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너무 멀리 와버렸습니다 나는 이제 두발이 무겁습니다 잠시 길가에 주저앉아 내가 걸어온 그 길을 생각합니다 무엇일까 여기까지 나를 밀고 온 것은 가볍게 길 떠나던 그 때는 난 스무 살 연한 잎사귀 흔드는 어린 숲이었지 모든 살아있는 것들 깃 들어 숨쉬고 노래하기를 바라며 나는 숲을 키웠지 남아 있는 것은 남고 떠날 것은 떠나보내며 여기까지 오는 동안 숲은 얼마나 깊어 졌을까요 다시 길 떠날 준비를 합니다 나는 아직도 스무 살입니다 가슴에 깊은 숲하나 품고 걸어가는 나는 스무 살 언제나 변함없이…
그대 집 앞에서 오랜 시간을 서성거렸죠 언제쯤이면 그 문을 두드릴 용기가 날까 내 모습 보면 환하게 웃으며 반겨 줄지 그 다음엔 또 어떤 얘기로 그대와의 시간을 채울까 보고 싶어서 그대 생각하며 서성이던 시간들 얼마나 많았는지 그대를 보면 말할 수 있을까 벌써 몇 번 인지 수화기를 들었다 놓았다 무슨 일이냐 하면 뭐라고 대답을 해줘야 할지
어쩌면 나 바보가 되었나 봐요 그대를 본 순간부터 온 세상 그대 향기로 가득한 꿈만 같아요 사랑을 안 순간부터 혼자 웃고 혼자 울죠 남들에게 말 못하는 비밀이 생긴 거예요 조금씩 아주 조금씩 그대를 알고 싶어요 성급한 사랑에 매달려 모든 걸 잃을 순 없죠 내 눈물 속에 그대를 가두고 싶은 욕심에 가슴에 스며드는 이 아픔까지 나 그대에게 감사해요 오늘 밤도 두 손을 가슴에 모아 기도를 하고 잠들죠 그대의 사랑 영원히 나에게 머물 수 있게
그대 눈을 조금만 떠봐요 아주 많이도 말고 살며시 보이나요 봄과 꽃들 그리고 슬픔이 흩어지고 있음을 그대 귀를 조금만 귀울여 봐요 아주 많이도 말고 조금만 들리나요 바람과 나무들 그리고 새들이 노래하고 있음을 그대 이제 눈을 감아 보아요 아주 많이도 말고 살며시 보이나요 나와 함께 했던 지난 추억들 들리나요 나와 주고 받던 사랑의 속삭임 그대 이젠 귀를 막아 보아요 아주 많이도 말고 조금만….
우리에게도 어떤 위기가 온 걸까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던데 이렇게 지쳐 가는 건 아닐까 여전히 그립기만 한 너 인데 작은 오해들은 쌓여가고 그 때문에 더욱 힘들어 지고 힘든 건 나만이 아니라는 그 생각 마저 희미해지기 전에 내게로 와 나는 이별은 몰라 그토록 오랜 시간을 너와 함께 했는데 어렵겠니 나도 니가 필요해 먼저 너를 부를게 그냥 내 곁에 오면 돼… 잠시 떨어져 있는 것일 뿐 다만 조금 이란 걸 이런 나의 맘처럼 너도 같기를 바래
지금 보다 더 무서운 그런 날이 올지 몰라 이보다 더 힘겨운 그런 날들이 있을 지도 몰라 빗장 걸린 네 창문을 이제 그만 열어 줘 그대 아픔 곁으로 내 여린 마음 누울 자리를 조금만 마련해 줘 음 그대의 힘겨움 널브러진 방안에 햇살처럼 스며 들어와 내려앉으면 내 품에 안기어 야윈 얼굴 묻어봐 소리 내어 맘껏 울어봐 괜찮아 그렇게 해
그대의 이름을 부르고 싶어 아무렇지도 않은 목소리로 그대의 손을 잡아 보고 싶어 그저 아무렇지도 않게 그러나 나의 사랑이 그대의 상처가 될까 봐 오늘도 말은 못하고 달빛 너머 그대의 모습만 보네 어쩌면 두고 두고 한번도 말못하고 가슴에 묻어둘 수도 있겠죠 그러다 슬며시 생각을 거둬요 나는 사랑임을 알아요
봄날 피고진 꽃에 관한 기억
비는 내리고 젊은 날의 밤길 마주 닿은 어깨 위로 비는 내리고 젖은 꽃잎을 밟으며 사랑은 미처 꿈 꾸지 못했네 마음의 모든 벽이 무너져 내리고 목련 같은 나의 사랑은 비 내리는 오월에 젖었네 마음 속 허물어진 나의 사랑은 꽃잎처럼 흩어져 있고 옛기억만 가득히 남았네 나의 오월은 길었네 나의 오월은 길었네
세월이 멈췄으면 하지 가끔은 멈춰진 세월속에 풍경처럼 머물렀으면 하지 문득 세상이 생각보다 아름답다는 것을 느꼈을 땔거야 세상에는 생각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을 땔거야 예전에 미처 감지하지 못해서가 아냐 봄날 강변에 앉아보면 알게 되지 떠나온 곳으로 돌아가면 또 다시 아름다움을 느끼기엔 너무나 많은 세월이 기다리고 있지 분명 으음.. 세월이 멈췄으면 하지 가끔은 멈춰진 세월 속에 풍경처럼 머물렀으면 하지 문득 멀리 기차가 떠나갈 때 강변에 앉아 눈부신 햇살처럼 오래 전 정지된 세월의 자신은 그 얼마나 아름다웠던가 그 얼마나 아름다웠던가 기차는 먼 굴속으로 사라져 버리고 강변의 아름다움으로부터 떠나지만 변하지 않는 풍경으로 남을거야 마음의 지조처럼 여전히 기다릴거야 오래도록 오래도록
어디만큼 왔니 당당 멀었다 어디만큼 왔니 음 어디만큼 왔니 당당 멀었다 어디만큼 왔니 음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만 초초해 지네 세월이 지날수록 그 끝이 보일 것 같아 언제나 나의 꿈은 멀리서 닿지 않는데 어제도 그랬듯이 오늘도 변함이 없어 어릴 적 꿈꾸었던 나의 모습은 어디에 수많은 요김과 바꿔버린 나이기에 자꾸만 커져 가는 수많은 그 욕심이 있어 서로가 서로를 끝없는 경계 속으로 내가 서있는 세상은 어릴 적 꿈꾸던 곳은 아냐 하지만 언젠가 다다를 그 곳을 나는 지금 가고 있어 내 곁에 낯설은 사람들 보이지 않는 싸움을 하고 영원한 승자도 패자도 없는 길고 긴 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