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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김성만 2집 - 늦은 시작 (2003)
날마다얇아지는 연한 손끝상이로
봄 쑥을 뚝뚝 자른다. 검게 물든 쑥물 진한 향기에 잠깨어나면 누이 딸 나섰던 보리밭 일렁이던 초록색 파도가 아직도 내 귓가에 살아 숨쉬는데 손잡고 맴돌던 강강술래와 같은 돌아갈 고향은 멀기만 한데 쑥내음 맡으며 흰 구름 벗 삼아 넋이라고 내갈길이여 긴 세월 나아가리라 혼자서는 죽어도 못갈 강강술래 이루어 나갈 진한 쑥물 같이 살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