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인생에도 한번쯤 휑한 바람이 불어 오겠지 바람에 갈대숲이 누울 때 처럼 먹구름에 달무리 질 때 처럼 남자가 여자를 지나간 자리처럼 시리고 아픈 흔적을 남겼을까 너의 몸 골목골목 너의 뺨 굽이 굽이 상처가 호수처럼 상처가 호수처럼 괴어있을까? 너의 젊은 이마에도 언젠가 노을이 꽃잎처럼 스러지겠지 그러면 그대 그대와 나 골목 골목 굽이 굽이 상처로 솟고 왼종일 비록 너의 심장 가장 깊숙한 곳으로 헤엄치고 푸다 사랑하고 푸다
전경옥의 2집 '사랑앓이'를 아주 좋게 들어서 그 이름을 마음 속에 담아두고 있었는데 엊그제 중고 싸이트를 돌아보다 그녀의 1집을 찾게 되었다. 2집만 그런줄 알았는데 시에다 음표를 입히는 방식으로 노래를 만드는 스타일은 이미 그녀의 데뷔때부터 확립이 되어 있었나 보다. 이 앨범 역시 한 곡을 제외하고는 안도현, 최영미, 김해화, 도종환, 백창우, 하종오 등 시인의 작품으로 모든 가사가 이루어졌으니 말이다. 시로 가사를 삼는 것은 내가 아는 한에서는.....
방송사가 아닌 평론가들이 시상하는 시상식에서 작년인가 재작년인가에 상을 탔던 앨범이다. 수상부문이 좀 애매했던 거 같다. '특별상' 뭐 그런거였으니까. 앨범 전반적으로 '상을 탈만하다'는 느낌을 갖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일단 이런 스타일이 우리나라에 없다. 짧게 적자면 잘 만들어진 고품격 팝이라 할만한데 우리나라라고 왜 고품격 팝이 없었겠는가. 이런 스타일이 드문 것은 품격의 고고함이 멜로디나 편곡 차원에서 머물지 않고 가사에까지 적극적으로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