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집으로 돌아가리 험한 산 고개 넘어 끝없는 나그네길 이제 쉴 곳 찾으리라 서산의 나그네길 이제 쉴 곳 찾으리라 저 눈물의 언덕 넘어 이제 집으로 돌아가리 지나는 오솔길에 갈꽃이 한창인데 갈꽃잎 사이마다 님의 얼굴 맺혀있네 길 잃은 철새처럼 방황의 길목에서 지쳐진 내 영혼 저 하늘 친구삼네 사랑하는 사람들아 나 초저녁 별이 되리 내 영혼 쉴 때까지 나 소망으로 노래하리
1. 멀고 먼 옛날 아주 먼 옛날 울 할배 생전에 일군 땅 풍년이 오면 논둑길 따라 날라리 소리 흥겹고 울 아배 어릴 때 아주 어릴 때 작은 목동이 되어서 필릴리 필릴리 호드기 불며 들길 밭이랑 누비고 훠이 훠이 훨훨 참새를 쫓는 허수아비 손짓에 노루목 사이 곱게 익어간 탱자 열매 정겹다던 어허야 어허야 잃어버린 먼 고향이여 울 할배 가슴 헤집고 돌던 바람만 오갈 수 있으리 2. 두고 온 고향땅 그리워하며 눈물 지으시던 울 할배 새 구름 넘나드는 무심한 하늘을 그예 바람되어 가시고 울 아배 열다섯에 울타리 사이로 감자 건네 주던 순이와 둥덩산으로 봄나들이에 개개비 우는 갈대숲 추억의 가깝고도 먼 먼곳이여 얼굴 없는 핏줄들이여 철 들어 바램을 노래 한다오 그 고향을 언젠가 가 어허야 어허야 울 아배 숨결 어린 집에서 호드기 불며 대 이은 한을 태울 아궁이에 불을 지피리
1. 흐르는 세월이 너무나도 아쉬워 나도 몰래 되돌아 먼 기억 더듬으면 지금은 간 곳 없는 ㅈ어겨운 얼굴 얼굴들이 세계를 넣어 잔을 들던 옛날이 머물러 숨쉬어도 자꾸 자꾸 무너지네 눈부시던 꿈들이...... 내 가는 길에 안개 덮히고 생명의 꽃이 시드네 꿈이여 살아 숨쉬라 영원의 날개 단 새처럼...... 곤고한 날이 끝이 없고 단풍 든 길에 설지라도 2. 자꾸 자꾸 흐려지네 아름답던 사랑도 내 젊은 날을 푸르게 베던 신비한 별이 시드네 사랑이여 살아 숨쉬라 끝없는 은혜의 봄처럼 그 빛에 눈이 멀고 붉은 피 검게 탈지라도
어디로 갈까 이젠 지치어 방황에 시달리던 외로운 영혼 이 고통의 축제에 작별을 고하리 현란스러운 꿈에서 이젠 벗어나리 아네모네 아네모네 내 한 사랑 아네모네 마르다와 같이 분주했던 세월 내 정신은 파도 속의 거품과 같았네 하늘이여 하늘이여 나 이젠 쉬고 싶소 어미 있는 평화의 나라로 이젠 이젠 불러주오 깨어진 내 영혼 하늘을 구하오나 내 제물은 찢어진 마음 뿐 이제 내 기도하오니 하늘이여 도우소서 찢어진 터진 영혼 돌아보소서 내 분노의 잔을 사랑의 피로 채우시고 내 영혼을 소생케 하소서 사랑에 굶주린 슬픈 시대의 우리에게 허락하여주오 당신의 한없는 사랑을 하늘이여 하늘이여 이젠 도우소서 뼈저린 이 아픔을 딛고 새로운 소생을 하게 하여주오 하늘이여 하늘이여 나 이젠 쉬고 싶소 나 평화로운 깊은 잠을 이젠 들게 하여주오 하늘이여 하늘이여 깊은 정서의 꿈을 주오 이 고통의 축제에 이길 힘을 하늘이여 이젠 내려주오
갈대숲에 불볕 내리쬐다 아침이슬 받고 싱싱한 숲들 뜨거운 불볕 속에 모두모두 지쳐지다 늦은 저녁 달빛 속에 이슬 내리다 내리다 젊음의 꿈들이 하늘로 솟아오르다 오르다 달과 별들 빛을 맞잡고 마음껏 춤추다 춤추다 * 달빛 받으며 하늘 올려보던 숲 가지 흔들며 몸들을 맞댄채 춤추다 춤추다 심술난 강아지 짖다 짖다 한 여름 밤의 숲들 춤추다 춤추다 한 여름 밤의 숲들 그립다 그립다 한 여름 밤의 숲들 즐겁다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