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여 사리여 하늘에 마음 맑게 닦아 가슴 안에 번뇌 씻어 하나같이 삼매 된 하얀 마음 고운 웃음 그렇게 살아왔고 그렇게 살았으니 사리여 사리여 뜨거운 불길에도 무쇠 녹이는 용광로에도 해맑은 수정알이 되어 오색빛 영롱한 마니 구슬로 천년이나 영겁토록 웃음으로 살리라 생명의 사리여 열반이 구슬이여
사리여 사리여 삼독의 불길 다 타버려 바람처럼 올라가면 보살 마음 되어서 삼계 고행 모진 고통 한없이 버렸어라 버리고 살았으니 사리여 사리여 해맑은 만야의 빛 허공 밝히는 무소유로다 슬기로운 금강주가 되어 오색빛 영롱한 마니 구슬로 천년이나 영겁토록 웃음으로 살리라 생명의 사리여 열반의 구슬이여
“순덕 아빠, 괴로웠지요? 힘들었지요? 하지만 정말 다행이에요. 이렇게 같이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하늘이 우리를 보살펴 준 거예요! 그러니까 지지 말고 힘을 내서 살아봐요. 제발...” 사람들 앞에 당신이 나갈 수 없다고 해도 여기 누구보다 소중한 우리가 있잖아요 우리가 여기에 있어요 보고 계신가요 우리의 눈물을 감사드려요 아 하느님 살아있는 건 아름다워 어떤 이유보다 소중해 살아있는 건 아름다워 보고 계신가요 우리의 눈물을 감사드려요 아 하느님 살아있는 건 아름다워 어떤 이유보다 소중해 살아있는 건 아름다워
“비는 부슬부슬 오지요. 달빛도 별빛도 없는 산길을 가자니, 세상에 꼭 우리 둘 뿐인 거 같아요. 요새 연애, 연애 허지만, 그런 데이트는 못해 봤을 걸요? 그 양반이 내 손을 꼬옥 쥐어주는데... 뭐, 세상에 무서울 게 하나도 없어요... 그날 가슴이 찌르르하던 것은, 이 가슴에 흙이나 덮여야 잊을 거예요...” 당신이 여기 있기에 나도 여기 있어요 함께 있기에 울 수도 있고 함께 있기에 웃을 수도 있죠 당신이 함께 걷기에 어둔 밤길도 환해요 별빛 없어도 볼 수가 있죠 살아 있는 건 정말 좋은 거죠 “살아 있는 건 정말 좋지라~잉?”
베틀 놓세 베틀 놓세 옥란강에 베틀 놓세 하늘에다 베틀 놓고 구름 위에 잉아 걸어 비수 같이 드는 칼로 썩썩 비어 내어놓고 앞 냇물에 씻어다가 뒷 냇물에 헹궈내어 사흘 나흘 바래었다 닷새 엿새 풀을 먹여 여드레를 다듬어서 도포 적삼 지어내세 저기 가는 저 선비야 우리 선비 돌아올 제 바늘 한 쌈 실 한 타래 사 가지고 오라 하소
아무 생각 없던 어린 시절 하늘 천 따 지 가마솥에 누룽지 할아버지 앞에서 천자문을 배웠지 하늘은 검고 땅은 누르다는 것 하늘은 위에 있고 땅은 그 아래 있지 그런 줄만 알았지, 당연한 줄 알았어 랄랄랄라 랄랄라 랄랄랄라 랄랄라 “여보. 몹쓸 꿈을 꾼 셈치고 잊어버리세요!” “몹쓸 꿈? 이건 현실이오. 내가 바라던 세상은 이게 아니야. 내가 원하던 세상은 이게 아니라구!” 사범학교 다니던 젊은 날 고단한 사람살이 오가며 보았지 선배는 나에게 말해 주었지 하늘이 땅이 되고 땅이 하늘 되는 것 일한 자 일한 대로 거두는 참 세상 평등한 새 세상을, 그 꿈 굳게 믿었지 랄랄랄라 랄랄라 랄랄랄라 랄랄라 “하하하하…” “여보, 여보 제발, 여보 제발!”
“괴롭지요? 힘들지요? 하지만 포기하면 안 돼요. 살아야지요. 세상이 아무리 죽어라 죽어라 해도 어떻게든 살아남아야지요. 여보, 날 봐요. 내가 여기 이렇게 있잖아요. 여보.” 당신이 여기 있기에 나도 여기 있어요 어떤 고난도 참아낼 수 있죠 어떤 고통도 이겨낼 수 있어요 희망을 버려선 안 돼요. 내손을 잡아 봐요 내 눈물이 당신의 뺨을 적시고 있어요 용기 내요. 이겨내야 해요 살아있다는 건 아름다운 것 아름다운 것
읊어보게 읊어나 보게 열두 달의 내력을 읊어보게 (1월은 어떤가?) 엄동설한 매서워도 수정 같은 하늘 위에 청홍으로 실을 매어 연날리기 좋을 때죠 (2월은 어떤가?) 오랜만에 친구 만나 정담하기 해가 짧죠 (아하하하… 그럼 3월은?) 3월이라 삼짇날에 강남 제비 돌아올 제 해는 점점 길어지고 꽃은 피고 새싹 돋네 4월이라 비가 내려 온 들녘을 적셔주니 5월이라 모를 내고 단오 그네 뛰러가 보세 일러보세 일러나 보게 열두 달의 얘기를 일러보게 6월이라 보리밭엔 황금물결 넘실넘실 7월이라 김을 매고 백중놀이 즐겁구나 8월이라 한가위에 송편 빚어 차례하고 동산에 달뜨거든 달맞이 하러가 보세 일러보게 일러나 보게 열두 달의 내력을 일러보게 9월이라 중양절에 국화주를 빚어놓고 10월 상달 맑은 하늘 단풍 구경 좋을시고 11월 동짓날에 붉은 팥죽 쑤어먹고서 12월 긴긴밤엔 군불을 지펴놓고 우리 님과 마주 누워 사랑가가 좋을시구나 더우면 더운 대로 추우면 추운 대로 어떤 달이든 좋아 열두 달이 다 좋아 일러보게 일러나 보게 열두 달의 내력을 일러보게
달마가 서쪽으로 가는 날 동쪽에는 해가 뜨고 달이 훤하게 훤하게 빛을 쏟아 붓고 있는 첫 새벽이었습니다 서쪽으로 가면서 남기신 말 한마디 없으니 동토에는 물이 마르고 서강에는 대나무 숲이 흐드러지게 우거지고 대 잎으로 배 만들어 타고 건너간 언덕에는 무심한 적정만 노래에 묻어서 무공적 밖으로 흘러옵니다 소림에 모여든 좌선 납승 삼백이나 무자화두의 빛살보다 부자무불성 마음에 오늘은 달마도 되고 보조도 되어보고 내일은 혜능이 되어서 본 오본성의 아니 소림의 뒤안을 갈고 닦아 쉼없이 불도화 송이송이 피어오르게 되면 고히 향화 올려오리
하늘나라 맑고 향기로운 곳 호명보상이 하얀 코끼리를 타고 사바세계 가비라국 정반 왕궁 그윽히 조용한 마음에 꿈으로 나타나시어 마야부인의 몸으로 드시는구나 여기 위대한 부처님의 전새이 복되게 피는구나
맑은 향기 온 세상에 가득히 퍼지는 룸비니 동산 마야부인 해산 길 떠나는 사월초파일 무수 나무 아래 식달 태자 탄생하였네 이 소리에 기뻐한 아홉 마리 용들이 감로수로 태자 몸 맑히시네
사람은 어데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늙고 병들어 죽어 가는 이 고통 무엇으로 치유하랴 태자는 동서남북 천지 상방에서 사고 팔고 뼈나프게 느끼었네 출가 수행의 광명이여 지극히 안락한 왕자의 자리 이 자리 헌신처럼 버리고 보면 해탈의 문에 다가가리라 이 왕궁 벽을 뚫고 나면 창공 같은 자유 벗어나고 뛰어넘자 흙빛의 검은 머리 몽당 짜르고 새로운 깨달음의 길은 걸림 없는 출가에 있음이여
즐거움의 극치는 게으름이고 괴로움의 끝머리는 비굴함이다. 두려움 없는 자유로움이 최상의 길 이 길을 찾아 나서 가면 눈 비 바람 벼력 천둥 무엇이 두려우랴 산도 들도 뭇 짐승이 좋은 벗이 되리라 탐욕 성냄 어리석음을 마음의 불길 이 불 꺼지면 만법이 하나이리 망상의 군대를 창칼 들고 덤벼와도 한마음 환한 빛 팔만 사천 마군 쳐부수니 온 우주가 깨침의 광명으로 만겁으로 빛나는구나
온 세상 모든 중생 정법을 들으소서 녹야원 사슴동산에 부처님이 설법하시는데 어디서 무얼하는가 해탈에 이르는 길 간결하고 소상하게 오비부 팔만 대중이 소식에 감복하여 불이의 일심을 깨치게 되었도다 사십오년 긴긴 세월 청량수로 번뇌 씻고 반아향 훈훈히 번져 나가 일체중생 도달케 하였도다 사리쌍수 나무아래서 고요히 열반하시니 사리가 법문으로 보탑이 되어 천만세 빛나고 장엄 되었도다
저 건너 뽕밭에 뽕잎이 우거졌네 그 잎새 지기 전엔 푸르고 싱싱했지 아! 비둘기야, 오디를 따먹지 마라 아! 처녀들아, 사내를 홀리지 마라 홀딱 빠진 사내들은 벗어날 길 있어도 홀딱 빠진 처녀들은 벗어날 길 없다네 저 건너 뽕밭에 뽕잎이 떨어지네 누렇게 시들어버린 뽕잎이 떨어지네
모래바람이 몰아치는 동쪽 언덕에 하얀 민들레 목마름 가득히 잎새에 올라 하늘비 기다리는 꿈을 꾸노라 뿌리 깊숙이 적셔준느 이슬 방울비 지금 내리면 씨알의 맑은 눈 해맑아 오른 밤 하늘 안개 구름 함께 살고파 여기 살아온 모든 중생 누가 남이랴 우린 겨레지 여기 살아온 모든 중생 누가 남이랴 우린 겨레지 누가 남이랴 우린 겨레지 보살핌 한없이 받들어 모셔 관음손 따뜻한 자비 커가리
모래바람이 몰아치는 동쪽 언덕에 하얀 민들레 목마름 가득히 잎새에 올라 하늘비 기다리는 꿈을 꾸노라 뿌리 깊숙이 적셔준느 이슬 방울비 지금 내리면 씨알의 맑은 눈 해맑아 오른 밤 하늘 안개 구름 함께 살고파 보시 회향이 노래되어 사바 괴로움 맑게 씻으면 보살의 바라밀 극란신 되어 중생의 번뇌를 열반케 하리 여기 살아온 모든 중생 누가 남이랴 우린 겨레지 여기 살아온 모든 중생 누가 남이랴 우린 겨레지 누가 남이랴 우린 겨레지 보살핌 한없이 받들어 모셔 관음손 따뜻한 자비 커가리
용회수 맑은 물 구원겁 청정하고 도솔천 하늘 위에 전단향 내음 우주사바 넓게 피어오는 날 오십 육억 칠천 만년 갈고 닦은 바른 길 중생의 고뇌를 밝혀주려고 미륵님 미륵 부처님 여기 오시네 용화수 맑은 물이 마음 씻고서 도솔천 전단향에 내 마음 밝히어 사바 우주 온 세상 모두 청정히 오력육도 칠각행은 없는 번뇌 모도 찾아 중생의 아픔에 벗이 되려고 미륵님 미륵 부처님 여기 오시네
부처님은 어디 계실까 저 높은 산에 계실까 저 넓은 바다에 계실까 아닐세 내 가슴에 와 계시네 꽃들도 합장을 하고 우리들 배례 드리니 한오리 향연 저 넘어 이 자리에 와 계시네 나무아미타불 나무관세음보살 부처님은 어디 계실까 저 높은 산에 계실까 저 넓은 바다에 계실까 아닐세 내 가슴에 와 계시네 꽃들도 합장을 하고 우리들 배례 드리니 한오리 향연 저 넘어 이 자리에 와 계시네 나무아미타불 나무관세음보살 부처님은 어디 계실까 높푸른 하늘에 계실까 두터운 땅에 계실까 아닐세 내 가슴에 와 계시네 풀 끝에 이슬 오르고 뭇 새들 노래 부르니 온 세상 찬미의 나라 이 천지에 와 계시네 나무아미타불 나무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