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미 복각 LP "NOW" 리뷰
初出 : 『KIM JUNG MI NOW』1973 / 성음제작소(SEL-100-023)
즐거운 코너뮤직 오프모임을 더욱 빛내준 것은 다름아닌 김정미 "NOW" 복각 LP가 아니었을까..?
회원 여러분들도 잠잠이 LP를 어루만지며 나름으로의 감흥에 젖는 모습에서 언뜻 오버랩되어 가는 내 모습에 웃음을 멈출 수 없었다.
우리가요에 대해 거의 무지에 가까웠던 나를 정신이 번뜩나게 해 준 장본인이 바로 김정미언니이고.. 당시로서는 전혀 상상도 할 수 없던 이미지로 나를 완쬰 패닉상태에 빠뜨려.. "김정미 구함~" 이란 아뒤로 동네방네 수소문 끝에 겨우 빌리게 되었던
"KIM JUNG MI NOW"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억누르며 듣고 또 들었던 기...
김정미는 김추자와 함께 '신중현 사단'을 대표하는 여성 가수다. 활동 당시에는 김추자의 명성에 가려 빛을 덜 본 감이 있지만('아류'로 매도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오늘날 '전설'의 측면에서 보면 오히려 김추자를 크게 능가한다. 우선 김추자는 1970년대 간판 스타 중 하나라 할 만큼 대중적인 인기를 크게 누려 오늘날 다소 식상한 감이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김정미의 존재는 '신비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금지곡도 유난히 많아 제약이 많았고, 활동 기간도 6년 남짓으로 그리 긴 편은 아니었다. 또한 간간히 근황이 들려오는 김추자와는 달리 김정미는 가수 활동을 접은 이후 완전히 대중의 사야에서 사라졌다. 이러한 상황이 김정미를 중고 LP 음반계의 '여제'로 등극시킨 주요 원인인 듯 싶다.
...
숨막히던 시절의 날 것 그대로의 욕망의 표현
'옛날 가수' 김정미의 음반이 CD로 재발매되었다. 정확히 말하면 김정미의 음반이라기보다는 신중현의 '작품집'이다. 그렇지만 이번에 복각된 음반은 한국적 싸이키델릭 록의 진수를 담은 1971년작 [바람](혹은 [김정미 최신가요집])과 1973년작 [Now]가 아니라 1974년과 1977년에 발표된 두 개의 음반들에서 추려낸 것이다. 그 이유는 "지구 레코드 자료실에 마스터 테이프가 수십 년 동안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사장돼 있다가 이렇게 뒤늦게나마.... 컴팩트 디스크로 재발매"라는 라이너노트의 문구를 보고 미루어 짐작할 따름이다.
신중현은 김정미를 "한국적인 싸이키델릭을 만들어 보겠다는 의도를 갖고 내가 택한 가수....그녀는 기꺼이 내가 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