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노래를 또다른 대가들이 부르는 특별한 무대.
80년대 초반 한국 대중가요가 잠시 침체기에 접어든 시기가 있었다. 가수와 대중들이 팝송이나 팝송 번안곡에 집중하고 있을 때, 조용필의 노래가 나타나며 다시금 한국 가요계가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그만큼 대중가요 역사에 있어 가수 조용필의 등장은 큰 의미가 있다. "조용필 스페셜"을 통해 그 전설적인 곡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몇 번의 위기를 극복한 이후, 회가 거듭할수록 최고의 가창력과 새로운 무대를 보여주고 있는 자우림이 선곡한 곡은 가수 조용필이 가장 애착을 갖고 있다는 노래 "꿈" (조용필 작사, 작곡 / 자우림, 황준익 편곡). 이 노래는 많은 농촌 사람들이 꿈을 찾아 도시로 향해 떠나가는 현실을 표현한 곡으로 당시 시대상황을 잘 드러낸 곡이다. 드디어 "나는 가수다" 무대에 사물패 (김덕수 사물놀이)가 등장하며 이번에도 신명나는 한 판의 놀이를 연출한다. 거기에 아일랜드 풍의 독특한 멜로디를 더해 음악의 풍성함을 더한다.
쓰러질 듯 되살아나는 "나는 가수다"의 오뚜기 가수 장혜진이 선곡한 노래는 "모나리자" (박건호 작사 / 조용필 작곡 / 황세준 편곡). 빠른 박자의 강한 록사운드와 은유적으로 표현한 서정적 가사가 잘 어우러진 곡. 모나리자 같은 표정으로 자신을 힘들게 하는 그녀에게서 이제는 자신의 사랑을 접으려하는 마음을 가사에 담았다. 중간 점검 때 원곡의 강한 록사운드와 완전 다르게 잔잔한 편곡을 하려했다가 7위라는 결과에 편곡의 방향을 잡지 못하고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결국 경연에서는 원곡보다 오히려 더 강한 록에 도전한다.
조용필 1집이 발표된 해에 태어난 가수, 윤민수가 선곡한 곡은 "창밖의 여자" (배명숙 작사 / 조용필 작곡 / 류재현 편곡). 이 노래는 가수 조용필씨에게 1980년 당시 최고의 가요제라 할 수 있는 [MBC 10대 가요제]에서 최고 인기 가수상은 물론 인기 가요상까지 받게 해준 곡이다. 가수 윤민수는 시작부분에 설호종씨의 모듬북을 시작으로 감정을 최대한 절제하려 하였고, 후반부에 들어서는 넥스트 김세황씨의 강렬한 기타 사운드를 더해 윤민수식 창법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였다. 조용필 선배님의 조언과 본인의 스타일 사이에서 많이 고민한 흔적이 느껴지는 편곡이었다.
매번 경연 때 마다 의상과 포즈, 표정 등으로 하나의 뮤지컬을 보여주는 가수, 인순이가 선곡한 곡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흘러간 가요 1위’로 뽑힌 명곡 "그 겨울의 찻집" (양인자 작사 / 김희갑 작곡 / ITOMY,황찬희 편곡). 어떻게 하면 관객들에게 자신의 무대를 최대한 몰입시킬 수 있도록 많은 고민을 하며 표정과 동작 하나 하나까지도 철저히 계산된 흔적이 엿보인다. 심장을 울리는 듯한 팀파니의 울림을 더한 오케스트라 편곡과 융스트링이 연주하는 현악기의 선율이 더해져 클래식하면서도 웅장함이 더욱 느껴진다.
[나는가수다]의 음유시인에게서 인간적인 사람냄새가 난다. 이제는 가수 조관우에 대해 인간적인 친숙함이 느껴진다. 그가 선곡한 곡은 당시 한국 가요계에 "오빠부대"를 탄생시킨 곡 "단발머리" (박건호 작사 / 조용필 작곡 / 심상원 편곡). 이때부터 10대들이 대중문화의 흐름을 장악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진성과 가성을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이번 편곡은 여느 때와 달리 많은 고민이 있었음을 느낄 수 있다. 2절 부분에서의 디스코 리듬은 가수 조관우의 음악적 성향이 점차 넓어지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특히 간주 사이에 잠시 악기 소리 없이 육성만을 들을 수 있는 부분이 묘미. 가수 조관우는 우리나라를 넘어서 이제는 세계의 최고의 팔세토 가수로 거듭나고 있다.
[나는 가수다]의 감잡은 무서운 가수 바비킴이 선곡한 곡은 90년 조용필씨의 대표적인 감성 발라드 곡 "추억속의 재회" (최은정 작사 / 조용필 작곡 / 하광석 편곡). 이 곡은 기존 팬들 뿐만 아니라 당시 젊은이들에게도 조용필의 존재를 각인시킨 미디엄 템포 곡이다. 지난 경연때 1위를 차지해 조금은 여유있는 마음으로 화려한 편곡보다는 미디엄 템포를 살려서 잔잔하게 편곡하였다. 가수 바비킴은 이 곡에서 한국적인 소울을 많이 느꼈다고 한다. 그의 쓸쓸한 목소리를 더해 더욱 진한 소울적인 느낌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감상해보시길.
[나는가수다]의 목포 사나이, 가수 김경호가 선곡한 곡은 "못찾겠다 꾀꼬리" (김순곤 작사 / 조용필 작곡 / 이상준, 차길완 편곡). 82년 펑키리듬에 동심을 표현한 노래로 발표 당시 가요프로그램 10주 연속 1위를 차지했던 곡이다. 가수 김경호는 조용필 선배님의 조언대로 바이브레이션이 템포 안에서 잘 어우러지도록 노력했다고 한다. 또한 좀 더 락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해 템포 빠른 속주 기타의 달인 박창곤(이승철 밴드)씨가 함께 하였다. 자신의 색깔인 락적인 요소에 어떤 모습으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할지 지켜보는 재미가 기대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