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딩딩(萨顶顶). 이 이름의 주인공이 세계 음악 시장에 등장한 것은 2007년이었다. 공식 솔로 데뷔 음반의 제목은 [Alive],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에서는 [万物生(만물생)]인데, 당연한 이야기지만 조국 중국에서는 엄청한 히트를 기록했고 심지어 유럽을 비롯한 세계 월드뮤직 시장에서는 커다란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불교를 비롯한 동양 문화에 주목하는 서구 사람들에게 이 훤칠한 이목구비의 아리따운 동양 여성은 음악성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주목을 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에 동양 음악 전통과 불교, 그것도 중국 본토뿐만 아니라 티벳과 인도까지 아우르는 아시아 전반의 음악과 문화 전통이 담겨 있었기에 서구 사람들의 관심이 배로 증폭될 수 있었다. 그것도 전통의 순수성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마케팅 차원에서 철저하게 관리된 아티스트, 그리고 아시아 음악과 문화의 전통이라는 토대 위에 서구 대중 음악의 장점을 잘 배합한 음악이었으니까. 사딩딩의 공식 데뷔가 [Dong Ba La(咚巴啦)]라는 아이돌 팝 스타일의 앨범을 발표했던 2001년이지만, 지금 우리에게 소개되는 월드뮤직 스타로서의 사딩딩은 2007년 [Alive(万物生)]으로 인정받고 있다. 세계 음악 시장 정식 데뷔를 거쳐 이제 3년이 지난 지금, 사딩딩은 새로운 음반 [Harmony]를 발표하며 다시 한 번 세계 음악 애호가들에게 커다란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재능 많은 어린 스타에서 월드뮤직 스타로
1983년 12월 27일, 사딩딩은 중국 한(漢)족 혈통의 아버지와 몽고의 혈통을 지닌 어머니를 두고 중국령 내몽고에서 태어났다. 내몽고의 문화와 음악적 전통을 이어받은 유년기의 영향으로 여섯 살때부터 몽고 전통 음악에 관심을 보였으며, 현재 사딩딩이 발표하는 음악 속에 담긴 몽고 음악 전통은 이때부터 생긴 것으로 봐도 좋다. 이후 불교에 심취하고 독학으로 티벳어와 산스트리트어를 배우며 베이징의 중앙음악학원에 입학, 본격적인 아티스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당시 사딩딩은 열 여덟 살이었는데, 이때 발표한 첫 음반이 바로 2001년도 앨범 [Dong Ba La]였다. 아이돌 팝 스타일의 댄스뮤직을 담은 이 음반은 중국 내에서 큰 반응을 얻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은 사딩딩은 스스로를 연마하며 이후를 기약한다. 그리고 6년이 지난 뒤, 중국에서는 [万物生(만물생)]이라는 이름으로, 세계 시장에서는 [Alive]라는 이름으로 음반을 발표하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북경어, 산스크리트어, 티벳어, 심지어 자신이 만든 가상의 언어까지 동원해 가사를 직접 쓰고 작곡하며 연주까지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딩딩은 보수적인 유럽 월드뮤직 시장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2008년 영국 BBC 라디오 3가 주관하는 월드뮤직 어워드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월드뮤직 아티스트 상 수상 경력이다. 이런 성공으로 사딩딩은 “서구 세계로 날아온 중국의 문화 사절”이라는 칭호를 얻기도 했다. 이후 유럽에서는 영국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아시아 시장과 병행하며 활동하고 있는 사딩딩은 이제 3년의 시간을 거쳐 더욱 세련된 음악으로 다시 세계 음악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