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볼 때, 재즈는 작곡이 중시되는 장르는 아니다. 그렇다고 송라이팅이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가 아니라, 최우선시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다. 일반적인 대중음악, 특히 모던록 같은 스타일은 다른 게 다 만점이라도 작곡이 후지면 말짱 꽝이 되지 않던가. 재즈에선 정 반대다. 재즈에서는 곡을 새로 쓰는 것보다는 있는 곡을 어떻게 풀어 내느냐가 더 중요시된다. 그래서 우리는 옛 스탠더드, 즉 마이 퍼니 발렌타인이니 솜데이 마이 프린스 윌 컴이니 하는 곡들을 수십 수백가지 버전으로 접하게 되는 것이다. 핵심은 임프로바이제이션과 스윙감. 다시 말해 연주자만의 고유하고 독창적인 해석 능력, 그리고 재즈 특유의 들썩이는 스윙감, 이 두 가지 요소가 재즈 아티스트를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 이런 재즈만의 평가 기준은 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