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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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 4:25 | ||||
가까이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네
다가가는 만큼 그대가 멀어질 것만 같아서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네 가까이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네 내가 가까이 다가가면 그대가 떠날 것 같아서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네 다가가고 싶었지만 더 이상 가까이 갈 수 없었네 조금 떨어져 있어도 오래토록 그대를 바라보고 싶은 마음이 더 앞섰기에 다가갈 수 없었네. 가까이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네 그대가 떠난 뒤 그리움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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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 4:38 | ||||
너의 속눈썹이 되고 싶어.
그 눈으로 너와 함께 세상을 바라보고 싶어. 네가 눈물 흘릴 때 가장 먼저 젖고 그리움으로 한 숨 지을 때 그 그리움으로 떨고 싶어. 언제나 너와 함께 밤과 낮 나누고 싶어. 삶에 지쳤을 때에는 너의 눈 덮어주고 싶어. 그리고 너와 함께 흙으로 돌아가고 싶어 언제나 너에게는 영원한 안식이고 싶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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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 3:16 | ||||
그대를 만나기 전에
나는 빈 들판을 떠돌다 밤이면 눕는 바람이었는지도 몰라. 그대를 만나기 전에 나는 긴긴날을 혼자 서서 울던 풀잎이었는지도 몰라. 그대를 만나기 전에 나는 빛 하나 없이 가난한 어둠이었는지도 몰라 그대를 만나기 전에 그대를 만나기 전에 나는 바람도 풀잎도 어둠도 그 아무 것도 아니었는지 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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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 6:09 | ||||
드리워진 그 곳에 꽃이 피지 않아도
오래도록 새 한 마리 머물지 않아도 한 시절 밑바닥까지 쓰러져 무참한 기억 흉터로 남은 얼굴 슬픔 속에서도 빛이 난다 노래 잃은 시인의 흔들리는 눈빛처럼 밤새 물억새 먼발치에서 고개 숙여도 한 시절 밑바닥까지 쓰러져 무참한 기억 흉터로 남은 얼굴 슬픔 속에서도 빛이 난다 그늘 속에서 인생을 배우고 햇살 한줄기의 따뜻함도 알기에 이미 돌아와 누군가를 위해 나즈막히 불을 켠다 드리워진 그 곳에 꽃이 피지 않아도 오래도록 새 한 마리 머물지 않아도 한 시절 밑바닥까지 쓰러져 무참한 기억 흉터로 남은 얼굴 슬픔 속에서도 빛이 난다 노래 잃은 시인의 흔들리는 눈빛처럼 밤새 물억새 먼발치에서 고개 숙여도 한 시절 밑바닥까지 쓰러져 무참한 기억 흉터로 남은 얼굴 슬픔 속에서도 빛이 난다 먼데서도 시들지 않는 그 빛 흩어져 쓰라렸던 이들도 모여 눈물마저 서리서리 펼쳐 보이는 날 진실로 아름다운 얼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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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 4:30 | ||||
하루종일 굶다가 늦은 밤
허겁지겁 밀어 넣는 찬밥덩이처럼 막상 마주하면 목이 메이는 사람 세상 모든 슬픔이 칼처럼 박혀와 이제 그만 잊겠다고 던져버렸는데 막상 돌아서면 다시 그리운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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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 4:27 | ||||
길게 울어라 하늘에서 날고
땅 끝 먼 곳에서 목놓아 우짖는 새. 너의 어깨에 출렁이는 자유 가슴과 가슴으로 날개 짓 하려무나. 지친 날개 접고 내려앉은 그대 길게 울어라 가라앉지 않는 무게로 멀리 날아라 슬프지 않은 노래로 이 땅 어디에나 자유로 날아라. 입술로 울지 않고 눈물로만 울지 않고 길게 울어라 온 몸으로 멍든 상처로 멀리 날아라 슬프지 않은 노래로 이 땅 어디에나 자유로 날아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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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 3:41 | ||||
길이 없다면 너에게로 가는 길이
없다면 내 몸을 비틀어 너에게로 가리 세상의 모든길은 뿌리부터 헝크러져 있는 것 내 마음의 처마끝에 닿을때까지 아아 너를 꽃피울때까지 나의 삶이 뒤틀려도 나는 나의 몸을 감으리 너에게로 가는 길이 없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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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 5:38 | ||||
함께 갈 수 없다면 그대와 함께
갈 수 없다면 나는 여기 오랫동안 서있는 느티나무가 되겠습니다 함께 갈 수 없다면 그대와 함께 갈 수 없다면 나는 여기 깊은 곳을 지키는 질긴 뿌리가 되겠습니다 언젠가 그대 돌아와 쉴 수 있는 정갈한 그늘 한 뼘 준비하며 비바람 몰아치는 날에도 굳게 서 있을 느티나무가 되겠습니다 땅속에도 따뜻한 손들이 엉켜 서로 깊이 사랑한다는 것을 땅속에 어둠만이 있는 것이 아님을 그대가 알 수 있을 때까지 나는 더 깊은 뿌리가 되겠습니다 함께 갈 수 없다면 그대와 함께 갈 수 없다면 나는 여기 오랫동안 서있는 느티나무가 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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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 4:35 | ||||
우리들의 죽어 가는 땅위로
우리들의 만신창이 땅위로 오늘도 매캐한 바람이 불고 오늘도 뿌연 산성비 내리고 푸른 하늘을 본지도 참 오래되었지 고운 미리내를 본지도 참 오래되었지 마른땅에 꽃을 심는 이 누구인가 어두운 땅에 길을 내는 이 누구인가 오늘도 어디선가 검은 강 흐르고 오늘도 어디선가 아기들이 태어나고 푸른 하늘을 본지도 참 오래되었지 싱싱한 소나무를 본지도 참 오래되었지 그 어느 날에나 올까 평화의 아침은 떠날 것들 다 떠나간 그 빛나는 아침은 그 어느 날에나 올까 평화의 아침은 떠날 것들 다 떠나간 그 해방의 아침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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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 3:29 | ||||
햇볕 한줌 앞에서도
물 한 방울 앞에서도 솔직하게 살자. 꼭 한 번씩 찾아오는 어둠 속에서도 제대로 살자. 모래 한 알 앞에서도 돌멩이 하나 앞에서도 솔직하게 살자 끝없이 빠져드는 진흙 속에서도 제대로 살자. 창호지 흔드는 바람 앞에서 은사시 때리는 눈보라 앞에서 수천 수만 맹세 따위 다 버리고 단 한 발짝을 햇볕 한 줌 앞에서도 물 한 방울 앞에서도 솔직하게 살자. 꼭 한 번씩 찾아오는 어둠 속에서도 제대로 살자. 오늘 하루를 사무치게 살자 오늘 하루를 사는 것처럼 살자 사는 것처럼 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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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
| 5:24 | ||||
내 노래를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다 해도
난 언제나 이 자리에서 노래 부르리 내 사랑을 그대가 알아보지 못한다 해도 난 언제나 그대를 위해 꽃을 보내리 어쩌면 사람들 모두 보이는 것만 믿는다 해도 내가 아는 희망은 보이지 않아 더욱 빛나네 아무도 내 얘기 귀 기울여 듣지 않아도 새 잎이 움트고 내 가슴에 별이 있는 한 난 언제나 그대의 꿈이 되어 함께 살겠네 세월을 아프게 건너간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희망은 사랑은 저문 강을 건너는 소리 같은 것 아무도 내 노래를 들어주지 않는다해도 새 잎이 움트고 내 가슴에 별이 있는 한 난 언제나 그대의 꿈이 되어 함께 살겠네 아무도 내 얘기를 귀 기울여 듣지 않아도 아무도 내 사랑을 알아보지 못한다 해도 아무도 내 노래를 들어주지 않는다 해도 난 언제나 그대의 꿈이 되어 함께 살겠네 난 언제나 그대의 푸른 꿈이 되어 함께 살겠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