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나를 두고 가지마 나를 두고 떠나가지마 어제처럼 같이 산책이나 해 오 내심장도 가져가 내 심장도 같이 가져가 원래 니것이니까 오늘도 어제처럼 니가 있을 것만 같아 언제나처럼 내 몸에 가득베인 너의 손길이 나를 착각속에 빠지게 해 오늘도 너의 흔적들이 내 기억속에 끈적끈적 남아있어 나 어릴적 기르던 강아지가 죽었을때처럼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 아무것도 모른체로 갑자기 닥친 너무나 큰 슬픔 너의 체온이 가득 베인 베개와 이불 가지런히 놓인 두쌍의 슬리퍼 두개의 칫솔 두개의 커플 커피잔 모든 물건들이 모두 다 두개 너는 떠났지만 난 흔적들을 모두 놔둘께 오 나를 두고 가지마 나를 두고 떠나가지마 어제처럼 같이 산책이나 해 오 내심장도 가져가 내 심장도 같이 가져가 원래 니것이니까 내 방엔 어제처럼 너의 물건들이 있어 언제나처럼 너에게 깊이 패인 나의 상처는 나의 기억들을 혼돈케 해 어제도 너와 함께 산책했던 이 공원엔 자주 마주치는 사람들이있지만 난 공허해 무심코 식사 준비를 하다 너의 밥과 숟가락 젓가락까지 놨어 내 머릿속엔 기억 상실증이라는 병이 났어 아직은 우리 휴대전화 커플요금제야 이것마저 내일이면 끊길까봐 난 두려워 니가 내게서 정말로 떠날까봐 난 두려워 오 나를 두고 가지마 나를 두고 떠나가지마 어제처럼 같이 산책이나 해 오 내심장도 가져가 내 심장도 같이 가져가 원래 니것이니까 가지마 가지마 아무 일도 없어 가지마 돌아와 돌아와 바로 어제처럼 죽지마 죽지마 내 맘속에서 영원히 살아줘 오 나를 두고 가지마 나를 두고 떠나가지마 어제처럼 같이 산책이나 해 오 내심장도 가져가 내 심장도 같이 가져가 원래 니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