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계속 이어지는 그들만의 네 번째 이야기”
“오랜 시간의 공백”
그래서 할 말이 많았나 보다.
일단 아무리 정규 앨범이라지만 총 트랙수가 무려 스물하고도 한 트랙이다.
허니패밀리의 그들의 공백이라는 시간만큼 그만큼 그들의 ‘할 얘기’ 도 많았다는 또 다른 표현이 될 수 있겠다. 일단 먼저 시작되는 이번 앨범의 첫 인트로 랩핑부터 심상찮은 ‘비장함’이 느껴진다.
“왕의 귀환?”
여기서 왕은 누굴까. 설마 자칭 왕은 아니겠지? 아마도 이들이 지칭하는 왕은 짧지 않은 시간의 공백 동안 허.니.패.밀.리 라는 존재를 잊지 않고 기다려준 “그들만의 팬” 들을 지칭하는 의미가 아닐까. 일단 이번 앨범의 피처링은 정말 열라 화려하다. 예전 한솥밥을 먹다가 분업/독립해서 제대로 성공해버린 리쌍의 개리와 길을 시작으로 상당히 클럽스러운 여자 가수 채연, 그리고 힙합 올스타에서는 조PD, DJ SHINE, WK, 가리온 등 현존하는 국내 최고 랩퍼들의 랩스킬을 한꺼번에 들을 수 있는 즐거움 또한 선사한다.
“음악은 전쟁”
그들은 이번 앨범에서 ‘음악은 전쟁’ 이라는 표현을 했다. 물론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삶 자체가 전쟁이긴 하지만 그들은 현세 음악의 생산 방식을 비판하는 또 다른 표현을 얘기했을지도 모른다. 대한민국 음악에는 트렌드를 따라가는 능력은 있을지 모르나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트렌드 세터’ 적인 음악은 볼 수도 없고 만들어 내는 사람들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들이 본인들의 ‘업’ 인 ‘음악’을 전쟁이라고 표현한 것은 듣도 보도 못한 음악을 만들어 가는 고통과 대중들에게 각인 시켜야 하는 의무 등등 여러 가지의 것들을 동시 에 고민하고 음악을 만들어야 그나마 이 땅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얄팍한 가능성이라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기인되지 않았을까.
“고생도 사실 할 만큼 했다.”
이들의 노래들 중 남자 이야기나 다 같이 해요 때의 이들의 모습을 보다가 지금의 모습을 보면 솔직히 딱 까놓고 고생 열라한 흔적들이 크게 눈을 뜨지 않고 실눈만 떠도 보인다.
그 동안 대중과 타협도 해봤고, 그리고 대중적이지 않은 음악도 해봤고. 이 말은 다시 말해 산전수전 그리고 공중전까지 다 겪어 봤다는 얘기다. 긴 터널과도 같은 과도기의 어둠 속을 벗어나 그들이 내 놓은 나름대로의 정점. 그렇다 그게 바로 이번 그들의 네 번째 앨범이다.
“그래서 결론은?”
이런 음악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전곡 듣기 버튼을 누르고 좋든 나쁘든 일단 들어보는 게 상책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