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오늘도 갈 짓자 걸어서 간다 내게 어울리는 대로 몸이 허청이는 대로 내 품사위 허덕이며 걷는다 난 이밤도 커다렇게 노래를 한다 내가 분노하는 대로 내가 웃음짓는 대로 내 맘대로 아우성 친다 춤춘다. 난 내가 편한 옷을 입고 싶었고 아무와 자유로이 흥을 나누고 난 내가 하고 싶은 노래를 하고 앵무새 나팔이 아닌 난 그저 거적 같은 외투를 벗고 마음 편한 짚신 같은 신발을 신고 저 껍질 거짓을 벗고 참 좋은 사람을 보고
난 첫새벽 별빛을 찾아서 간다 어느 어두웠던 밤에 우리 방황하던 밤에 또렷이 반짝이던 별 찾는다 난 이 밤도 자그마한 손을 잡고 내가 걸어가던 이 길 우리 어깨 짓던 그 길 꽃불러 아름답던 길 가련다 난 그날 좋은 이와 어깨를 걸고 어디서 아무렇듯 하늘을 보고 난 그날 노래하는 파도가 되어 오월의 춤사위 되어 난 그저 어지러이 널려 있어도 자유로운 몸짓으로 사랑을 하고 애드벌룬 허망을 깨고 참 좋은 사람을 보고
찢기어도 고운 사랑 사랑을 하겠어요 그대 손으로 마름질한 매듭을 두르고 갈라져도 손 내미는 사랑을 주겠어요 꽃잎 하나 수놓아서 가슴에 꼭 담고 새벽바람 차가운 날 얇은 온기 주세요 바람불어 흔들리면 가는 손실 주세요 찢기어도 고운사랑 사랑만 하겠어요 갈라져도 손 내미는 사랑을 주겠어요.
날마다얇아지는 연한 손끝상이로 봄 쑥을 뚝뚝 자른다. 검게 물든 쑥물 진한 향기에 잠깨어나면 누이 딸 나섰던 보리밭 일렁이던 초록색 파도가 아직도 내 귓가에 살아 숨쉬는데 손잡고 맴돌던 강강술래와 같은 돌아갈 고향은 멀기만 한데 쑥내음 맡으며 흰 구름 벗 삼아 넋이라고 내갈길이여 긴 세월 나아가리라 혼자서는 죽어도 못갈 강강술래 이루어 나갈 진한 쑥물 같이 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