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goose
2004년 리뷰어들로부터 ‘썩 좋은’ 데뷔작이라는 평을 들어온 [Early Hits of the Mongoose], 제 3회 한국 대중음악상 ‘최우수 모던록 앨범 부문’을 수상하며 평단으로부터 확실한 검증을 받은 [Dancing Zoo]에 이어 한층 더 넘치는 그루브감과 댄서블한 트랙들로 가득 찬, 밴드명을 앨범 타이틀로 내걸 정도로 자신감이 넘치는 3집 [The Mongoose]로 돌아왔습니다. 그간 홍대앞 클럽 공연과 지방 투어 공연을 틈틈이 진행시키며 착실히 팬 층을 쌓아가던 그들은 자신들의 음악세계에 방점을 찍는 듯한 완성도 높은 음반을 내놓았습니다.
2005년의 발견. 기타없이도 얼마나 코링한 사운드를 만들 수 있는지 증명한 몽구스는 분명 넥스트빅싱이 될 것이다. 사이키델릭한 사운드에 묻어드는 그루브. 거기에 시적인 가사가 얹혀 20대 초반의 나이에 만든 음악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완성도를 선사한다. 소녀취향음악이 범람했던 2005년 모던록계의 유일한 보석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중음악평론가 김작가)
- 제 3회 한국 대중음악상 심사 소감 中-
*몽구스, 김성수 PD와 만나다!
2집의 노이즈 캣(프로듀서)등 인디씬의 숨은 유능한 뮤지션들과 함께 음반작업을 해온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이번 3집에서 역시 몽구스는 새로운 앨범 제작에 들어가면서 자신들의 음악에 광을 더해줄 새로운 프로듀서를 찾고 있었습니다. 마침 몽구스의 음악을 유심히 들어왔던 김성수 프로듀서는 몽구스 멤버들과 자리를 함께 하게 되었고, 멤버들은 음반 프로듀서, 뮤지컬 음악감독 등 화려한 경력의 김성수 PD에 전적으로 신뢰를 보내며 음반의 녹음이 시작되었습니다.
*한결 밝고 한결 가벼워진, 그리고 한결 들썩이는 넘버들!
스트레이트하면서도 스물거리는, 뜨거우면서도 노곤한 그루브를 표현해내던 전작 [Dancing Zoo]에 비해 김성수PD의 손을 거치며 한결 파퓰러한 곡들을 매우 좋은 사운드로 뽑아낸 [Mongoose]에는 전작들에 비해 더욱 흥겨운 노래들로 가득합니다. 특히 이번 앨범에서는 전형적인 몽구스 타입의 곡인 <Pintos>가 흥겨운 멜로디와 현기증 나는 신스 패드를 통해 드라이브감의 극치를 맛보게 해줍니다. 이 외에도 2집 활동 중 공연을 통해 미리 선보여 팬들 사이에서 인기곡으로 자리매김한 <88>, 80년대 뉴웨이브 밴드들의 전성기를 연상케 하는 <Pink Piano Punk Star> 등등 밴드명을 타이틀로 내건 [The Mongoose]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수작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비범하고 자극적인, 댄스 플로어를 위한 로큰롤 음반. 새로움에 대한 열망과 옛 것에 대한 향수가 흥미진진하게 뒤엉켜 있다.
최민우 (웹진 [weiv])
**우리가 기다리고 있었던 100%의 몽구스. 완성형에 도달한 80년대 사운드가 격정적으로 돌아가는 미러볼처럼 낭만의 빛을 뿜어낸다.
김작가 (음악수필가)
**다분히 복고적인 듯하면서도 가장 최신 트렌드이고, 여린 듯 어눌한 듯하면서도 치명적인(?!) 유혹이 있는 몽구스의 새로운 음악들은 한 마디로 절제와 세련미를 함축하고 있다. 여전히 댄서블한 그루브와 가슴절절한 이색 서정의 공존! 이렇게 열심히 노력한 그대들, 올 해는 런던행 비행기를 타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글/성우진(음악평론가, 방송작가)
**한밤중의 소년들
무방비도시 서울의 밤, 몽구스의 3집 [The Mongoose]는 가차없이 당신을 초록빛으로 함몰시킨다. 당신으로 하여금 우주 최고의 옷으로 갈아입고 집을 나서게 만들고, ‘초록빛 밤’과 ‘초록색 밤’을 구분하도록 권유하고, ‘우주는 사랑이라 우리 만난 이 밤’을 춤추며 기념하길 종용할 것이다. 그러나 주의할 것. 모든 걸 잊을 수 있는 치명적인 쾌락을 주겠지만, 책임지진 않는다. 한밤중의 소년들이란 워낙 그렇다.
장우철 (<GQ> 피처 에디터)
*“몽구스가 빚어내는 찬란한 낭만의 사운드스케이프”
-리더 몽구가 소개하는 몽구스의 노래들
우리 몽구스는 앨범을 만들 때 마치 우주선을 작동시키는 기분이었습니다. 하나 하나 신디사이저의 작은 노브들을 만지면서 컨트롤하고 톤을 잡고, 앰프와 믹서의 페이터와 노브를 지정하면서 소리를 듣고 또 만지고 또 고쳐서 이렇게 앨범까지 완성이 되었죠. 지금부터 여러분이 듣게 될 것은 단순한 밴드연주가 아니라 여러분을 황홀경으로 인도하는 하나의 안내서가 되어 여러분을 춤추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01. U. F. O
- 기타 없이도 정통 락앤롤 넘버를 하나쯤 부르고 연주하고 싶었던 차에 우리 몽구스에게 쨘하고 이 곡이 나타났습니다. 1,2집에는 일찍이 없었던 퍼즈 베이스와 파워풀한 드러밍이 저는 너무나도 마음에 듭니다.
02. 나비캐롤
- 이 곡의 첫 부분에 나오는 베이스 리프를 베이시스트 슈샤드가 갖고 와 한참을 놀라면서 그 위에 몽구와 링구가 신스와 드럼을 얹었습니다. 1집엔 나비 봄을 만나다. 2집엔 나빗가루 립스틱 3집에 나비캐롤이라니.. 나비 3부작 씨리즈군요. 굳이 따지자면 무중력의 상태로 조금은 먹먹하지만 애잔한 노스탤지어를 느끼는 밤을 연상하면서 만든 곡입니다.(젖은 눈망울, 꽃바람향기, 물방울 무늬 스커트. 검은 두 눈, 단발머리)
03. Pink Piano Punk Star
- 우리는 언제나 간단한 리프로부터 곡을 만들어 갑니다. 이 곡은 조금 지나치게 직관적인 거 같기도 한데, 반면 가사는 한번만 들어도 외울 수가 있지요. 후렴구는 핑크 피아노 펑크 스타, 1절과 2절은 P.I.N.K P.I.A.N.O P.U.N.K S.T.A.R 알파벳을 그대로 나열하여 음을 붙여 노래를 불렀습니다.
04. Pintos
- 80's 에 대한 우리의 오마주이며 찬가입니다. 지금은 한국에 몇 대 없는 솔리나 아날로그 신디사이저를 구해서 스트링 사운드로 곡을 도배했습니다. 신스팝이 유행한지 20년이 지났는데도 우리는 A-HA의 <TAKE ON ME>를 잊을 수 없나 봅니다.
05. 나는 알아요
- 꿈속에서도 마주치는 인연을 노래에 담았습니다. 가사는 이미 중학교시절에도 한참 흘러간 곡이었지만 라디오에서 우연히 들었던 조덕배의 꿈에서 모티브를 얻었습니다.
곡 설명은 가사로도 충분하군요.
/슬며시 다가와요 그대 나는 알아요 꿈속에서 마주친다 해도 난 좋아 이 밤이 다가오고 그대가 속삭이면 내 몸은 떨려오고 꿈속에 녹아드네 슬며시 다가와요 그대 나는 느껴요 빛도 없이 잊혀진다 해도 난 좋아 이 밤이 다가오고 그대가 속삭이면 내 몸은 떨려오고 꿈속에 녹아드네
06. 초록빛 휘파람
- 그랜드 파아노의 엠비언스 음들을 가지고 로우파이한 피아노소리를 만들어 봤습니다. 로우파이한 음색과 새벽서울의 분위기를 연관 지어서 말이죠.
07. Rain Dance
- 노래를 만들 때도 그랬지만, 듣다보면 영화 ‘나쁜 피’에서 알렉스가 데이빗 보위의 모던러브를 들으며 붉게 달아오른 더위의 도시를 가슴을 두드리며 뛰는 그런 장면도 자꾸 떠오릅니다. 빌리 엘리엇도 생각나고요.
08. 88
- 80년대에 유행하던 신스 베이스로 쿵쾅쿵쾅거리는 미러볼의 롤러스케이트장과 물방울들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곡 제목 그대로 88년 서울올릭픽의 그 색체와 들떠있는 축제 기분도 나타나고요
09. Alaska
- 멤버들의 마음이 쉽게 맞는 탓에 너무 빨리 완성되어버린 곡이죠. 가사만 빼고 20분만에 완성이 되었어요. 노래가 너무 단순해서 그런가…
예. 단순하고 그냥 밝게 설레기만하는 티없는 기분을 그렸습니다.
10. 바람이 우리를
- 신디사이저대신 그랜드피아노로 녹음한 어쿠스틱 넘버입니다. 03년에 자체발매했던 [북극의 연인들(2003)]에 수록된 곡을 다시 한번 불러봤습니다. 9브라더스 몽구와 링구 사이에 있는 둘째가 더블베이스를 연주했었는데, 아쉽게도 막바지 편집 과정에서 빼야 했죠. 조금 아쉽습니다. 9트리오가 될 수 있었는데..
11. Tonight
- 결코 끝없을 것만 같은 그런 반짝반짝한 밤을 노래하고 싶었습니다. 우리도 잘 모르는 끈적끈적한 하드락의 정서가 곡에 녹아든 거 같은데, 이게 의외로 맘에 들어 앨범에 넣기로 결정을 했죠. 개인적으론 1집과 2집에서 표현할 수 없었던 연주들이 3집에서는 폭넓게 연주되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 곡에서는 특히 말이죠.. .... ....