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대학가요제와 1970년대 후반~80년대 초반의 대학가요제 수준이 상당히 다르다는 것은 이제 거의 상식에 가깝다. 지금의 대학가요제가 대학생들의 뽐내기 잔치 혹은 학예회 수준이라면, 그 시절의(강변가요제, 해변가요제 등을 모두 포함한) 대학가요제는 말 그대로 새로운 뮤지션들의 등용문이나 같았다. 박정희 정권 하에서 벌어졌던, 대마초 파동과 금지곡으로 대표되는 가요정화운동은 내로라하는 기존의 가수들을 대부분 ‘은둔’하게 만들었고, 대학가요제에 등장했던 젊은 대학생들은 그 시기와 묘하게 맞물리며 선배들의 빈자리를 대신 할 수 있었다. 활주로, 블랙 테트라, 열기들, 김수철, 김학래 등은 그렇게 각 대학가요제들을 통해 처음 등장하였고 이후 80년대 한국 대중음악계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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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요제에서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마그마의 유일한 음반이다.
고등학교시절 미국에서 밴드 활동을 했던 기타리스트 김광현의 현란하지만,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와 "나이프 조"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던 조하문의 날카로운 보컬은 이전 대학가요제에서 볼 수 있었던 여타 스쿨밴드들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A-3에서 보여주는 도발적인 보컬은 국내 Rock의 역사에 있어서 전대미문의 것이었고(이 곡 때문에 외국의 록 메니아 들은 이들을 일본 밴드 Flower Travelling Band와 비교하기도 한다.) B-2의 점진적인 몰입은 전성기 종주국의 Psychedelic Band들에 비견될 만 하다.
전문 엔지니어의 손을 거치지 않은 답답하고, 악기의 특성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녹음이 너무 아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