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중음악의 또 다른 이면을 잠시라도 들여다 본 이라면 충분히 낯익은 이름일 조동진&조동익 사단의 오랜만의 신작. 이 사단의 막내벌에 해당하는, 앨범 타이틀 그대로 신진 음악인들 8명이 각각 2곡씩을 담아낸 옴니버스 앨범.
이 앨범에는 그동안 꾸준히 조동진&조동익 사단에서 음악적 활동을 함께 해 온 양영숙, 이경, 조동희가 참여하고 있다. 양영숙은 이승환 밴드에서 백보컬을 담당하다 현재 '하나음악' 음악인들의 라이브 공연에서 산뜻한 목소리로 백보컬을 들려주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쓴 가사에 박용준이 곡을 부틴 '새로운 세상으로', '겨울 속 풍경'으로 이 앨범에 참여. 깔끔한 자신의 음색을 여지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경 역시 라이브 키보드 세션으로 활동하고 있다. 활동파인 그녀는 누구보다도 열정적인 라이브 세션맨이기도 하다. 그러한 면모는 '이제 그만'이란 곡에 Funky한 사운드로 표현된다. 그러나 '後'에서 그녀는 차분한 건반 연주를 바탕으로 슬픈 듯 읊조리는 목소리를 들려준다. 조동희는 '원더버드'을 찾은 이라면 게스트로 무대에 오른 모습을 이미 봤을 듯하다. 그녀의 '너는 자꾸'는 본작에서 가장 독특한 곡이 아닐까 싶다. 이 곡은 이펙터를 잔뜩 건 반복적인 기타리프가 중심이 되다 후반부에서는 드럼이 중심을 이룬다. 그리고 그 위에 반복적인 가사가 조동희의 힘풀린 듯한 보컬에 의해 불려진다. 또 다른 여성 뮤지션인 김세운은 제 9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동상을 받은 피아노 연주곡 '풍경'으로 이 앨범에 참여하고 있다. 얼마 전 그녀는 버클리 음대로 유학길을 떠나기도.
이 앨범에서 가장 서정적인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는 김석준의 '구파발'은, 뮤트 걸린 기타와 드럼이 만들어내는 리듬 위에 간결한 피아노, 단순한 리듬만이 아닌 선율을 구사하는 베이스가 조화를 이뤄낸다. 그리고 방금 전 울음을 멈춘 듯, 정갈하고 담담한 음색을 들려주는 김석준의 보컬은 인상적이다. (김창기의 목소리에 허스키 보이스를 섞은 듯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첫트랙을 여는 김경식의 '조그만 우산'은 비오는 날의 유쾌함을 가득 선사한다. 반면 그의 두번째 곡은 간결한 피아노 연주를 유지하고 있다. 그 외에 김용수의 '낙원을 향해'와 '하루 종일'은 마치 그가 이전에 형과 함께 활동했던 '16년 차이'의 사운드를 듣는 듯하다. 그리고 모던한 감각이 돋보이는 명순호의 '하얗게'는 신디사이저 브라스가 이뤄내는 Funky적인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이 앨범에서 프로듀싱은 전체적으로 조동진, 조동익이 담당하고 있으나, 개별적인 곡에서는 김영석(드러머), 신진, 윤영배, 박용준(전 The Classic), 고찬용(낯선 사람들), 신윤철(원더버드), 그 외에 이 앨범의 주인공들이 프로듀싱을 맡고 있다. 선배와 후배들이 함께 이뤄낸 'New Face'는 향후 우리 대중음악의 기단부를 단단히 할 음악인들의 앨범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본작은 참여한 음악인 각자의 작곡을 비롯한 음악적 기량을 발휘한, 낯선 이들의 신선한 음악 모음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