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누렁 소 같은 한돌타래 우조(牛調), 우리 가락을 담금질하다.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연민, 사람과 세상을 향한 깊은 성찰과 잔잔한 울림.
아름답고 고운 노랫말에 어눌하고 어수룩한 목소리를 얹어 그만의 노래-타래-의 길을 걸어온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유시인 한돌. 그의 음악적 감수성에 국악 가락을 얹어 빚은 새 음반 <한돌타래 우조(牛調)>
‘꿋꿋하고 밝고 힘 있는 느낌의 우리 가락‘을 일컫는 우조(羽調)를 순하고 착한 눈망울로 느릿느릿 되새김질하기에 적합한 토종 누렁 소 같은 음악이라는 의미의 우조(牛調)로 한자만 달리하여 이름 붙인 이번 음반은 늘 자신의 노래-타래-에 국악의 옷을 입히고 싶었던 한돌의 음악에 국악 작곡가 류형선이 우리 가락을 얹고 한돌 외에 안치환, 김용우, 강허달림, 조수아 등 후배 가수들이 그들의 개성 넘치는 ’소리‘로 힘을 보탰다.
가고 싶지만 갈 수 없고 그리워하지만 닿을 수 없는 고향을 떠난 사람들의 고단하고 애달픈 삶이 피리와 타악기의 선율에 잘 녹아 든 <갈 수 없는 고향> <완행열차>, 우시장에서 팔려가는 소의 젖은 눈망울과 그 속에 깃든 슬픔이 기타와 해금 선율에 떨리는 <소>, 사람과 사람을 잇고 사람과 세상을 잇는 노래 <홀로 아리랑> <조율>, 산을 닮은 노래 <금강초롱> <한뫼줄기> 등 총 8곡이 수록된 이번 음반은 느릿느릿 걷는 길 속에서 만난 작고 보잘것없는 것들, 그것들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사람에 대한 연민과 그 속에 숨은 깊은 성찰을 노래해온 한돌 그 자신이 걸어온 삶의 길과 많이 닮아있다. 그 길을 함께 따라 걷다 보면 사람과 세상에 대한 한돌의 우직하고 청명한 통찰력을 만나고 우리 삶과 인생을 되새김질하게 되고 마음 안에서 보내는 따뜻한 울림과 가슴 먹먹함을 만나게 될 것이다.
느릿느릿 가고 여기 저기 떠돌기만 하지만 누구나 따라 부르기 쉬운 ‘간결한’ 가락으로 오래오래 우리 곁에 남을 수 있는 긴 생명력을 가진 한돌의 노래-타래-가 우리와 함께 하고 그의 그런 감수성에 기대어 살 수 있는 한 우리는 덜 외로울 수 있으리라.
토종 누렁 소 같은 가락 ‘한돌타래, 우조(牛調)’
한돌의 음악은 순하디 순하고 착하디 착한 눈망울로 느릿느릿 되새김질 하는 ‘소’를 닮았다. 후배 작곡가이자 이번 음반 프로듀서인 류형선은 국악이 걸어온 길을 정교하게 타는 가락은 아니지만 토종의 감수성으로 빚어진 한돌의 음악에 국악의 옷을 입히고 ‘꿋꿋하고 밝고 힘 있는 느낌의 우리 가락‘을 일컫는 우조(羽調)를 토종 누렁 소 같은 음악이라는 의미의 우조(牛調)로 한자만 달리하여 ’한돌타래, 우조(牛調)‘라 이름 붙였다. 대중가수인 안치환, 강허달림, 나M, CCM 가수 조수아, 국악가수(소리꾼) 김용우, 김은희, 이선희 등 ’소리의 길‘은 다르지만 ’소리의 결‘은 한돌의 음악과 제법 잘 어울리는 후배 가수들이 음반에 함께 하면서 헌정 음반 같은 의미도 담게 되었다. 양악과 국악의 가락에 잘 녹아 든 그의 이번 음반 <한돌타래 우조>는 요즘의 대중음악에서 찾기 어려운 따뜻한 감성과 울림, 오래 남는 여운, 가슴 한 켠이 먹먹해지는 감동을 선할 것이다.
우리 가락을 담금질하다.
한돌의 노래는 쉬운 가락이어서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지만 그 생명력은 길다. 오래오래 담금질한 노랫말 속의 간결함이 사람들로 하여금 그 음악을 오래 품을 수 있게 만들기 때문이다. 오래 전부터 자신의 노래에 붙여준 이름인 ‘타래‘에 국악의 옷을 입히고 싶어 했던 한돌의 이번 음반은 피아노와 기타 등의 심플한 구성에 피리와 해금의 애잔하면서도 애절한 선율과 가야금 4대로 구성된 실내악 연주, 뒤에서 받쳐주는 타악기 등 국악의 가락이 얹히면서 그의 음악이 품고 있는 깊은 감수성을 잘 살려냈다.
이번 음반에는 가고 싶지만 갈 수 없고 그리워하지만 닿을 수 없는 고향을 떠난 사람들의 고단하고 애달픈 삶이 피리 선율에 잘 녹아 든 조수아의 <갈 수 없는 고향>과 안치환의 <완행열차>, 우시장에서 팔려가는 소의 젖은 눈망울과 그 속에 깃든 슬픔이 기타와 해금 선율에 떨리는 한돌의 <소>, 블루스 가수인 강허달림의 매력적인 보컬이 가야금 4중주에 얹어져 가수 한영애 버전과는 또 다른 맛을 보여주는 <조율>, 월드뮤직 가수 나M의 나지막하면서도 촉촉한 보컬이 웅장한 가락과 만난 <고운동 달빛>, 미성의 김용우가 노래한 <홀로 아리랑>, 국악 가수인 김은희와 이선희의 보컬로 만나보는 산을 닮은 노래 <금강초롱> <한뫼줄기> 등 8곡이 수록되어 있다.
잠깐 나왔다 사라지는 요즘 대중가요와 달리 국악이 가진 긴 생명력처럼 한돌의 노래-타래- 그렇게 오래오래 떠돌다 우리 곁에 남을 것임을, 좋은 노래는 걷는 걸음 더디고 느려도 언젠가는 대중에게 가 닿고 그 감성은 서서히 대중들 가슴 깊은 곳에 둥지를 틀 것임을 믿는다.
삶, 사람, 그리고 세상에 대한 연민과 성찰.
한돌은 사람도 음악도 느리다. 그렇기에 그는 작고 사소한 것, 너무 작고 흔해서 가까이 다가서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는 것들을 노래로 캐낸다. <한돌타래 우조>에 담긴 노래들은 그가 오랜 느림의 일상으로 보듬고 만든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연민’의 결실이자 사람과 세상에 대한 통찰의 결실이라 할 수 있다.
“나는 그저 내 길을 열심히 가고 있는데, 세상이 내 앞을 턱, 턱, 턱 막는다.”고 이야기하곤 하는 한돌. 느리지만 우직하게 본인만의 ‘타래‘를 짓고, 고집스레 외길 걸어가는 그에게 앞으로도 빠르게 돌아가기만 하는 이놈의 세상은 그렇게 그의 길을 턱, 턱 막으며 외롭게 만들 때도 있겠지만 외로운 그 길에서 건져 올린 음악과 그 안의 감수성을 함께 나누어갈 그와 우리는 결코 외롭지만은 않을 것이다.
이번 음반 발매를 통해 작고 느린 걸음이지만 소극장 공연 등을 통해 대중들과 소통하는 계기로 만들고 싶다는 음유시인 한돌, 그의 타래가 짓는 길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 트랙리스트
1. 갈 수 없는 고향 작사, 작곡 한돌 / 편곡 류형선 / 노래 조수아
2. 소 작사, 작곡 한돌 / 편곡 류형선 / 노래 돌
3. 조율 작사, 작곡 한돌 / 편곡 류형선 / 노래 강허달림
4. 홀로아리랑 작사, 작곡 한돌 / 편곡 류형선 / 노래 김용우
5. 완행열차 작사, 작곡 한돌 / 편곡 류형선 / 노래 안치환
6. 금강초롱 작사, 작곡 한돌 / 편곡 류형선 / 노래 이선희
7. 한뫼줄기 작사, 작곡 한돌 / 편곡 류형선 / 노래 김은희
8. 고운동 달빛 작사, 작곡 한돌 / 편곡 류형선 / 노래 나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