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냄새야?" 뭔가 썩고 있는데 그게 뭔질 모르겠어 너인지 나의 폐인지 혹은 그들의 충혈된 심장인지 뭔가 썩고 있는데 부글대며 곪고 있는데 그게 뭔지 모르겠어 각 삐져나온 아기의 꼬리 속부터 헐떡이는 노파의 부푼 배 안까지 배어들고 죄어드는 이 메슥거림 뭔가 썩고 있는데 그게 뭔질 모르겠어 세상 밑에 춤추는 이 냄새가 우릴 병들게 해
눈감아 버렸던 순수했던 너의 기억에 다시 잠겨 버릴듯 너를 위한 마음만이 내안에 자꾸만 커다랗게 다가와 날 생각해주던 너의 마음과 변명할 수 없던 많은 일들도 이제야 난 이해할 것 같아 사랑해 잊지않고 있어 사랑해 아직 널 사랑해 넌 듣고 있니 사랑해 잊지않고 있어 사랑해 아직 널 사랑해 넌 듣고 있니 사랑해 잊지않고 있어 사랑해 아직 널 사랑해 넌 듣고 있는지 잊지않고 있어 사랑해 아직 널 사랑해 넌 듣고 있는지
내 마음 속 강물이 흐르네 꼭 내 나이만큼 검은 물결 굽이쳐 흐르네 긴 세월에 힘들고 지칠때 그 강물 위로 나의 꿈들 하나둘 띄우네 설레이던 내 어린 나날도 이제는 무거운 내 길위에 더 무거운 짐들 조금씩 하나씩 나를 자꾸 잊으려 눈물을 떨구면 멀리 강물따라 어디쯤 고여 쌓여가겠지 텅빈 난 또 하루를 가고 내 모든 꿈은 강물에 남았네 작은 섬이 되었네
* 날 놔줘 난 졸려 가만히 누워 천천히 두눈을 감으면 될꺼야 이젠 내겐 잠이 필요해 내 두눈은 붉게 떨리고 끝없는 하루 무거운 시간들 쏟아져 내려 나를 비틀고 있어 하지만 난 머무 두려워 죽음처럼 깊이 잠들면 까만 까마귀 높이서 맴돌다 내눈을 먹고 꺄악 웃는다 했어 반복되는 상강기에 머릴 기대고 시계처름 토해대는 너를 바라봐 너의 진한 핏속에 너말고 누가 있어 네가 찢어지는 비명에 끌려 하루 쉴새 없이 굳어져 버린 너의 몸을 떼어주는 동안
* 날 놔줘 난 졸려 무섭지 않아 천천히 두눈을 감으면 될꺼야 (머리위에 비틀거리지 다 눈을 뜨고 미쳐가겠지 흐려지는 머릿속 다 눈을 뜨고 미쳐가겠지 흐려지는 머릿속 깊이 짙은 안개가 피어나지 숨이 막히는)
문승현이는 쏘련으로 가고 거리엔 황사만이 그가 떠난 서울 하늘 가득 뿌옇게, 뿌옇게 아, 흙바람... 내 책상머리 스피커 위엔 고아 하나가 울고 있고 그의 머리 위론 구름 조각만 파랗게, 파랗게 그 앞에 촛대 하나 김용태 씨는 처가엘 가고 백선생은 궁금해하시고 "개 한 마리 잡아 부른다더니 소식 없네. 허 참..." 사실은 제주도 강요배 전시회엘 갔다는데 인사동 찻집 귀천에는 주인 천상병 씨가 나와 있고 "나 먼저 왔다. 나 먼저 왔다. 나 먼저 커피 주라 나 먼저 커피 주라 저 손님보다 내가 먼저 왔다 나 먼저 줘라. 나 먼저 줘라." 민방위 훈련의 초빙 강사 아주 유익한 말씀도 해주시고 민방위 대원 아저씨들 낄낄대고 박수 치고 구청 직원 왈 "반응이 좋으시군요. 또 모셔야겠군요." 백태웅이도 잡혀가고 아, 박노해, 김진주 철창 속의 사람들 철창 밖의 사람들 아, 사람들... 작년에 만삼천여 명이 교통사고로 죽고 이천이삼백여 명의 노동자가 산업재해로 죽고 천이백여 명의 농민이 농약 뿌리다 죽고 또 몇 백 명의 당신네 아이들이 공부, 공부에 치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죽고, 죽고, 죽고... 지금도 계속 죽어가고... 압구정동에는 화사한 꽃이 피고 저 죽은 이들의 얼굴로 꽃이 피고 그 꽃을 따먹는 사람들, 입술 붉은 사람들 아, 사람들... 노찾사 노래 공연장엔 희망의 아침이 불려지고 비좁은 객석에 꽉찬 관객들 너무나도 심각하고 아무도, 아무 말도... 문승현이는 쏘련에 도착하고 문대현이는 퇴근하고 미국의 폭동도 잦아들고 잠실 야구장도 쾌청하고 프로 야구를 보는 사람들, 테레비를 보는 사람들 사람들... 사람들...
모두 우산을 쓰고 횡단보도를 지나는 사람들 탑골공원 담장 기와도 흠씬 젖고 고가 차도에 매달린 신호등 위에 비둘기 한 마리 건너 빌딩의 웬디스 햄버거 간판을 읽고 있지 비는 내리고 장마비 구름이 서울 하늘 위에 높은 빌딩 유리창에 신호등에 멈춰서는 시민들 우산 위에 맑은 날 손수건을 팔던 노점상 좌판 위에 그렇게 서울은 장마권에 들고 다시는 다시는 종로에서 깃발 군중을 기다리지 마라 기자들을 기다리지 마라 비에 젖은 이 거리 위로 사람들이 그저 흘러간다 흐르는 것이 어디 사람뿐이냐 우리들의 한 시대도 거기 묻혀 흘러간다 워, 워...... 저기 우산 속으로 사라져 가는구나 입술 굳게 다물고 그렇게 흘러가는구나, 음..... 비가 개이면 서쪽 하늘부터 구름이 벗어지고 파란 하늘이 열리면 저 남산 타워쯤에선 뭐든 다 보일게야 저 구로 공단과 봉천동 북편 산동네 길도 아니, 삼각산과 그 아래 또 세종로 길도 다시는, 다시는 시청 광장에서 눈물을 흘리지 말자 물 대포에 쓰러지지도 말자 절망으로 무너진 가슴들 이제 다시 일어서고 있구나 보라, 저 비둘기들 문득 큰 박수 소리로 후여, 깃을 치며 다시 날아 오른다 하늘 높이 훠이, 훠이... 훠이, 훠이... 빨간 신호등에 멈춰 섰는 사람들 이마 위로 무심한 눈빛 활짝 열리는 여기 서울 하늘 위로 한무리 비둘기들 문득 큰 박수 소리로 후여, 깃을 치며 다시 날아 오른다. 하늘 높이 훨, 훨, 훨.....
verse.1> 너를 만난 파란밤이었지 내게 기댄채로 누워 말없이 허공 위로 그린 내 그림자 바라보며 빠져들어 파란밤 속으로
chorus.1> 난 말했어 난 눈물로 이 아름다운 모든 기억들 잊진 못 하겠지 아마 난 소리없이 다가왔던 슬픔들 속에 서서 이 밤에 묻힐 수 밖에 없었지만
verse.2> 하얀 해가 비친 맺힌 이슬처럼 너는 내게 멀리 떠나가겠지 미치버린 나의 머릿속을 비워봐도 빠져들어 파란밤 속으로
chorus.1> 난 말했어 난 눈물로 이 아름다운 모든 기억들 잊진 못 하겠지 아마 난 소리없이 다가왔던 슬픔들 속에 서서 이 밤에 묻힐 수 밖에 없었지만
climax.1> 저 어둠속에 빠져 눈이 멀어버린 모든 시간들 다시 볼 수없는 몸부림 속에 이젠 잃어버릴 나의 모든 사람들
verse.3> 너의 향기 속에 갇힌 나였기에 너무 쉽게 잊진 못하겠지만 어두운 밤 날 의지하던 나였기에 빠져들어 빠져들어 파란밤 속으로
chorus.1> 난 말했어 난 눈물로 이 아름다운 모든 기억들 잊진 못 하겠지 아마 난 소리없이 다가왔던 슬픔들 속에 서서 이 밤에 묻힐 수 밖에 없었지만 난 말했어 난 눈물로 이 아름다운 모든 기억들 잊진 못 하겠지 아마 난 소리없이 다가왔던 슬픔들 속에 서서 이 밤에 묻힐 수 밖에 없었지만
금지된 노래를 들으며 나는 눈물을 흘렸었지 금지된 사랑을 나누며 나는 아픔을 알게 됐지 난 노래를 부르며 난 숨쉴 수 있었지 소외당한 자유를 꿈꾸며 난 매일밤 너와 잠 들었지
금지된 나약함에 취해 서러운 눈물을 숨겼지 금지된 노래를 들으며 외로운 여행을 알게됐지 난 노래를 부르며 난 숨쉴 수 있었지 소외당한 자유를 꿈꾸며 난 매일밤 너와 잠 들었지
<간주>
나 홀로 익숙하게 외로움에 젖어들어 고립되어 서있었던 나 자신을 발견하고
흐린 오후에 끝에서 나를 파묻을 약속에 설레이듯 기뻐하며 모두에게 속삭였지 떨어진 빗방울 맞으며 젖은 내얼굴 비춰보며 오늘도 노랠 불러본다 금지된 자유의 노래 아아아~ 아아아 아아아~~ 고개를 들어봐 전혀 어색하지 않게 아아아 아아아아 아아~아 오늘도 들려온다 멀리서 언제라도 그랬었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