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in Korea?]는 체리 필터(Cherry Filter)의 2년만의 신작이다. 드래곤 애쉬와 루나씨의 제이가 프로듀서를 맡았다느니 보컬의 목소리가 몇 옥타브까지 올라간다느니 하는 식의 소문에 휩쓸려서 앨범 발매만을 기다렸던 게 벌써 2년 전이라니. 그런데 이번 앨범도 저번처럼 마냥 기다려진 것은 아니다. 아마도 거창한 소문에 비해 의외로 실망스러운 결과물을 들려주었던 데뷔작 [Head-up]의 기억이 아직 남아서일 것이다. 2집 앨범 [Made in Korea?]에서 그들은 지금까지 가꾸어 놓은 이미지, 그러니까 '힘이 넘치고 생기 있고 자신만만한 연주'에서 여전히 나이를 먹지 않은 느낌이다. '어리다'는 뜻이 아니라 '늙지 않았다'는 말이다. 멤버들의 연주는 솔로잉을 자제하고 보컬 조유진의 보...
오랜만에 '수요예술무대'를 보다가(언제 사회자가 김윤아로 바뀌었죠?) 한동안 잊고 있던 팀 하나를 봤다. 체리 필터(Cherry Filter). '저 팀 해체한 거 아니었나?'라는 생각을 하며 그들의 무대를 본다. <낭만고양이>라는 곡을 부르고 있는 체리 필터는 첫 앨범을 발표했던 2년 전과 비교해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 여전히 보컬에게만 과하다싶게 집중되고 있는 스포트라이트도 그렇고, 박자를 맞추기 위해 마이크 잡은 손을 잠시도 가만 두지 못하는 보컬의 손버릇도 여전했다. 그리고 여전히 보컬은 노래를 잘했다. 하지만 2년 전과 별반 달라지지 않은 그들에게 내가 2년 전에 한 생각도 그거 하나였다. 노래 잘 하는 보컬을 둔 그냥 그런 밴드. 2년 전 그들이 첫 앨범을 발표했을 때 그들은 이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