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클 어택'은 세 명의 고등학교 동창으로 구성된 밴드다. 멤버 개개인은 서로 취향이 전혀 다르다고 수줍은 손사래를 치지만, 이들은 기타와 베이스와 드럼을 이용한 시끄러운 음악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에서 출발하여, 이제껏 존재했던 시끄럽고 에너지 넘치는 락음악 컨벤션을 콜라주하며 곡을 만든다. 부분들의 이질감을 잔뜩 늘어놓은 뒤 집중적인 연습을 통해 전체적인
곡의 형태를 잡아가는 방식. 때문에 이들의 음악은 보통 친숙하게 들리는 부분을 그 접합면에서 생기는 마찰로 덧씌우며 통해 낯설고 새로운 에너지 자아내는 작업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두번째 곡 의 쏟아지는 변박은 마치 수시로 전략을 바꾸는 복서처럼 예측할 수 없는 충돌의 긴장감을, 와 는 입자가 굵은 익숙한 전개 속에서 생경하면서도 드라마틱한 카타르시스를 자아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