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에서 부를 수 있는 몇 안되는 곡이다. 작은거인 2장의 앨범이 다 망하자, 마지막으로 솔로 앨범 한장 내고 음악 청산하자고 했다가 대박을 냈다던가.. 암.. 대박감이지.....
1978년 4인조 록 그룹 ‘작은 거인’의 리더로 음악 인생을 시작한 김수철은 같은 해 ‘일곱 색깔 무지개’로 히트의 첫 봉화를 피워 올리며 대중들에게 신고식을 치렀다.
그러나 대중음악인이라는 불투명한 미래에 불안을 느낀 동료들이 주위를 떠나면서 그는 홀로서기에 들어가야 했다. 이렇듯 다소는 피동의 입장에서 발표했던 본 솔로 음반은 역설적이게도 한국 대중 음악사를 능동적으로 다시 쓰면서 김수철이라는 이름을 대중들의 기억 회로 속에 영원히 아로새겼다.
음반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못다 핀 꽃 한 송이’와 ‘별리’ 두 곡에 그 비등점을 두고 있었다. 음악적으로 봉우리를 형성했던 두 곡은 이후 국악에 경사될 그의 행보를 암시하는 시그널로서 작동했다. 이처럼 동서의 음악적 감성 모두를 섭렵하...
'작은 거인' 김수철이 다시 기타를 메고 돌아왔다. 음반 제목이 '팔만대장경'이나 '서편제'가 아닌 걸 보니 확실히 다시 기타를 둘러멘 모양이다. 다행스런 일이다. 대중음악계에도, 국악계에도 모두 다행스러운 일임에 틀림없다.돌이켜 보자. 한창 인기몰이를 계속하던 1988년 즈음에 김수철은 갑자기 '국악'을 하겠다며 세간의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조용필 부럽지 않은 인기를 과시하던 전도 유망한 록 뮤지션이던 그가 왜 갑자기 국악을 시작했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아무튼 그는 기타를 철저히 '창고'에 던져 넣고 국악에만 몰두한 것으로 보인다. 그가 이후 내놓은 음반들인 [황천길](1989), [서편제](1993), [팔만대장경](1998) 등을 보면 '애썼다'는 생각과 '아쉽다'는 마음이 한데 엉키는 것을 느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