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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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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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 혼 (招魂)
- 김소월 시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 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음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음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빗겨 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체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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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 2:24 | ||||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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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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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수 이야기
- 유 경환 시 그 호수엔 말하고 싶어하는 숨은 이야기들이 있다. 말하고 싶어하는 간지러운 햇살 속 입술들. 지나간 세월은 먼 발치로 물러나 병풍의 봉우리로 옥색 산자락을 느리우고 호수를 아끼고 있다. 그 호수는 크낙한 레코드 끊임없이 바람이 돌려서 감미로운 가락은 물안개처럼 깨끗한 수초의 흔들림까지도. 호수에 담겨있는 건 뭘까 우리들이 잃은 건 모두가 말없이 흘러들어 고여 있다면 자유로이 헤엄치는 물고기로 나의영혼도 스며들 것인가. 밤 별의 목소리 가득히 가라앉기 전. 내 먼저 홀로라도 노을 휘감아 등불로 밝혀 들고 전설과 유혹의 휘파람이 속는 이 한세상의 쉬일 곳으로 삼으리. 그 호수가 말하고 싶어하는 숨은 이야기를 알겠나 부서지는 듯 부서지는 듯 살아나는 몸부림 다스리는 깊은 비밀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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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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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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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 3:16 | ||||
♣ 편 지
-김지향 시 마당긔에 조금은 도는 그네를 타고 햇빛이 누워 있다. 그네는 바로 멋고 햇빛은 달아난다. 엎드렸던 바람이 머리를 쳐들고 먼 데 강이 넘어가는 소리가 걸어온다. 기둥에 남은 온기를 붙들고 한쌍의 고양이가 죽은 듯 얼어있다. 이내 뜨던 별도 햇빛을 뒤따라 땅속으로 내려가고 둘러보아도 기척도 없는 내 곁에 다시와 머무는 사람의 그림자 마당긔에 머리든 바람이 멋은 그네를 흔들어도 침묵처럼 비어잇는 이 어험한 때 이승엔 없는 너에게 나는 약속도 없는 편지를 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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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 3:11 | ||||
♣ 해 빙 기
-박이도 시 봄밭엔 산불이 볼 만하다. 봄밤을 지새우면 천 리 밖에 물 흐르는 소리가 시름 풀리듯 내 맑은 정신으로 돌아온다. 깊은 산악마다 천둥같이 풀려나는 해빙의 메아리 새벽 안개 속에 묻어오는 봄 소식이 밤새 천리를 간다. 남 몰래 몸 풀고 누운 과수댁의 아픈 신음이듯 봄밤의 대지엔 열병하는 아지랭이 몸살하는 철죽 멀리에는 산불이 볼 만하다. 노오란 해 솟으면 진달래 밭 개나리밭 떼지여 날아온 까투리 장끼들의 울음으로 우리네 산야엔 봄 소풍 나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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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 3:30 | ||||
♣ 해 빙 기
-박이도 시 봄밭엔 산불이 볼 만하다. 봄밤을 지새우면 천 리 밖에 물 흐르는 소리가 시름 풀리듯 내 맑은 정신으로 돌아온다. 깊은 산악마다 천둥같이 풀려나는 해빙의 메아리 새벽 안개 속에 묻어오는 봄 소식이 밤새 천리를 간다. 남 몰래 몸 풀고 누운 과수댁의 아픈 신음이듯 봄밤의 대지엔 열병하는 아지랭이 몸살하는 철죽 멀리에는 산불이 볼 만하다. 노오란 해 솟으면 진달래 밭 개나리밭 떼지여 날아온 까투리 장끼들의 울음으로 우리네 산야엔 봄 소풍 나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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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 4:13 | ||||
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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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
| 2:57 | ||||
♣ 꽃
-김 춘수 詩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이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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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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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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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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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
| 1:52 | ||||
17. |
| 1:34 | ||||
♣ 동 백
-정 훈 시 백설이 눈부신 하늘 한 모서리 다홍으로 불이 붙는다. 차가울수록 사모치는 정화(情火) 그 뉘를 사모하기에 이 깊은 겨울에 애태워 하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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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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