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kle Attack' [The Silent Syllable]
2009년 동명 타이틀 EP앨범 [Ankle Attack] 이후 6년 만에 발표하는 앵클어택의 첫 단독 셀프 프로듀싱 앨범. 조각가 '김인배', 아티스트 그룹 '좋겠다 프로젝트' 와 함께 1년 여간 협업하여 준비한 전시 [묵음 The Silent Syllable] (2015년 9월 아라리오 뮤지엄 제주) 의 일환으로 제작되었다. '앵클어택' 의 본진이라 할 수 있는 Studio 5423에서 그 어느 때보다 진중한 태도로 10여 년간 정제해온 그들의 호흡을 담는데 주력한 이 앨범은 인트로 연주곡 "Anthem", 전시 타이틀 묵음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한 "Silhouette", 그리고 이미 라이브로 발표된 바 있는 최근작 "5423", "Ssaa" 로 구성되어 있다.
만난 지는 얼추 20년이 다 되어가고, 함께 악기를 메고 돌아다닌 지는 대충 10년이 넘었다. 누군가 에게는 짧은 시간일 수도 누군가 에게는 긴 시간일 수도 있겠지만, 멤버 각자의 인생의 반절쯤 되는 시간이 되는 셈이라고 생각하면 결코 적은 시간은 아니다. 많은 일들을 같이 겪고 함께 지내오며 서로 무척이나 성장해왔겠거니 싶겠지만, 돌이켜보면 공유해온 지난 그 시간들 속에서 우리는 참으로도 변한 것이 없고 지독히도 그대로 인 듯하다.
이제는 모아질 법도 한 서로의 첨예한 의견들은 굽혀질 줄 모르고 꼿꼿이 날을 세운 채 버티고 있으며, 그 평행선에 가까운 세 사람의 생각은 어디쯤에 있는지 가늠조차 할 수 없는 합치점을 향해 오늘도 여전히 방황하고 있다. 우리는 정신 없이 난무하는 그 대립과 양보 속에서 차분히 숨을 고르고 우리의 공간인 5423에서 작업한 이번 셀프 프로듀싱 EP로 그 합치점을 찾기 위한 첫 걸음을 다시 한번 뗐다.
특히 이번 앨범은 우리의 오래된 친구들인 조각가 '김인배', 아티스트 그룹 '좋겠다 프로젝트' 와 함께 2015년 9월 제주 아라리오 뮤지엄에서 펼치게 될 전시 묵음과 궤를 같이하고 있으며, 전시 타이틀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Silhouette" 을 앞세워 이전에 음원으로 발표한 적이 없었던 곡들로 트랙을 채워 넣었다. 세상에 대충 작업해서 발표한 앨범이 어디 있겠냐 만은 우리가 이번 앨범작업에 쏟았던 태도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진지했다. 또 앨범과 함께 병행해온 1년여간의 전시 준비도 사뭇 진중하게 이루어졌다. 그 와중에 우리는 많은 것을 얻었으며 많은 것을 잃었다.
지난날 우리가 놓쳐왔던 많은 것을 깨달았으며, 앞으로 우리가 취해야 할 많은 것을 보았다. 그 수많은 것들이 명확하지는 않지만 꼭 알 수 있을 것만 같은 그야말로 무언가의 Silhouette만 같았고 금방이라도 사라져 없어질 것만 같이 아른거리는 그것들을 마음 속으로 계속 불러일으키며 이 앨범과 이번 전시에 침착하게 그려내고자 하였다. - '김준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