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돌아온 옥수사진관의 새 싱글 [달린다]
좋은 음악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사랑을 받기 마련이다. 공개하자마자 화제의 중심에 바로 섰다 사라지는 노래보단, 오랫동안 대중 곁에서 즐겨찾기 되는 곡이야말로 대중음악이 가져야 할 기본을 일궈낸 노래다. 2007년 하반기, 전자 음악이 주류로 올라오던 시기에 등장한 남성 3인조 '옥수사진관'의 데뷔작은 앞서 설명한 후자에 길을 걸은 음반이다. '하나음악', '동아기획' 등 라디오를 강타했던 아티스트들과 범주를 함께한 팀의 음악은 당시 일렉트로닉의 강렬한 조명에 감춰졌지만, "쉬운 얘기", "푸른 날" 등 시간이 지날수록 노래의 진가를 알아본 이들이 생기면서 자연스레 리퀘스트 숫자가 늘어나고, 뮤지션들이 추천하는 앨범으로 자리매김했다.
멤버 노경보가 유학길에 오르면서 활동에 잠시 쉼표를 찍었던 팀은 그가 돌아오면서 다시 옥수동 연습실에 모여 새로운 감동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7년 만에 새로운 활동 신호탄을 쏘아 올린 첫 싱글이 바로 "달린다". 기타와 베이스가 생생한 리듬을 만들어낸 곡의 출발은 마치 오랜만에 만나는 마음을 표현한 듯, 반갑고 설렌 기분을 전달한다. 겨우 4분 12초의 재생 시간이지만, 자극적인 소리가 가득한 이 시대에 그룹이 추구하는 음악 방향은 굳건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동안 가요가 지닌 세련된 감성을 그리워했다면 "달린다"는 그 갈증을 잠시나마 해소할, 동시에 두 번째 정규 앨범에 대한 기대를 한껏 올리기 좋은 싱글. 옥수사진관이 다시 우리 곁에 머물러줄 노래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