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크에 대해 무심한 많은 사람들이 럭스라는 이름에게서 얻는 정보는 작년 이맘때쯤 MBC 음악캠프에서 벌어졌던 작은 해프닝일 것이다. 대단히 펑크스러웠던 해프닝이었다. 그렇다면 럭스에 대한 두 번째 정보는 이 인터뷰에서 얻었으면 한다. ‘도데체 어떤 인물들이길래 그런 무시무시한 일을 저지른 무대의 주인공이었을까’ 하는 생각으로 읽어도 좋겠다. 다만 끝까지만 읽어 달라. 결국 끝까지 다 읽는다면, 펑크에 대해 무심한 사람이더라도 MBC 음악캠프 사건만을 기억하지는 않을 것이다.
8월 5일 롤링홀 공연을 재미나게 관람한 헤비죠와 전자인형은 수요일 저녁, 비타500 한 박스를 사들고 스컹크헬로 들어섰다. 그리고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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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펑크에 대한 선입견-오해까지는 아니다-과 ‘현장’에 없는 자들의 공론(空論)에 가까운 잣대가 얽혀있긴 하지만 한국 펑크는 보폭을 넓히고 있다. 작년 껌엑스(Gumx)의 [What's Been Up?](2003/Dream On)과 카운터 리셋(Counter Reset)의 [Native Place](2003/쿠조)도 단적인 예가 될 수 있는데 전자는 탁월한 멜로디와 감각을, 후자는 연주력과 사운드의 완성도를 보여줬다. 하드코어에 가깝지만 스컹크를 통해 나온(유통만 스컹크가 맡음) 99앵거(99Anger)의 [The Anger And The Sadness](2004/Skunk) 등에서 보듯 한국 펑크 씬은, 비록 산발적이지만, 나올 것들이 나오고 있고 기대가 가능한 공간으로 변모 중이다. 위태로움 속에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