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우 잰(Hollow Jan)이 두 번째 앨범 [Day Off]로 돌아왔다. 1집 [Rough Draft in Progress](2006) 이후 월드컵만 두 번째이니 가히 ‘환생’이라 할 만하지 않을까. ‘죽음’을 헤치고 돌아온 이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이번 앨범의 내면을 살펴보았다. 글 한명륜 | 사진제공 Dope Entertainment 고대로부터 많은 서사시와 전설은 죽음을 다루어 왔다. 알 수 없는 임종 이후의 시간을 이야기와 노래로 만들어..…...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다. 한국의 스크리모(Screamo) 씬은 독립적이라 하기 어려울 정도로 작고, ‘앨범으로만 보면’ 할로우 잰(Hollow Jan)과 함께 49몰핀스(49Morphines)를 거론할 수 있을 정도이다. 할로우 잰의 구성원들 역시 지금과는 다른 타입의 음악으로 활동해왔으며 같은 이름으로 뭉친 이후 새로운 지향을 갖게 된다. 조금 넓혀 보아도 그다지 크지 않은 하드코어 씬에서 근사한 뮤지션들의 등장이 잦은 건 결과물들이 한정된 지역적 경계와 구성원이라는 테두리 안에서만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가깝게는 일본, 멀게는 유럽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교류하고 있어서이다. 물론 그들이 딛고 선 땅을 간과할 수는 없다. 뿌리 없이 떠돌다 죽어야할 숙명인 인간에게 동료, 그것도 재능 있는 동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