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하와 얼굴들은 2008년 5월 결성되었다. 초기에는 장기하(노래), 이민기(기타), 정중엽(베이스), 김현호(드럼), 미미시스터즈(안무/코러스)로 이뤄졌으나 현재는 미미시스터즈는 탈퇴하고 이종민(건반)이 정식 멤버로, 하세가와 요헤이(a.k.a 김양평, 기타)가 객원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록음악을 하고 있다. 밴드 이름에 포함된 ‘얼굴들’은 멤버들의 외모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싱글 《싸구려 커피》를 발표하며 데뷔했다. “대중성이 빵점”이라는 제작사 관계자들의 악의 섞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깜짝 놀랄 만큼의 대중적인 지지를 얻은 이 음반은 인디 음악으로서 이례적인, 공CD를 손수 구워 만든 수공업 음반으로서는 더더욱 이례적인 만 장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했고 제6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3개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음악이 괜찮았고 듣는 이들은 준비되어 있었으며 운마저 따랐던 결과다.
이듬해인 2009년 2월에는 첫 번째 정규 음반 《별 일 없이 산다》를 발표했다. 발매 두 달 만에 3만장이 넘게 팔리며 전작과 비교해서도 더 많은 대중적인 지지를 얻었으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음반을 통해 옛날 사운드의 유산을 독자적인 감각으로 새롭게 구현해내는 자신들만의 음악을 꽤나 성공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이다. ‘한국 대중음악의 오래된 미래’라 일컬을 만한 이런 음악적 방향을 근거로 장기하와 얼굴들은 갑작스러운 인기에 개의치 않고 음반 제목마냥 별 일 없이 살며 꾸준하게 활동을 해나갔다.
그리고 2011년 6월, 장기하와 얼굴들은 2년 4개월 만에 드디어 두 번째 정규 음반인 《장기하와 얼굴들》을 발표했다. 건반과 기타를 보강한 새로운 멤버 구성과 모든 곡들이 합주를 거쳐 만들어지고 녹음되었다는 사실에서 느껴지듯, 밴드 음악에 대한 집중을 핵심으로 그 동안의 성장을 담아낸 앨범이다. 디디는 발걸음마다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장기하와 얼굴들은 또 한 번 듣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고자 하고 있다. .... ....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맨 처음 뜨기 시작할 때부터 준비했던 여행길을 매번 달이 차오를때마다 포기했던 그 다짐을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말을 하면 아무도 못 알아들을지 몰라 지레 겁먹고 벙어리가 된 소년은 모두 잠든 새벽 네 시 반쯤 홀로 일어나 창밖에 떠 있는 달을 보았네 하루밖에 남질 않았어 달은 내일이면 다 차올라 이번이 마지막 기회야 그걸 놓치면 영영 못 가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오늘도 여태껏처럼 그냥 잠들어버려서 못 갈지도 몰라 하지만 그러기엔 소년의 눈에는 저기 뜬 저 달이 너무나 떨리더라
달은 내일이면 다 차올라
그걸 놓치면은 절대로 못 가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뭐 한 몇년간 세숫대야에 고여있는 물 마냥 그냥 완전히 썩어가지고 이거는 뭐 감각이 없어 비가 내리면 처마 밑에서 쭈그리고 앉아서 멍하니 그냥 가만히 보다보면은 이거는 뭔가 아니다 싶어
비가 그쳐도 희끄므레죽죽한 저게 하늘이라고 머리위를 뒤덮고 있는건지 저건 뭔가 하늘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너무 낮게 머리카락에 거의 닿게 조그만 뛰어도 정수리를 쿵!하고 찧을거 같은데
벽장속 제습제는 벌써 꽉 차 있으나마나 모기 때려잡다 번진 피가 묻은 거울을 볼 때마다 어우! 약간 놀라 제 멋대로 구부러진 칫솔 갖다 이빨을 닦다 보면은 잇몸에 피가 나게 닦아도 당췌 치석은 빠져 나올 줄을 몰라 언제 땄는지도 모르는 미지근한 콜라가 담긴 캔을 입에 가져다 한모금 아뿔사 담배 꽁초가 이제는 장판이 난지 내가 장판인지도 몰라 해가 뜨기도 전에 지는 이런 상황은 뭔가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 그렇게 빨리 가다가는 죽을 만큼 뛰다가는 사뿐히 지나가는 예쁜 고양이 한 마리도 못 보고 지나치겠네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 점심때쯤 슬슬 일어나 가벼운 키스로 하루를 시작하고 양말을 빨아 잘 널어놓고 햇빛 창가에서 차를 마셔보자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 그렇게 빨리 가다가는 죽을 만큼 뛰다가는 사뿐히 지나가는 예쁜 고양이 한 마리도 못 보고 지나치겠네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 채찍을 든 도깨비 같은 시뻘건 아저씨가 눈을 부라려도 적어도 나는 네게 뭐라 안 해 아 그저 잠시 앉았다 다시 가면 돼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 워찍허까 워찍허까 워찍허까 워찍해 워찍허까 워찍허까 워찍허까 워찍해 워찍허까 워찍허까 워찍허까 워찍해 너무너무 빨러 나 못 따라가 그러니까 워찍허까 워찍허까 워찍허까 워찍해 워찍허까 워찍허까 워찍허까 워찍해 워찍허까 워찍허까 워찍허까 워찍해 아 그러니까 거 좀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 그렇게 빨리 가다가는 죽을 만큼 뛰다가는 사뿐히 지나가는 예쁜 고양이 한 마리도 못 보고 지나치겠네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미지근해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눅눅한 비닐장판에 발바닥이 쩍 달라붙었다 떨어진다 이제는 아무렇지 않어 바퀴벌레 한 마리쯤 슥 지나가도 무거운 매일 아침엔 다만 그저 약간의 기침이 멈출 생각을 않는다 축축한 이불을 갠다 삐걱대는 문을 열고 밖에 나가 본다 아직 덜 갠 하늘이 너무 가까워 숨 쉬기가 쉽질 않다 수만번 본 것만 같다 어지러워 쓰러질 정도로 익숙하기만 하다 남은 것도 없이 텅 빈 나를 잠근다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미지근해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눅눅한 비닐장판에 발바닥이 쩍하고 달라붙었다가 떨어진다
뭐 한 몇 년간 세숫대야에 고여있는 물마냥 그냥 완전히 썩어가지고 이거는 뭐 감각이 없어 비가 내리면 처마 밑에서 쭈구리고 앉아서 멍하니 그냥 가만히 보다보면은 이거는 뭔가 아니다 싶어 비가 그쳐도 희꾸무리죽죽한 저게 하늘이라고 머리 위를 뒤덮고 있는 건지 저거는 뭔가 하늘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너무 낮게 머리카락에 거의 닿게 조금만 뛰어도 정수리를 꿍하고 찧을 것 같은데 벽장 속 제습제는 벌써 꽉 차 있으나 마나 모기 때려 잡다 번진 피가 묻은 거울 볼 때 마다 어우 약간 놀라 제멋대로 구부러진 칫솔 갖다 이빨을 닦다 보면은 잇몸에 피가 나게 닦아도 당최 치석은 빠져 나올 줄을 몰라 언제 땄는지도 모르는 미지근한 콜라가 담긴 캔을 입에 가져가 한모금 아뿔싸 담배꽁초가 이제는 장판이 난지 내가 장판인지도 몰라 해가 뜨기도 전에 지는 이런 상황은 뭔가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미지근해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눅눅한 비닐장판에 발바닥이 쩍 달라붙었다 떨어진다 이제는 아무렇지 않어 바퀴벌레 한 마리쯤 슥 지나가도 무거운 매일 아침엔 다만 그저 약간의 기침이 멈출 생각을 않는다 축축한 이불을 갠다 삐걱대는 문을 열고 밖에 나가 본다 아직 덜 갠 하늘이 너무 가까워 숨 쉬기가 쉽질 않다 수만번 본 것만 같다 어지러워 쓰러질 정도로 익숙하기만 하다 남은 것도 없이 텅 빈 나를 잠근다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미지근해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눅눅한 비닐장판에 발바닥이 쩍하고 달라붙었다가 떨어진다
어제밤에 보고 왔다. 2시간 좀 넘는 러닝타임인데 마치 다큐멘터리 찍는 것처럼 극의 구조 안에 촘촘하게 리얼한 상황을 배치하는 윤종빈 감독 영화여서 좀 걱정하긴 했다. 도 호스트들의 세계를 현미경 대고 보여주듯 자세히 보여줬지만 극 안에서 소재를 살리는 것에는 좀 실패하지 않았나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 80년대가 배경인 작품이었고 캐릭터가 분명해서 훨씬 더 재미가 있었다. 일본엔 야쿠자가 있고 이태리엔 마피아.....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메이져씬의 가수들을 제외하면 2008년에 가장 히트한 뮤지션은 장기하와 얼굴들이였다. MBC,SBS,KBS와 EBS의 출연 가능한 모든 음악 프로그램에서 얼굴을 비췄으며 인디씬의 슈퍼스타인 언니네이발관 보다 더 큰 박수와 호응을 받았다. 가내수공업으로 조악하게 만들어진 그들의 첫 싱글 앨범인 "싸구려커피"는 1만장이나 팔렸다. 앞에서 말한 언니네이발관 같은 슈퍼스타나 원더걸스,소녀시대,동방신기의 앨범과 비교는 하기 힘들지만 3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