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이틀 지나가고 사흘 나흘 지나가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일요일 일요일이다.
1. 모처럼 하늘은 푸르고 내 마음도 오늘따라 뭐라뭐라 말할 수가 없구나
시간아 어서 빨리 가거라 그녀만 만나는 오후 3시까지만 이제
2. 시계는 나도 몰래 돌고돌아 가슴 두근두근 두시반이 되었네
서둘러 빨리빨리 가야지 그녀를 만나는 바로 그곳까지만 드디어
3. 시계바늘 구십도가 되는 순간 일초도 틀림없이 그 다방에 다 왔네
이제는 마음 가라앉히고 오후를 즐겁게 바로 이 순간부터 그러나
4. 십분이 지나가고 삼십부넹 한시간 지났는데 어떻게 된 일일까
내마음 안절부절하면서 애꿎은 찬물만 들이키고 앉았네 아차
5. 오늘이 아니었지 바로 다음 일요일이라는 그 약속을 몰랐네
이렇게 못날 수가 있을까 너무나 한심해 한숨만 내쉬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