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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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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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내 청춘의 가로 등불이 낡은 듯 희미하니 퇴색해 있고
서산을 넘어가는 붉은 노을이 어쩌면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지금은 아버지라는 이름이 있고 밝게 미소 짓는 아이에 얼굴 내안에 행복이란 이런거라고 뒤돌아보지 말고 눈물짓지마 돌아보면 아쉬운 날들 꽃잎처럼 펼쳐진 얼굴 다시 한 번 해보는 거야 시작하는 첫 마음으로 마흔 무렵 시작이 아름다워라 그 눈물도 아름다워라 다시금 언덕위에 붉은 잎들이 뜨겁게 내 맘처럼 빛을 펼치고 내일은 한잎 낙엽 뒹글어가듯 쓸쓸한 내 모습도 저물어 가려나 지금은 고랑고랑 패인 골짜기 내 생에 선명하게 자리를 잡아 흩날리는 머리칼은 흰 꽃잎처럼 바람에 한올 한올 눈물 고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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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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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오렴 얼굴이 햇살 같은 아이들아
내가지에 자근자근 풀잎 씹어 둥지틀면 솜털처럼 가벼운 가슴 파랑날개 보듬어 안고 까치발로 걸어오렴 이리오렴 살결이 똧잎같은 아이들아 작은 옹알거림에 온 세상 가득물고 큰 눈으로 내다보는 이추운 겨울날에 뒤뚱 뒤뚱 걸어오렴 이 세상 아름다움 너의 두볼에 묻어나고 이 세상 가장 큰꿈 너의 눈망울에 잠겨 있으니 마음이 큰 키나무처럼 하늘 찌를 때까지 너희들 세상까지 그 아름다운 사랑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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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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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못하니 뭐가 두렵니 그렇게 푸념을 하니
그저 뭐든지 시작을 해야지 내 사랑을 보여줘야지 이제 그만 한 숨 떨치고 내 손을 굳게 잡아봐 한 일년만 젊었으면 이듬해 또 하겠지 * 야 야 야 야 풀잎은 늘 푸르고 야 야 야 야 강물은 또 흐른다 애들 땜에 마누라 땜에 그저 이놈의 술땜에 후연기에 사라진 꿈아 애들땜에 마누라 땜에 그저 이놈의 술땜에 후연기에 사라진 꿈아 그렇게 세월은 간다 불꽃처럼 타오르던 열정은 사라져 없고 허공속에 뜬 구름마냥 한 숨만 흘러가누나. 겨울가고 봄이 오면 다시금 새싹이 돋고 우린 날마다 새로움으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여름가고 겨울오면 투명한 잠자리 하나 영글어진 들녁에서 우리 삶도 익어가겠지 흐르는 물에 연어들처럼 고향을 거슬러 올라 어느 날 문득 옛친구들과 마냥 젖어 들어고파 새들처럼 햇살처럼 하늘 높은 푸름처럼 우리 사랑도 자유롭게 또 늦은 시작이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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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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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발 내미는 도시의 한켠 어슬렁 어슬렁 거닐어 가도
어디서나 번뜩이는 눈빛 빛나는 무엇인가 되고 싶었다 어딘가 드넓은 초원이 있고 한 무리 무리지어 사냥을 나서 썩은 것들 부패한 것 싹 쓸어내는 무엇인가 되고 싶었다. 우리 위에 군림해온 백수의 그 무엇 서러움과 고통 속에서 한번쯤은 몸을 던져 머리 터져라 맨땅이라도 부딪히고 싶었다 아 *하이에나 난 널 꿈꾼다 너의 사랑 너의 꿈 너의 희망을 찾아 워워 어디서 태어나고 돌아갈 고향 한 줌의 연기로 사라진데도 어디서고 한번쯤은 소리쳐 가는 무엇인가 되고 싶었다. 더 많이 양껏 가질 것 없고 더 작은 사랑조차 나누어 가는 서로서로 오손도손 어울려 사는 무엇인가 되고 싶었다. 빵이치듯 도망치듯 하루를 사는 숨 막히는 서러움이여 노래하고 춤을 추며 미쳐서라도 너를 외쳐되고 싶었다. 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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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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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우뚝 선 나무사이로 햇살이
어느새 환히 웃는 그리운 벗들의 얼굴 먼 하늘에 흰구름 뭉실 커가는 옛사랑 어느새 다가와서 흐르는 진주 한 방울 어디서 낮별처럼 늘 빛나는 삶을 살까 언제나 새벽처럼 참 맑은 웃음일까 삶이 아름다운 사람들 내 그리운 벗들 만남이 아름다운 사람들 늘 보고픈 사람들 때론 지치고 눈물져 겨운 어깨틈 사이로 어느새 피어나는 벗들에 따스한 온기 맑은 술잔에 어리어 가슴 뜨거운 옛사랑 어느새 두손 잡은 벗들에 뜨거움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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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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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피어있는 하얀 코스모스
나는 그 꽃이 되고 싶다 그녀가 되고 싶다 가녀린 몸짓 하나 오랜 기억에 남을 하얀 그 꽃이 되고 싶다 메마른 땅에 피어 바라결에 노래하는 그런 아름다운 꽃으로 나를 세우고 너를 세워서 한들 춤추고 싶다. 내 작은 소망처럼 그대 꽃잎처럼 나는 두 팔을 펼쳐들고 그 품에 안기고 싶다 그 옆은 뿌리하나 모진바람을 이겨 나는 이 땅에 서고 싶다. 한줄기 사랑으로 뜨거운 여름 태양을 품어 가슴 뭉쳐두었던 꿈 하늘 우러러 웃음 띠는 그런 코스모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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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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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 사람은
그 자신이 희망이다. 길 찾는 사람은 그 자신이 새길이다 참 좋은 사람은 그 자신이 좋은세상 사람에서 시작된다 다시 사람만이 희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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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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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얇아지는 연한 손끝상이로
봄 쑥을 뚝뚝 자른다. 검게 물든 쑥물 진한 향기에 잠깨어나면 누이 딸 나섰던 보리밭 일렁이던 초록색 파도가 아직도 내 귓가에 살아 숨쉬는데 손잡고 맴돌던 강강술래와 같은 돌아갈 고향은 멀기만 한데 쑥내음 맡으며 흰 구름 벗 삼아 넋이라고 내갈길이여 긴 세월 나아가리라 혼자서는 죽어도 못갈 강강술래 이루어 나갈 진한 쑥물 같이 살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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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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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여지고 밟혀지고 팽겨 쳐지고 모난 것 둥근 것 아무것도 좋아라
난 난 나이고 내 모습 그대로 어울려 살아가련다 산다는 건 날카롭게 방어를 하고 몸부림 소리쳐 울부짖다가 때론 그대로 어느 구석에 외로이 잠들어 가네 *불규칙한 리듬에 춤을 춰보자 맞지 않는 음정에 노래해 보자 떠듦 떠듦이 다가가 손잡아보고 미친 듯 사랑도 하자 아-아- 아름다운 내가 만들어가는 자유 아-아- 사랑이란 내가 열어가는 세상 모아지고 지펴지고 불꽃이 되고 먼지로 흙으로 아무것도 좋아라 작은 잎새로 푸르른 내 모습 멋쩍듯 손내어 보네 누구나 다 한번쯤은 자신을 찾고 허공에 소리쳐 울부짖다가 하늘 그 아래 태양을 삼키듯 뜨겁게 부둥켜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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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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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오늘도 갈 짓자 걸어서 간다 내게 어울리는 대로
몸이 허청이는 대로 내 품사위 허덕이며 걷는다 난 이밤도 커다렇게 노래를 한다 내가 분노하는 대로 내가 웃음짓는 대로 내 맘대로 아우성 친다 춤춘다. 난 내가 편한 옷을 입고 싶었고 아무와 자유로이 흥을 나누고 난 내가 하고 싶은 노래를 하고 앵무새 나팔이 아닌 난 그저 거적 같은 외투를 벗고 마음 편한 짚신 같은 신발을 신고 저 껍질 거짓을 벗고 참 좋은 사람을 보고 난 첫새벽 별빛을 찾아서 간다 어느 어두웠던 밤에 우리 방황하던 밤에 또렷이 반짝이던 별 찾는다 난 이 밤도 자그마한 손을 잡고 내가 걸어가던 이 길 우리 어깨 짓던 그 길 꽃불러 아름답던 길 가련다 난 그날 좋은 이와 어깨를 걸고 어디서 아무렇듯 하늘을 보고 난 그날 노래하는 파도가 되어 오월의 춤사위 되어 난 그저 어지러이 널려 있어도 자유로운 몸짓으로 사랑을 하고 애드벌룬 허망을 깨고 참 좋은 사람을 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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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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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기어도 고운 사랑 사랑을 하겠어요
그대 손으로 마름질한 매듭을 두르고 갈라져도 손 내미는 사랑을 주겠어요 꽃잎 하나 수놓아서 가슴에 꼭 담고 새벽바람 차가운 날 얇은 온기 주세요 바람불어 흔들리면 가는 손실 주세요 찢기어도 고운사랑 사랑만 하겠어요 갈라져도 손 내미는 사랑을 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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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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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불살라
다시 사는 뜨거운 삶 뼛속가지 스미는 아픔을 딛고 타오르는 사랑이여 아름다움이 완성되는 순간까지 천천히 검 붉게 타올라 심정이 되어다오 살아 있어다오 꺼지지 말아다오 네 곁에 죽어간 마른 잎 하나 조차 따스한 불길로 살아오리니 이 얼음장 같은 세상 내 안방에 화롯불처럼 온기를 다오 겨울 마른가지 그대 따스함에 힘을 얻어 새싹을 돋아내는 봄날 오월 햇살 같은 사랑이 이 불모지 언덕에 피어 꽃물결로 춤을 추리니 여기 떨거지 같은 인생들 아우성 이는 떼거지 그대와 함께 하리니 나를 안아다오 내게 불씨를 다오 아름다운 사람 그대 작은 그 불꽃의 사랑 하나를 피워다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