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2등을 기억하지 않는다'라고 했던가. 대중 음악계 역시 사정은 똑같다. 그러나 1등을, 주연 역할을 하는 가수들을 빛내게 해준 진짜 주연은 바로 뒤에서 곡을 쓰고 연주하던 이들일 것이다. 한국 대중음악의 유산을 정리하고자 하는 본 팀의 포커스도, 앞에 나선 가수보다 뒤에 서 있던 연주인, 작곡인들에게 있다. 엽전들, 사랑과 평화 등 굵직한 다수의 그룹 사운드를 거친, 그러나 평생 사이드맨으로 살아왔던("울고 싶어라" 이후에는 솔로 앨범 내기도 했지만) 이남이도 그런 중요한 조연 중 한 사람이다. 노래제목처럼 '한동안 뜸했던' 그가, 2002년 초 이름도 독특한 '철가방 프로젝트'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우리는 기억해두지 않을 수 없었다. 뒤늦었지만 수소문해 이남이의 동반자 이외수의 연락처를 알아냈고 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