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어둠을 뚫고 새벽 닭 울음소리 들리면 안개 낀 강물 따라 꽃등 들고 가는 흰옷 입은 행렬 보았네 때론 흐르는 물이 막히우고 때론 흐르는 길이 멀다해도 아아 흐르는 일이야 우리 행복하지 않나 아아 우리의 땅 되살리고 그 길 따라 님 오시면 꽃등 들어 불 밝히리라 님 오실 길 불 밝히리 꽃등 들어 님 오시면
가네 가네 떠나가네 찔레꽃 핀 강 길 따라 가네 가지 말라고 가지 말라고 새벽 강물 부르고 덤불 같은 우리 어메 손짓에 눈물이 앞을 가려 풀꽃 흐려지는 서러운 길 서울길 가네 어메 어메 나는 가네 우리 아베 들길에 두고 만나고 헤어지는 굽이굽이 섬진강 물결 따라 기적소리 울리며 서울길 가네
산새 들새 울고 넘는 고개 아래 냉이꽃 피어나고 당신의 무덤 위에 씀바귀 먼저 솟아나네 앞산 뒷산 진달래꽃 속살처럼 저리도 고운데 당신의 무덤위엔 쑥잎만 홀로 솟아나네 살구꽃 복사꽃 눈물처럼 피어 번져도 한번간 당신은 영영 돌아오지 않고 봄 하늘 빈 노을 혼자 곱다 사위어가도 언젠가 봄날에 우리 다시 다시 만나리
천리 먼길 떠나지만 돌아오마 살아오마 살아 못 오면 넋이라도 고향 찾아 돌아오마 불타는 남쪽하늘 전선으로 떠난 내 님 (후렴) 강물 같은 세월에도 소식 없는 내 님 그대여 그 약속 어디 두고 영영 아니 오나 내 님 떠난 언덕 위에 꽃은 다시 피고 지고 검게 타오른 골짝마다 새는 다시 날아들고 우리는 언제 만나 천년 만년 살고 지고
어여쁜 가을꽃아 봄날에 피지 마라 스무살 고운 꽃잎 너 홀로 피지 마라 철 이른 그대 넋이 불타네 타오르네 온몸에 불을 놓아 새날이 밝아오네 그대의 뜻을 따라 민주의 불꽃이 되어 뜨겁게 뜨겁게 타오르리 내 사랑 아가다여 봄날에 지지 마라 스무살 고운 꽃잎 너 홀로 지지 마라 해맑은 그대 숨결 들리네 살아 오네 순결한 꽃이 되어 어둠을 불사르네 그대의 뜻을 따라 민주의 불꽃이 되어 뜨겁게 뜨겁게 타오르리
(후렴) 꽃이 피네 진달래꽃 이 산 저 산 꽃이 피네 진달래꽃 만발하여 온 산이 왼통 꽃이로세 너의 넋이 스며서 진달래꽃이 됐나 너의 한이 스며서 왼통 꽃이 됐나 그리운 님 보고파 진달래꽃이 됐나 떠나간 님 보고파 왼통 꽃이 됐나 총칼 앞에 쓰러진 청춘들 꽃이 됐나 못 다 핀 꿈 피고파 왼 통 꽃이 됐나 (후렴) 진달래꽃 진달래꽃 이 산 저 산 꽃이 피네 진달래꽃 만발하여 온 산이 왼통 꽃이로세
가네 가네 꽃배에 실려 가네 찢긴 청춘 하나 너울너울 실려 가네 햇살도 검게 삭은 동두천 건너 떠나가네 땀에 베인 짙은 분내음 너의 이름은 너의 이름은 아아 공주라네 파란눈의 사내가 모질게 꺾어 버린 여린 너의 청춘이여 옛날 옛날 울며 넘던 고향 고갯길 따라 작업복 내다버린 구로동 골목 어귀로 넋으로 어화 바람으로 어화 돌아 한바퀴 휘돌아 아 서러운 가시네여 먼 하늘 길 떠나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