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얘기를 먼저 해야겠습니다. 고백하자면 전 불싸조의 1집 앨범을 듣지 않았었습니다. 작년에 이들의 데뷔 앨범을 처음 봤을 때, 거기 그려져 있던 앨범 커버와 수록곡의 제목들, 그리고 불싸조라는 팀의 이름을 보며 굳이 이들의 음악을 찾아들을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처음 느낀 이들의 이미지는 인디 씬 초창기의 '이벤트 밴드'들, 즉 음악은 없고 이벤트와 쇼맨쉽으로 어필하는 그런 밴드들 딱 그것이었습니다. 거기에 팀의 베이스 연주자 조윤석은 그런 대표적인 '이벤트 밴드' 출신이었기 때문에 저의 생각은 곧 확신으로 바뀌게 됐습니다. 21세기에 아직도 이런 방식으로 음악 하는 사람들이 있구나, 하는 신기함이 들기도 했지만 그건 그냥 말 그대로의 신기함이었을 뿐입니다.그 후에 제가 불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