를 보고 쓰다가 말았던 감상문 제목과 똑같다. 임상수는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블랙 코메디를 '잘' 만들고 싶어하지만, 그가 하는 이야기는 너무 노골적이라 불편하다. 너무 노골적으로 '까대고' 있어 불편한 게 아니라 노골적으로 자기 할 말을 줄줄줄 늘어놓아서 그게 불편하다는 것이다. 임상수 감독이 기분 상할 지는 모르겠지만 비슷한 주제를 강렬한 미장센 속에 감춰 놓았다 풀 줄 아는 박찬욱 감독과 너무 비교가 된다. 이건 Taste 문제다. 내가.....
백현진은 천편일률이 지배하는 우리 대중음악계의 현실속에 돌출한 낯선 개성이다. 무의식 중에라도 마주하기를 꺼리는 일상의 부조리와 불합리를 극사실주의적 시각으로 묘사해낸 이 앨범은 도식적인 양식으로는 결코 구분할 수 없는 독자적인 아우라를 내뿜고 있다. 혁명을 진부함으로 포장하는 시대에, 그의 음악은 진부함을 혁명적으로 노래하고 있다.
백 현진의 가사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주로 담고 있음과 동시에, 마치 시나 수필집과 같은 문학 작품의 한 페이지를 발췌해온 듯한 표현의 미학이 생생하게 살아있다. 그렇게 자신의 20대를 돌아보며 울부짖으며 노래하는 그의 모습은, 70년대 한국 음악사를 화려하게 수놓았던 포크 음악의 화려한 재현과도 같다. 두꺼운 화장과 화려한 의상에만 치중하는 근래 대중음악들 사이에...
첫 솔로앨범 ‘반성의 시간’ 낸 백현진“내 20代를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백현진(36)만큼 극과 극의 평을 받는 뮤지션도 드물다. 11년 전 그가 보컬로서 데뷔한 인디밴드 어어부 프로젝트의 1집 앨범 ‘손익분기점’은 ‘가사부적격’ 등의 이유로 대부분 방송금지 판정을 받았으나, 동시에 평단이나 마니아층 사이에서 한국 대중음악사 100대 명반으로 꼽힐 정도로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의 음악을 영화에 사용한 박찬욱 감독은 “어어부 프로젝트의 백현진과 장영규는 한국에서 내가 주저없이 천재라고 부를 수 있는 단 두 명”이라고 말했다.
2003년, 30대에 접어든 그는 20대를 정리하는 의미에서 사랑 얘기를 담은 솔로 앨범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몇 년 더 늦게 낸다고 해서 크게 상할 물건이 아니고 시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