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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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 5:28 | ||||
함께 밟고 걷던 높이 쌓인 눈과
달빛 아래 잠긴 상어의 속삭임 너의 우주선을 뒤쫓던 경찰차 술병 위에 어린 너만의 보조개 지친 몸을 끌고 마주친 비단뱀 아주 약간 남은 더러운 시간들 적당하게 맑은 적당하게 슬픈 적당하게 패인 너만의 보조개 난 밤새 춤을 췄어 난 영혼을 팔았어 난 노래를 불렀어 난 모두를 죽였어 난 우주를 날았어 난 사랑을 버렸어 난 비단뱀을 샀어 난 눈물을 감췄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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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 5:34 | ||||
그날도 역시 난
비에 젖은 들쥐처럼 지쳐 있었지 가득찬 연기와 술향기에 뒤섞이는 빈 웃음소리들 눈을 마주친 언제인가 만난듯한 검은 눈동자 우린 짧지만 깊은 눈빛과 설레이는 인사를 나눴지 바로 이 순간 우리 외에 남은 것은 푸른전구빛 뿐 언제 나와 같이 저 귀여운 아름다운 달빛속으로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 너와 나 사이의 이 푸른빛이 그래도 역시 나는 말을 하지 널 사랑해 널 사랑해 언제까지나 아직도 남아있는 할 말이 더 있다면 바로 지금 해 그래 어차피 모든 것이 다 이렇게 흘러가니까 바로 이 순간 우리에게 남은 것은 푸른 기억들뿐 언제 우리 다시 점심이나 저녁이나 함께 하겠지 역시 아침은 다시 나를 찾고 우리들은 슬픈 세상 속으로 다시 또 누군가를 만나겠지 비에 젖은 들쥐처럼 지쳐있을 때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 너와 나 사이의 이 푸른빛이 그래도 역시 나는 말을 하지 널 사랑해 널 사랑해 언제까지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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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 6:31 | ||||
4. |
| 3:31 | ||||
우리 모두 함께라면 영원히 살 수도 있을 것 같았던 그 시간들 이후 우린 흩어져 버렸지 그때 모두 함께 본 것들 너도 기억하고 있니 지금도 우린 아직 바보 같고 여전히 가진 것 없지만 그때 우리가 본 것은 아마도 앞으로 이 세상 끝까지 누구도 다시는 보지 못 할거야 불꽃이 우리의 밤하늘 가득 메우던 여름날 함께 우리가 본 것은 아마도 앞으로 이 세상 끝까지 누구도 다시는 보지 못 할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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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 3:02 | ||||
난, 난 말이지 나중에 커서 벌새가 될거야
아주 작고 예쁜 벌새가 될거라구 난 꽃잎 사이에 숨겨진 달콤할 꿀을 마시고 바람결 틈으로 날아다닐거야 예쁜 무지개 위에 비스듬히 걸터앉아 흘러가는 구름의 탄식을 들어줘야지 내가 벌새가 되면 모두가 날 좋아하고 인사를 건넬거야 인사를 건네겠지 하지만, 하지만 그런 건 중요한게 아니야 그런 건 중요한게 아니야. 중요한게 아니잖아. 난, 난 말이지 나중에 커서 벌새가 될거야. 아주 작고 예쁜 벌새가 될거라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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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 4:19 | ||||
왠지 그날따라 나 홀로 그곳을 찾았지
역시 넌 푸른 원피스에 진한 핏빛가발 "내 눈을 보지 말고 내 눈 안을 들여다봐" 넌 말했지 난 그냥 짧게 웃고 말았어 난 그냥 짧게 웃고 넘겼지 "오늘 문닫은 후 너만의 기쁨을 위해 은밀한 쇼를 준비했어" 넌 말했지 "그러니 너무 많이 취하는 건 싫어" 넌 말했지 "그렇게 보지만 말고 직접 한번 만져보지 그래" 넌 말했지 난 그냥 짧게 웃고 말았어 난 그냥 짧게 웃고 넘겼지 난 그만 크게 웃고 말았어 우린 그만 함께 웃고 말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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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 4:37 | ||||
우리는 벌레들
우리는, 우린 벌레들이니까 벌레춤. 벌레들이니까 08. 해운대 마음이 흩어지던 늦은 겨울날 그곳에서 널 보았지 함박눈 부서지듯 쌓인 길 위로 당신이 걸어나갔네 흩날리던 눈송이도 모래같은 꽃잎들도 당신이 남긴 작은 기억들 위로 쌓이는 세월이 되네 장대비 쏟아지던 어느 여름밤 당신의 목소리 들려 술잔을 손에 들고 길을 나서니 어느새 여기에 섰네 파도들아 내 눈물을 갈매기야 이 마음을 그 사람 없는 세상 어느 곳엔가 아무도 모르게 세월도 모르게 묻어놓고 오려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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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 2:55 | ||||
9. |
| 7:06 | ||||
알고 있나요 말했던가요
당신 때문에 내가 얼만큼 미쳐가는지 약해졌는지 얼마나 많이 미워했는지 알고 있나요 말했던가요 당신이 없는 내가 얼만큼 말했잖아요 들리잖아요 모르겠나요 보이지 않나요 당신이 없는 내가 얼만큼 엎드려 우는 거지같은지 거리를 뒹구는 휴지 같은지 미쳐가는지 약해졌는지 얼마나 많이 미워했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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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 5:15 | ||||
얇은 눈 짧은 밤 그때 난 정말 어렸었나봐
어쩌면 지금까지도 짧은 밤 깊은 숲 그때 난 정말 미쳤었나봐 어쩌면 아직까지도 언젠가 함께 여행을 떠나면 어떨까 언젠가 함께 여행을 떠나면 어떨까 너와 나 단 둘이서 우리가 아는 사람이 없고 우리를 아는 사람도 없는 그런 아주 먼 곳으로 함께 여행을 떠나면 어떨까 휴스턴 부산 멕시코시티 동경 파리 하지만 당신은 그런 여행이 아니라 나와 함께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아주 먼 곳으로 떠나는 우리 둘만의 여행 따위가 아니라 혁명을 원한다고 당신은 혁명을 원한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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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
| 1:56 | ||||
언제나 웃고 있고 싶다는 너의 말을 비웃었지만
나 역시 당신같은 생각에 지금 여기 있네 우리는 봐줄만한 실패작 어딘가 모자라는 성공작 하지만 우리 둘이 함께면 아무 의미 없어 거기까지 가본 적이 없다는 너의 말을 믿지는 않지만 그런 건 사실 상관이 없는걸 지금 함께이니까 완벽한 삶의 방식이 있다는 너의 생각에 동의 못하지만 그런 건 사실 문제가 아닌걸 우린 함께이니까 누군가 나를 위해 죽었다는 너의 믿음을 수긍 못하지만 그런 건 사실 의미가 없는걸 서로 믿으니까 언제나 웃고 있고 싶다는 너의 말을 비웃었지만 나 역시 당신같은 바램에 지금 여기 있네 우리는 봐줄만한 실패작 어딘가 모자라는 성공작 하지만 우리 둘이 함께면 아무 문제 없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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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
| 5:16 | ||||
네덜란드산 초록맥주병
오늘 밤도 난 또 길을 잃었지 넌 언제나 말했었지 유모차를 끌고 싶어 비굴하게 웃기 싫어 레논처럼 죽고 싶어 난 모든걸 갖고 싶어 이 아픔을 넘고 싶어 히말라야 구름위로 우린 아직 널 사랑해 아직도 우린 너를 기다려 이 밤의 잔디 위로 날아간 반짝이던 검은 눈들 밤하늘을 가득 메운 잔디 위의 반딧불빛 아픔들은 없어지고 네덜란드산 초록맥주병 오늘 밤도 난 또 길을 잃었지 가만히 선채 눈썹을 만지던 티브이가 아닌 너만의 영혼 아직도 우린 너를 기다려 이 밤의 잔디 위로 날아간 한번 더 너의 손을 잡고서 맨 발로 함께 춤추고 싶어 네덜란드산 초록맥주병 오늘 밤도 난 또 길을 잃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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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
| 6:10 | ||||
14. |
| 3:45 | ||||
난 단순한 사람이어서 너에게 좋은 것이 좋아
넌 나를 진실되게 하지 무엇이 과연 더 필요해 이 밤은 우리의 것이지만 저 빛은 우리를 앞서가네 어떠한 약속도 하지마 괜찮아 거짓을 말해도 그렇게 우리들은 아무 기약도 없이 그렇게 우리들은 밤을 불살라왔지 춤을 추며 꿈꾸네 피를 붓고 마시네 서로를 불태우네 그렇게 우리들은 우리는 죽은 듯이 흘러 모두가 우리를 스쳐가네 저 빛은 그들 것이지만 시간은 우리의 것이지 우리는 서로를 웃게 해 더 이상 무엇을 바랄까 괜찮아 아픔을 나누어도 내가 늘 함께 할테니 그렇게 우리들은 아무 기약도 없이 그렇게 우리들은 밤을 불살라왔지 춤을 추며 꿈꾸네 피를 붓고 마시네 서로를 불태우네 그렇게 우리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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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
| 5:0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