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에서 일어나자 봄바람도 가버리고 수심이 가득하니 여름밤이 길구나 잠깐 동안 내 자리에 누워 있는 동안에도 문득문득 고향집이 그리워지네 등잔불 깜빡 거리는 그 냄새 역하여 창문을 열고나니 애 기운이 서늘하구나 쓸쓸한 내 마음 비추는 연못에 떠 있는 달은 우리집 서쪽 담을 비추고 있겠지
기러기 울어 예는 하늘 구만리 바람이 싸늘 불어 가을은 깊었네 아 - 아 -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한낮이 끝나면 밤이 오듯이 우리의 사랑도 저물었네 아 - 아 -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산촌에 눈이 쌓인 어느날 밤에 촛불을 밝혀두고 홀로 울리라 아 - 아 -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모란꽃 피는 유월이 오면 또 한송이의 꽃 나의 모란 추억은 아름다와 밉도록 아름다와 해마다 해마다 유월을 안고 피는 꽃 또 한송이의 또 한송이의 나의 모란 행여나 올까 창문을 열면 또 한송이의 꽃 나의 모란 기다려 마음 졸여 애타게 마음 졸여 이 밤도 이 밤도 달빛을 안고 피는 꽃 또 한송이의 또 한송이의 나의 모란
저멀리 사라진 그대의 모습 아롱진 그대 모습 그리워 달빛이 창문을 스칠지라도 대답이 없는 그대 모습 나 그대 이름을 부르다가 이대로 돌이 되어도 가슴에 새겨진 그대의 음성 정녕코 지울 수 없어라 내 사랑아 한숨과 눈물로 그 이름을 불러보아도 외쳐보아도 메아리만 대답하네 내 사랑아 가슴을 파고드는 이름아 그대 모습 그리워라 그대는 내 사랑 내 사랑아 한숨과 눈물로 그 이름을 불러보아도 외쳐보아도 메아리만 대답하네 내 사랑아 가슴을 파고드는 이름아 그대 모습 그리워라 그대는 내 사랑
푸른 가슴을 활짝 펼치고 맑은 빗물을 억수로 퍼붓던 산 길 작은 새 작은 가슴에도 가득 쏟아지네 그건 음악이 아니면 아프고 쓰린 눈물이더냐 비야 비야 사나운 폭우야 아픈내 가슴 씻어 주려무나 비야 비야 사나운 폭우야 서러운 내 맘 누가 알랴 소리치며 울부짖는 여름 한 나절이 달려간다 슬픈 애 역사의 빗길 헤치며 여름 한 나절이 달려간다 비야 비야 사나운 폭우야 아픈내 가슴 씻어 주려무나 비야 비야 사나운 폭우야 서러운 내 맘 누가 알랴 소리치며 울부짖는 여름 한 나절이 달려간다 슬픈 애 역사의 빗길 헤치며 여름 한 나절이 달려간다 여름 한 나절이 달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