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여타의 아티스트들을 제치고 독일 출신 싱어송라이터의 데뷔 앨범이 음악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기 시작했습니다. 의아함을 표하기 전에 그의 이름은 너무나 멀리 퍼져있었고, 아마도 또 하나의 한국형 아티스트가 탄생한 것인가 싶었습니다. 수입반으로만 만날 수 있었던 그 이름은 잠시 사그라졌지만, 올해 신보와 데뷔작이 동시에 라이센스되면서 그의 이름이 다시 피어나고 있습니다. 지금 다시 들어보면 그의 데뷔앨범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아주 좋지는 않다는 뜻입니다. 두 번째 앨범은 그렇게 좋지는 않습니다. 당연히 아주 나쁘지는 않다는 의미입니다. 그의 데뷔 앨범은 일종의 가능성이었습니다. 그것은 흙 속에 핀 꽃이라기보다 시소의 중점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 앨범이 뜨거운 환호와 냉담한 무관심을 동시에 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