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무쌍 내러티브의 향연
김연우 4집 <Mr. Big>
객원 보컬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던 김연우. 흠잡을 곳 없는 최고의 보컬리스트로 인정받으면서도 온전한 자신만의 노래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짧은 시간 동안 참 많은 것들이 변화했다. ‘김연우의 재발견’이라 평가 받으며 다시금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그. 대중의 공감과 사랑을 확인한 김연우의 자신감이 정규 4집 앨범 <Mr. Big>에 오롯이 담겼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김연우 보컬 특유의 빛깔이 프리즘을 통과시킨 듯 다채로운 색으로 펼쳐졌다는 점이다. 김연우스러운 정직하고 힘 있는 고음을 접할 수 있음은 물론, 짙고 남성적인 소울 블루스 톤, 맑고 순수한 가스펠 톤, 자유롭게 리듬을 이끄는 스탠다드 톤 등등을 이번 한 앨범 안에 담아내면서, 김연우의 보컬 스펙트럼이 얼마나 넓고 깊은지를 확실하게 각인시켜주고 있다.
<나는 가수다>를 통해 김연우가 발라드 전문 가수라는 오해를 걷어내고 다채로운 매력을 펼쳐 보이는 가수로 한 단계 더 도약했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기쁨과 슬픔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그의 앨범을 들으면서 '보컬에 도가 텄구나.‘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앨범의 두 번째 특징은 변화무쌍하게 전개되는 서사적 내러티브다. 기분 좋은 아침 풍경을 소리로 담아낸 인트로에서 느낄 수 있듯, 앨범 전체는 소리와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겨울철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전해준다.
각각의 곡들에서도 서사적 특징은 잘 묻어난다. 하소연하듯 감정을 쏟아내는 기존의 발라드와 달리 화자가 일기를 읽어주듯, 또는 자신이 바라본 심상을 설명해주듯 스토리를 그려 나간다. 그리고 이를 통해 센티멘털리즘에 호소하는 감상(感傷)에서 벗어나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감성을 앨범에 담아낼 수 있었다.
"Hello, My Friend!"
조규만, 윤종신, 성시경... 와사비 사운드
무려 5년 10개월 만에 발표한 이번 정규앨범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 건 김연우의 든든한 친구들이다. 발라드 작곡의 명인 조규만, 재기발랄 싱어송라이터 윤종신을 비롯해서 심현보, 조정치, 이승환 등 내로라하는 응원군들이 앨범을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으며, 가수로 잘 알려진 성시경이 작곡가로 참여하고 있는 부분에도 눈길이 쏠린다. 또한 일명 ‘정재범’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개그맨 정성호가 내레이션으로 참여하는 등 김연우의 다채로운 보컬에 더해진 동료들의 다채로운 매력 또한 이번 앨범을 특별하게 하는 큰 힘이다.
그리고 주목해야 할 또 한 팀의 뮤지션! 김연우의 다채로운 마력에 빠져들게 할 이번 4집 앨범 <Mr. Big>의 프로듀서를 맡은 ‘와사비 사운드(Wasabii Sound)’다. MBC ‘나는 가수다’에서 ‘나와 같다면’을 편곡하며 재기발랄함과 섬세한 감성을 함께 전했던 와사비 사운드의 터치는 김연우에게 새로운 전성기의 문을 열게 했으며, 올 겨울 많은 이들의 가슴을 녹일 명반 <Mr. Big>을 탄생시켰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