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깨어난 여성이다/나는 무지의 문을 열었고/나는 황금빛 팔찌에 영원한 작별을 고하겠다.’(안혜경 노래, 아프가니스탄 여성혁명동맹(RAWA)의 이야기를 다룬 곡 ‘결코 되돌아가지 않으리라’ 가운데)
그의 노래는 여성들에게 힘을 준다. 가슴을 울리는 긴 여운이 있다. 여운이 가시면, 기운이 난다. 그의 목소리는 그래서 한 번이라도 삶이, 희망이 꺾여본 경험이 있는 여성들에겐 일종의 축복이고 세례다. 가수 안혜경(48)씨. 그의 이름 앞에는 늘 ‘페미니스트 가수’라는 별칭이 따라붙는다. 그가 최근 (사)여성문화예술기획(여문)의 새 대표가 됐다. “뭐든지 다 열심히 해야지요. 공연도 하고, 대표 역할도 잘 해야죠.” 미리 출연을 약속한 뮤지컬 ‘메노포즈’의 연습 일정 때문에 아직 대표 노릇을 본격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