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음파' [Farewell]
지난 겨울 정규 3집 [이명(耳明)] 을 발매하고 크고 작은 공연을 해 온 '한음파' 가 1년여만의 첫 신곡 "Farewell" 을 발표했다. 지난 12월 [라이브 클럽 빵 컴필레이션 4] 에 3집 수록곡 "일식" 을 편곡하여 "Eclipse" 로 참여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신곡이다. '한음파' 는 흔히 사이키델릭 록밴드로 불리우지만, 정작 그들은 특정 장르에 얽매이지 않는다. 이번 싱글은 '한음파' 특유의 시니컬함과 은근한 경쾌함이 함께 묻어나는 곡으로, 끝나가는 인연에 대한 담담한 마음가짐을 읊고 있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보컬 '이정훈' 의 처연한 듯 툭툭 뱉어내는 목소리와는 대조적으로 리듬감 있는 기타와 베이스 리프가 귓가에 맴돌아 어느 새 흥얼거리게 되는 배경에 공간감 넘치는 드럼소리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20세기 말 한국의 펄잼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던 그런지 밴드에서 프로그레시브, 사이키델릭 등 갖은 장르의 이름으로 불리우던 그들은 낯선 몽골 악기 마두금을 도입하기도 하고, 다시 단순한 모던록을 들려주기도 하며 일관된 색깔 속에서 변화를 거듭한다. 어쩌면 '한음파' 의 장르는 '한음파' 가 아닌가.
이번 싱글 [Farewell] 을 시작으로, '한음파' 는 2016년 초 새로운 곡들을 연이어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새해에는 공연장에서도 더욱 자주 만나볼 수 있다고 하니, 이들의 행보를 주목해보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