다. 워싱턴포스트는 “21살짜리 바이올리니스트의 음색과 정확한 인토네이션을 듣고 있자면 펄만이나 스턴의 초기 연주를 듣는 것이 이랬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라는 찬사를 보냈다. 게다가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조나단 비스, 라팔 블레하츠 등이 소속된 세계적인 매니지먼트사 Opus3(이전 ICM)가 그를 대하는 태도는 사뭇 조심스러우며, 진지하다. 더구나 그의 광채 나는 고급스러운 페이스는 단연 돋보인다.
스테판 재키브는 2009년부터 솔리스트로서 한국에서의 본격적인 연주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2008년 시애틀 체임버 페스티벌에서 함께 연주한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의 권유로 젊은 ‘앙상블 디토’에 합류하였으며, 2008년 앙상블 디토 투어와 하버드 학생들로 이뤄진 `하버드 래드클리프 오케스트라`의 한국공연 협연으로 본격적인 한국 활동에 나섰다. 그는 이미 2006년 예술의전당에서 서울특별시립교향악단과 협연한 한국 데뷔 무대를 통해 섬세한 감수성과 집중력 있는 연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바 있다. 당시 97세의 나이로 外孫의 공연장을 찾은 故 피천득 先生에게 쇼팽의 녹턴 20번 C#단조를 앙코르 곡으로 선사하기도 하였다. 또한 2009년 4월,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에서 경기도 부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오프닝 무대를 꾸며, 완벽한 테크닉과 섬세하고 아름다운 음색으로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2009년 12월 10일 현재 기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