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시리스트

시동을 걸었다 부릉부릉 살짝 열이 오른듯한 엔진
헬멧을 쓰기엔 조금은 날이 덥지만

살짝 당겨본다 스로틀을 혼자라서 조금 가볍구나
뒷자리 등받이 원래 떼고 싶었어

아 조금은 썰렁한 저녁바람 마을버스 매연이
눈에 들어와

랄랄라 랄랄라 강변을 따라 닿는 끝까지
대류권 성층권까지

랄랄라 랄랄라 비가 오면 잠시만 쉬어가
식혀줘 내 뜨거운 엔진

물을 끓인다 커피를 찾는다 설탕 한 스푼 프림도
눈이 떠지고 배가 고프고 항상 똑같은 하루

매번 맛없는 내 오므라이스 먹다 먹다가 버리고
너의 타박도 너의 짜증도 사실 그럴만 했구나

요즘 너무 정신없어 부재중 전화온지 몰랐어 별일없지 난
요즘 너는 어떠니 벌써 누구 만나는거 아니야

여보세요 잘안들린다 어색한 침묵 (안들려? 여보세요?)
여보 아니야 썰렁한 농담 실없이 웃는 두 사람

요즘 너무 정신없어 사람만날 시간도 없어 난 이대로 좋아
요즘 너는 어떠니 적응 하느라 바쁘다더니 여유가 있나봐

외롭다고 아무 남자나 만나지말고 잘알아봐
그래도 나만한 사람 뭐 없겠지만

여보세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가끔은 숨이 막힐듯한 이런 포옹은 부담스러
산책을 하는건 좋지만 목걸이는 좀 빼고싶어

꼬리를 흔들어 주는건 네가 육포를 들었기 때문에
생각처럼 모든 시간에 네가 반가운건 아니야

바보 똥개 멍충아 - 뭐라고
바보 똥개 멍충아
바보 똥개 멍충아 - 내게 말한걸까

전화를 내려놓은 너의 이런 포옹은 부담스러
울고있는 네가 불쌍해 이번만 참아줘야지

올해도 며칠 남지 않은
12월의 거리에는
화려한 축제의 빛 설레이는 발걸음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

산타의 선물은 무얼까
들떠있는 아이들은
난 언제 그랬던가 기억도 나질 않아
새삼스레 서글퍼요

남들이 다하는건 싫고
산타도 믿지 않지만
내 평생 한번이라도 좋으니
소원을 들어주세요

머리맡 걸어논 빨간 양말
까만 스타킹의 그녀가 (걸려있다면)
낼 모레 서른인 내 인생의
Dream Of Christmas will come 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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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마 외롭고 슬퍼도
일어나 피리를 불어라
나가봐야 복잡해 짜증나 날도 추워
따뜻하게 TV나 보지

눈 오면 길도 미끄럽지
연말엔 물가도 비싸
스스로 위로하지 사실은 부럽잖아
눈물이 앞을 가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